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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기업 공급망 분석]LG전자, 모바일 파트너 '퀄컴'…전장 동맹사로 재등장②VS사업 확대 기조에 퀄컴 반도체 비중도↑, NXP 위주에서 일부 다변화

원충희 기자공개 2023-04-03 14:18:27

[편집자주]

코로나가 휩쓴 지난 3년간 전 세계 기업들의 주요 이슈는 공급망 안정화였다. 인적·물적 교류가 제한되면서 주요 원재료 및 부품 수급이 어려워졌고 그 와중에 미중 갈등으로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진행 중이다. 엔데믹 이후 폭증한 수요가 금리인상과 러우 전쟁 등으로 다시 가라앉는 등 불확실성도 확대되면서 각 기업들은 주요 매입처 관리에 더 신중을 기하게 됐다. 국내 주요 전자·IT기업의 공급망 점검을 통해 이들의 사업전략과 시장 변화를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31일 07: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의 주요 원재료·부품 매입처 명단에서 2020년 이후 사라진 퀄컴(Qualcomm)이 다시 등장했다. 퀄컴은 그간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MC부문에 반도체 칩 공급자로 올라와 있었으나 스마트폰 사업을 접은 이후 리스트에서 빠졌다.

퀄컴이 재등판한 곳은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을 주관하는 VS부문이다. 그간 NXP로부터 차량용 텔레매틱스 및 인포테인먼트용 칩을 수급받았던 LG전자는 퀄컴 반도체 매입 비중이 늘었다. NXP 위주 공급망에 변화가 생긴 격이다.

◇모바일 사업 접은 후 퀄컴도 매입처 명단서 사라져

LG그룹은 1979년 대한전선 계열 대한반도체를 인수하며 반도체사업을 시작했다. 글로벌 D램 시장 6위까지 올라가는 저력을 보였으나 1998년 외환위기 당시 정부가 5대그룹 대상 빅딜을 추진하면서 눈물을 머금고 반도체 사업을 넘겨야 했다. LG반도체는 현대전자와 합병해 지금의 SK하이닉스가 된다.

다만 반도체 개발의 명맥은 LG전자 안에서 이어졌다. 스마트폰 사업을 하려면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칩이 필요했는데 LG전자는 2014년 대만 TSMC와 손잡고 독자 칩 개발을 모색했다. AP 개발 프로젝트 '오딘'을 가동해 10월 '뉴클런'를 만들어 LG G3 등 일부 스마트폰에 탑재했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좋지 못했고 2017년 통신칩 생산을 포기했다.
*2022년도 사업보고서
모바일 사업에 필요한 AP는 퀄컴의 것을 썼다. 자체 AP를 쓰는 애플을 제외하면 이 시장은 퀄컴, 미디어텍 두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업체가 쥐고 있다. 출하량 기준 점유율은 미디어텍이 높지만 매출액 기준으로는 퀄컴이 우위다. 미디어텍의 제품은 대부분 중저가 시장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역시 휴대폰에 일부만 자체 AP인 엑시노스를 쓰고 대부분은 퀄컴의 스냅드래곤을 사용한다.

하지만 MC부문의 적자가 수년째 지속되자 LG전자는 2021년 7월 모바일 사업을 중단하고 해당부문 청산에 들어갔다. MC부문은 2015년 2분기 이후 2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자본금을 모두 소진했고 추가적으로 4조원가량이 더 들어간 채 마무리 됐다. 스마트폰 사업을 접으면서 퀄컴 AP 수요도 사라지자 2020년 이후부터는 LG전자의 주요 구매처 명단에 퀄컴도 보이지 않게 됐다.

◇퀄컴, VS부문 차량용 통신·AVN용 칩 수급처로 재등장

LG전자의 주요 공급망 리스트에 퀄컴이 다시 등장한 것은 2022년 사업보고서부터다. VS부문에 반도체 칩 수급처로 NXP와 함께 퀄컴이 이름을 올렸다. LG전자는 각 사업부문의 원재료 및 부품 수급처의 경우 전체 공급물량이 차지하는 비중이 일정 비율을 넘어선 곳만 이름을 공개한다. 지난해 LG전자 VS부문의 칩 매입규모 3221억원으로 퀄컴이 일정 비중을 넘어섰다는 의미다. VS부문 반도체 매입규모는 전년(2404억원)대비 34% 증가했다.

VS부문의 칩 수급용도는 텔레매틱스와 오디오 비주얼(AV)시스템,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AVN) 시스템이다. 텔레매틱스는 통신(telecommunication)과 정보과학(informatics)의 합성어로 차량과 인터넷을 연결하는 자동차 정보통신 장치를 뜻한다. 차량은 이동통신망과 위성확인시스템(GPS) 등 다양한 시스템으로부터 데이터를 수집하는데 텔레매틱스는 이 데이터들을 분석해 운전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LG전자 소셜 매거진
AV와 AVN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와 관련이 깊다. 텔레매틱스와 인포테인먼트 분야 모두 LG전자가 글로벌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시장이다. LG전자의 전장사업은 3개 축으로 움직이는데 세계 3위 자동차부품 업체인 마그나와 합착한 LG마그나e파워트레인,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2018년 LG전자 M&A 사상 최대 금액인 1조원(당시 7억7000만유로)을 들여 인수한 ZKW 중심의 차량용 조명이다.

LG전자의 VS부문 칩 최대 매입처는 차량용 반도체 글로벌 1인자 네덜란드 NXP다. LG전자는 2020년 NXP와 차세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통합 솔루션 공동 개발 파트너십 계약을 맺은 바 있다.

퀄컴과도 2004년 손잡고 차량 내 무선인터넷 서비스(텔레매틱스) 기술을 개발했다. 2017년 자율주행차 부품 개발을 위해 '차세대 커넥티드카 솔루션 공동개발 협약식'을 맺기도 했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인 '웹OS 오토' 연구개발 관련 협력도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LG전자 전장용 반도체 공급망도 NXP 위주에서 퀄컴이 추가돼 일부 다변화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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