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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비용 분석]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장기 차입구조로 이자부담 최소화2021년 CB·BW·신종자본증권 저금리 전방위 조달…보유현금 확대도 순항

이민호 기자공개 2023-04-06 07:10:51

[편집자주]

미국의 기준금리는 2022년 초 0%였지만 연말에는 4.5%까지 치솟았다. 국내 기준금리 역시 연초 1.25%에서 1년 만에 3.5%까지 상승했다. 기준금리와 함께 시장금리도 급격히 상승하자 저금리에 익숙해져 있던 기업들은 상상 이상의 비용 상승을 감내해야 했다. 차환이냐 상환이냐를 놓고 이전보다 더욱 깊은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기도 했다.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은 금리 상승의 압박이 더욱 심각하게 다가온다. 이를 슬기롭게 대처한 기업들도 있다. THE CFO가 2023년 현재 이자비용에 대응하는 기업들의 현실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30일 13:5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의 새식구가 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옛 일진머티리얼즈)는 지난해 금리인상에 따른 이자비용 부담을 최소화했다. 2021년 비교적 낮은 금리에 대규모 장기자금을 조달해놓은 것이 지난해 신규차입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됐다. 여기에 영업실적 호조로 현금을 두둑이 쌓으면서 이자비용 감내능력을 끌어올렸다.

롯데그룹은 이번달 14일 일진머티리얼즈 경영권 인수를 완료했다. 지난해 10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지 약 5개월 만이다. 롯데그룹은 롯데케미칼을 내세워 기존 최대주주 허재명 전 대표이사 사장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 53.3% 전량을 2조7000억원에 사들였다.

롯데그룹은 사명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로 변경하고 현재 6만톤인 연간 동박(elecfoil) 생산능력을 말레이시아, 스페인, 미국 거점 공장증설로 2027년 23만톤으로 끌어올리는 대대적인 투자계획도 밝혔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지난해 연결 기준 이자비용은 145억원이다. 2020년 25억원, 2021년 34억원에 비하면 1년 새 100억원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자수익이 17억원으로 이에 따른 순이자비용이 128억원이었다.

지난해 이자비용이 크게 늘어났지만 당장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지난해 증가폭이 예년에 비해 큰데다 2019년까지만 해도 순이자비용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이자비용 관리가 롯데그룹의 인수 이후 과제로 부각될 수 있다.

애초 롯데에너지머리티리얼즈의 총차입금은 적은 편이다. 지난해말 2377억원으로 2021년말보다 399억원 늘긴 했지만 자산총계에서의 총차입금 비중인 차입금의존도가 9.8%로 여전히 낮다. 차입부담이 비교적 적은 데는 장기로 차입구조를 짜놓아 최근 금리인상 시기에 신규조달을 최소화한 것이 한몫했다.


먼저 자본으로 인정받는 채권 발행이 주효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해외사업을 담당하는 아이엠지테크놀로지가 2021년 10월 발행한 25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는 신종자본증권으로 만기 18년이다. 이 때문에 자본으로 인정받아 차입금에 포함되지 않는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지난해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이 22.1%에 불과한 것도 이런 이유가 크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연결 기준 자금조달에는 아이엠지테크놀로지 발행분의 비중이 높다. 아이엠지테크놀리지에 대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지분율은 86.21%로 롯데그룹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지분 인수 당시 아이엠지테크놀로지 잔여지분에 대한 신주인수권도 인수대상에 포함시켰다.

자본으로 인정받더라도 금리는 부담하기 때문에 이자비용에는 가산된다. 하지만 신종자본증권의 금리는 스텝업 조항이 발동되기 직전인 2025년 11월까지 2.0%다. 아이엠지테크놀로지는 같은 시기 500억원 규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도 발행했다. 만기가 3년인 이 BW의 금리도 2.0%다.

다만 아이엠지테크놀로지가 지난해 3월 신규발행한 3년 만기 BW는 금리가 4.6%로 책정됐다. 불과 5개월 전 발행한 BW 금리(2.0%)보다 두 배 이상으로 뛴 것이다. 발행규모도 1000억원으로 더 많다. 이는 지난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이자비용 증가의 핵심 원인이 됐다.

아이엠지테크놀로지 발행분 외에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2021년 12월 발행한 1500억원 규모 CB가 있다. 이 CB는 만기가 5년이기 때문에 차입금에 가산된다. 하지만 금리가 0%로 책정돼 이자부담을 지지는 않는다.

이외에는 지난해 신규조달한 단기차입금에서 금리가 상승했다. 2021년말 2억원에 불과했던 단기차입금은 지난해말 306억원이 됐다. 신규조달한 단기차입금 304억원의 금리가 5.7~6.2%였고 어음할인 2억원의 금리가 4.02%였다. 사채를 제외한 해외자원개발자금 명목의 장기차입금(유동성·비유동성 합산)은 7억원으로 적다. 금리가 2021년말 0.75%에서 지난해말 1.50%로 상승했지만 원금이 적어 이자비용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커버리지 지표도 양호하다. 현금흐름의 근간이 되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최근 수년간 매년 꾸준히 늘어 지난해말 1374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고용량 2차전지에 적용되는 I2S 본격 생산 정비에 따른 리튬2차전지 음극집전체용 I2B 재고 비축으로 운전자본 부담이 증가하면서 영업활동현금흐름(NCF)은 289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여기에 자본적지출(CAPEX)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잉여현금흐름(FCF)은 -2763억원으로 적자폭이 커졌다.

하지만 EBITDA 증액에 성공하면서 이자비용 감내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EBITDA/총금융비용)은 지난해 9.5배로 2020년 34.0배나 2021년 32.9배에 비해서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우수하다. 여기에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지난해말 현금성자산은 9313억원에 이른다. 1년 새 3238억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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