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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비용 분석]금리상승 유탄 LX하우시스, '자산매각' 현금확보 노력차입금 이자비용 1년새 89억 증가…영업 부진에 자산·지분 매각

이민호 기자공개 2023-04-03 07:19:32

[편집자주]

미국의 기준금리는 2022년 초 0%였지만 연말에는 4.5%까지 치솟았다. 국내 기준금리 역시 연초 1.25%에서 1년 만에 3.5%까지 상승했다. 기준금리와 함께 시장금리도 급격히 상승하자 저금리에 익숙해져 있던 기업들은 상상 이상의 비용 상승을 감내해야 했다. 차환이냐 상환이냐를 놓고 이전보다 더욱 깊은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기도 했다.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은 금리 상승의 압박이 더욱 심각하게 다가온다. 이를 슬기롭게 대처한 기업들도 있다. THE CFO가 2023년 현재 이자비용에 대응하는 기업들의 현실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8일 14:2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X하우시스의 지난해 차입금 이자비용이 전년 대비 40% 이상 확대됐다. 차입금 규모도 늘었지만 금리가 크게 상승한 탓이다. 지난해 영업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LX하우시스는 자산과 종속기업 지분 매각으로 비경상적인 현금흐름을 만들어내면서 늘어난 이자비용에 대응했다.

LX하우시스의 지난해 연결 기준 이자비용은 335억원이다. 이자비용은 2019년 367억원에서 2년 연속 감소했다가 지난해 다시 증가했다. 2021년 238억원보다 40.9% 늘어난 것이다. 이자비용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차입금에 대한 이자비용이다. 지난해 차입금에 대한 이자비용은 307억원으로 2021년 218억원보다 41.0% 증가했다.


차입금 규모가 예년에 비해 늘었다. 2020년말 9484억원, 2021년말 9772억원이었던 총차입금은 지난해말 1조1157억원으로 확대됐다. 하지만 2021년 대비 증가율로 따지면 14.2%(1385억원)로 총차입금 증가폭만으로는 이자비용 증가폭을 설명하기에 부족하다.

이자비용 급증의 핵심 원인은 높아진 차입금 금리에 있다. 먼저 단기차입금을 보면 2021년말 2442억원에서 지난해말 3233억원으로 늘었다. 단기차입금으로는 원화·외화대출과 기업어음(CP)이 있다. 2021년 1.65%(300억원)였던 원화대출 금리가 지난해 4.97%(500억원)와 5.12%(500억원)로 상승했다. 지난해 신규발행한 기업어음 금리도 5.04%(600억원)로 결정됐다.

장기차입금 금리도 뛰어올랐다. 장기차입금(유동성·비유동성 합산)은 2021년말 1083억원에서 지난해말 1807억원으로 확대됐다. 원화대출 금리를 비교해보면 2021년 1.79%(120억원)와 2.16%(108억원)였던 차입을 상환하고 지난해 5.19%(300억원)와 5.78%(500억원)로 신규조달했다.

지난해 신규발행한 회사채 금리도 상승했다. 2021년 9월 발행한 공모채 3년물(700억원) 금리는 2.17%, 5년물(800억원) 금리는 2.68%였다. 하지만 지난해 4월 발행한 사모채 3년물(1000억원) 금리는 3.17%였고 5월 발행한 사모채 2년물(600억원) 금리는 3.94%, 5년물(600억원) 금리는 4.36%였다.


금리 상승의 결과로 이자비용이 증가했지만 LX하우시스의 커버리지 지표는 오히려 부진한 상태다. 먼저 2020년말 3299억원이었던 현금성자산이 2021년말 2319억원에 이어 지난해말에는 1851억원으로 감소했다.

현금창출력의 원천이 되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021년 2346억원에서 지난해 1933억원으로 감소했다. 건축자재 부문에서 국내 주택거래 급감으로 B2C 중심 건자재 매출이 감소했고 북미 주택시장 둔화로 인조대리석과 바닥재 매출이 둔화된 탓이다.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 부문에서는 글로벌 가전경기 침체 등 전방산업 악화로 산업용필름 매출이 악화됐다. 운전자본 부담이 커지면서 영업활동현금흐름(NCF)도 같은 기간 1307억원에서 720억원으로 줄었다.

이자비용 감내능력을 보여주는 이자보상배율(EBITDA/금융비용)은 지난해 5.8배를 나타냈다. 여전히 안정적인 수준이지만 2020년 8.4배, 2021년 9.6배였던 점을 고려하면 관리 필요성도 대두됐다.


지난해 LX하우시스는 이자비용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비경상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하려는 노력을 지속했다. 대표적인 것이 자산매각이다. 앞서 LX하우시스는 2020년 울산 신정사택 부동산을 ㈜일동에 610억원에 매각하고 2021년에는 온산산업단지 지원시설과 유틸리티 관련 자산을 LG화학과 LG생활건강에 총액 348억원에 매각하면서 추가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온산산업단지 토지와 건물을 그룹 계열사 LX MMA에 매각했다. 매각금액은 277억원이었다.

종속회사 지분도 매각했다. LX하우시스가 보유하고 있던 슬로바키아 자동차 부품회사 c2i s.r.o. 지분 90% 전량을 지난해 5월 매각했다. LX하우시스는 2017년 3월 자동차 탄소섬유 경량화부품 시장 진출을 위해 이 회사 지분 50.1%를 인수했고 이어 2019년 11월에는 지분 39.9%를 추가로 인수했다.

이자비용 급증에 대한 대응은 박장수 신임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에게도 주요 과제로 부각될 전망이다. LX그룹은 올해 한명호 사장을 LX하우시스 최고경영자(CEO)로 다시 불러들이는 동시에 LX홀딩스 CFO였던 박 전무를 LX하우시스 CFO로 이동시켰다. CEO와 CFO를 모두 교체하면서 위기를 극복하려는 의지를 드러냈다.

박 전무는 LG화학 재무회계팀 부장에 이어 ㈜LG에서 재무관리팀 상무, 재경팀 RM(Risk Management)담당 전무, 재경담당 전무를 잇따라 역임했다. 2021년 5월 LX그룹 계열분리 때 LX홀딩스 CFO로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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