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에이피알, 해외 피어그룹으로 밸류 '화룡점정'도쿄거래소 상장사 '아이네' 유력…IB업계 "실적 규모·PER 적합하고 사업 유사성도 높다"
남준우 기자공개 2023-04-07 07:04:57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5일 14: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피알(APR)이 조 단위 밸류에이션을 위한 피어그룹 퍼즐 맞추기에 몰두 중이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뷰티 관련 사업을 전개하는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클리오 등이 유력하다. 미디어커머스라는 본질을 지닌 만큼 사업 전개 방식이 비슷한 곳도 물색해야 한다.국내에서는 실적 규모나 주가수익비율(PER) 등을 고려했을 때 마땅한 후보가 없다. 해외로 눈을 돌린 결과 일본 도쿄거래소 상장사인 아이네(I-NE)가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여러 수치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사업 전개 방식도 유사해 적합하다는 평가다.
◇국내 미디어커머스 기업, 실적 규모·PER 유사성 찾기 힘들어
5일 IB 업계에 따르면 에이피알은 피어그룹 중 해외 기업 한 곳을 넣는 방향을 검토 중이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일본 기업 아이네(I-NE)다. 아이네까지 합류하면 에이피알의 IPO 피어그룹 후보군은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클리오 등과 함께 네 곳이 된다.
에이피알이 해외 피어그룹을 찾기 위해 노력한 이유는 비슷한 실적 규모와 사업 유사성을 지닌 곳을 비교군으로 두기 위해서다. 국내 피어그룹 후보군 세 곳은 모두 최근 에이피알이 강세를 드러내고 있는 뷰티 사업 관련 기업들이다.
반면 미디어커머스 기업 중에서는 국내에 에이피알이 마땅히 선정할 만한 곳이 없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에코마케팅, 푸드나무 등이 있지만 매출 규모만 놓고 봐도 에이피알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주가수익비율(PER) 역시 대부분 20배 밑에서 형성되어 있다.
해외에 눈을 돌린 이유다. 마침 아이네라는 적합한 후보군을 찾았다는 평가다. 아이네는 일본에서 헤어 관련 뷰티 제품을 위주로 기획·생산·판매하는 기업이다. 최대주주인 요헤이 오니시(지분율 69.7%)가 2007년 설립했으며 2020년 9월 도쿄거래소에 상장했다.
에이피알과 닮은 특성이 있다. 에이피알처럼 다양한 브랜드를 두고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핵심 브랜드인 'BOTANIST'와 SALONIA'를 필두로 'NICOLESS', 'CAROME' 등 다양한 브랜드를 산하에 두고 있다.
실적 규모도 비슷하다. 글로벌 기업 정보 제공 사이트인 마켓스크리너(Market Screener)에 따르면 아이네는 2022년 352억6700만엔(한화 약 3526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에이피알의 2022년 연결기준 매출액(3976억원)과 비슷하다.
특히 2022년의 경우 BOTANIST와 SALONIA 외에 YOLU라는 신규 브랜드 런칭에 성공했다. 브랜드 런칭 1년만에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를 기록했다. '자고 있는 동안에 케어 할 수 있다'고 하는 컨셉이 SNS에서 화제가 된 덕이다. SNS를 주요 광고 창구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미디어커머스와 비슷한 부분도 있다.
향후 에이피알이 그리는 상장 이후 로드맵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아이네는 상장 당일 시초가가 주당 약 1975엔(한화 약 1만9750원)이었다. 상장한 지 약 3년이 다되어가는 시점인 현재는 주당 약 3800엔(한화 약 3만8000원) 내외로 형성되어 있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644억엔(한화 약 6440억원)으로 상장 때보다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아이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최근 약 30배 수준에서 형성되어 있다. 이 점을 고려하면 국내 피어그룹과의 상생도 잘 맞는다는 평가다.
IB업계 관계자는 "국내 미디어커머스 기업 중에서는 에이피알과 실적 규모 면에서 비슷한 곳을 찾기가 힘들다"며 "최근 아이네를 찾게 되었는데 실적 규모 뿐만 아니라 사업 유사성도 비슷하고 PER 등 여러 수치 면에서도 상생이 잘 맞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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