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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첫 한국형 녹색채권 흥행에 금리까지 챙겼다 1000억 모집에 7050억 주문, 만기구조별 언더발행…KB증권과 시너지 효과

이상원 기자공개 2023-04-07 08:52:06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6일 08: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가 합병후 첫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흥행을 기록했다. 모집 금액의 7배가 넘는 투자수요를 확보했다. A등급물에 대한 옥석가리기가 본격화된 가운데 한화그룹의 높은 신인도를 토대로 많은 수요를 이끌어냈다.

특히 이번 회사채는 국내 일반기업 가운데 최초로 한국형 녹색채권 형태로 발행했다. 수요예측에 앞서 ㈜한화는 이 점을 투자자들에게 적극 설명하며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 성공적인 발행을 위해 ESG채권 강자로 손꼽히는 KB증권과 2년만에 합을 맞추며 시너지를 냈다.

◇7대 1 경쟁률, 만기구조별 언더발행 성공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1000억원 조달을 위해 5일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총 7050억원의 투자주문을 확보했다. 만기구조를 2년물과 3년물로 구성해 경쟁률은 7.05대 1 수준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2년물 400억원 모집에 3150억원의 수요가 몰렸다. 3년물 600억원에는 3900억원의 주문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증액발행이 가능해진 만큼 ㈜한화는 두 배수인 2000억원으로 증액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조달금리가 개별민평금리 대비 언더로 결정됐다는 점이 눈에 띈다. 앞서 희망금리밴드로 개별민평금리 대비 -50~+50bp를 제시한 가운데 신고가 기준 2년물은 -15bp에서 결정됐다. 3년물의 경우 -6bp에서 수요를 채웠다.

KIS자산평가에 따르면 4일 기준 ㈜한화의 개별민평금리는 2년물 기준 4.667%, 3년물은 4.812%다. 이 금리가 발행일인 이달 13일까지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2년물은 4.517%, 4.752% 수준에서 발행된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모두 ESG 시설에 사용된다. 한화솔루션 미국 솔라허브에 태양광 셀과 모듈 제조용 장비 생산에 투입한다. 2024년 가동이 목표인 솔라허브는 3.3GW 규모의 잉곳, 웨이퍼, 셀, 모듈 생산라인을 보유한 대규모 태양광 통합 생산단지다. 총 사업비는 2400억원으로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그 중 41.7%를 차지한다.

크레딧 업계 관계자는 "연초 대비 A등급에 대한 수요가 살아나고 있지만 대기업 계열을 중심으로 옥석가리기가 이뤄지고 있다"며 "한화그룹 계열인 점이 흥행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B증권, 한화그룹 베스트 파트너로 '우뚝'

㈜한화는 지난해 11월 방산부문을 떼어 내는 대신 한화건설과 합병을 통해 건설부문을 편입시키는 지배구조 개편을 단행했다. 그리고 첫 회사채를 한국형 녹색채권 형태로 발행했다. 국내 일반기업 가운데 최초다.

한국형 녹색채권은 녹색분류체계(K-taxonomy)로 더욱 명확한 원칙과 기준을 제시하며 일반 녹색채권과 차이를 보인다. ㈜한화는 태양광 사업에 자금을 사용한다. 따라서 앞서 지난달말 진행한 나이스신용평가의 평가에서 녹색분류체계의 모든 항목에서 적합을 부여받았다.

이번 수요예측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KB증권,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며 만반의 준비를 했다.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대신증권은 인수단으로 참여했다. 특히 2년만에 ESG 채권 강자인 KB증권과 합을 맞추며 흥행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KB증권은 한화그룹과 오랜 시간 돈독한 파트너십을 이어오고 있다. 2011년부터 매년 다수의 한화그룹 딜을 수임해오고 있다. 지난해 6건의 딜을 주관했고 올해도 지난 2월 한화토탈에너지스에 이어 벌써 두 번째다.

IB 업계 관계자는 "최초의 한국형 녹색채권인 만큼 ESG 관점에서 투자자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며 "3월부터 변동성이 심한 시장 상황속에서 ㈜한화가 전략적으로 준비를 많이 하면서 호흥을 얻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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