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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the move]CJ푸드빌, 해외법인 청산 마무리...실탄 확보 채비현지법인 재정비 등 외형 축소, 미국 공략 강화 '설비증설' 추진

박규석 기자공개 2023-04-12 07:22:47

[편집자주]

기업이 특정 분야에서 사람을 찾는 데는 이유가 있다. 안 하는 일을 새롭게 하기 위해, 못하는 일을 잘하기 위해, 잘하는 일은 더 잘하기 위해서다. 기업이 현재 발 딛고 있는 위치와 가고자 하는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단서가 이 리크루팅(채용) 활동에 있다. THE CFO가 기업의 재무조직과 관련된 리크루팅 활동과 의미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7일 10:2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푸드빌의 해외법인 재정비 작업이 마지막 단계에 진입했다. 수익성이 낮은 법인에 대한 청산이 마무리된 만큼 하락한 사업성을 회복하기 위한 내실 다지기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해외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미국의 경우 생산설비 증설을 통한 실적 제고를 꾀하고 있다.

◇글로벌 진출 전략 '확장→효율화' 선회

CJ푸드빌의 사업중 해외까지 확장된 부문은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뚜레쥬르 하나다. 뚜레쥬르는 지난 2004년 미국 시장에 진출하며 글로벌 사업의 첫 삽을 떴다. 이후 중국 베이징 1호점을 시작으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로 점포를 개점하며 영역을 확장했다.

하지만 글로벌 진출을 통한 실적 제고 효과는 크지 않았다. 가맹사업을 위한 임대료와 매장 인테리어, 판촉 등 초기 투자 비용 등의 여파로 오랫동안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확한 시기를 특정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CJ푸드빌이 연간 감사보고서(연결)를 공시하기 시작한 2010년 이후부터 2021년까지는 전체 해외 실적에서 흑자를 내지 못했다.


약 11년 동안 CJ푸드빌은 무리한 확장보다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시장 경쟁력 제고에 역량을 모은 것으로 보인다. 수익성이 낮은 해외법인은 차례로 정리하거나 합병 등의 작업을 꾸준히 지속했기 때문이다. CJ푸드빌은 한때 12개국까지 진출했지만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6개국으로 축소된 상태다.

눈에 띄는 변화를 보인 국가는 중국이다. 과거 5개 현지법인을 유지했지만 2019년 이후로는 사실상의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는 법인이 하나도 없다. 당시 CJ푸드빌은 중국 사모펀드 호센캐피털로부터 875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베이징과 상하이, 저장 등 3개 법인을 묶어 B&C 크래프트라는 특수목적법인(SPC)를 설립했다. 지난해 말 기준 B&C 크래프트의 지분율은 26.14%다. 이후 사업성이 낮았던 충칭과 광저우법인은 차례로 청산했다.

◇매출 비중 57% 미국...설비증설 추진

해외법인 효율화와 함께 추진된 현지화 전략 등의 노력은 지난해에 결실을 맺었다. 161억원 규모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수년간 지속된 적자를 탈출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성과는 미국 법인의 역할이 컸다. 지난해 말 기준 미국 법인의 매출은 765억원이다. 이는 해외법인 전체 매출 1349억원의 약 57% 비중이다.

해외법인의 성적은 CJ푸드빌 전체 실적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2022년 말 연결기준 CJ푸드빌의 매출은 전년 대비 25% 늘어난 7599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35% 증가한 261억원을 기록했다.

CJ푸드빌은 현재 효율화 작업이 마무리된 해외법인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을 구상 중이다. 세부적인 계획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미국의 경우 생산 설비 증설을 통한 현지 지배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2030년까지 미국 내 1000개 매장 확보가 목표인 만큼 이에 상응하는 생산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지선정 차원에서는 미국 중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물색 중이다. 공장 건립을 위한 투자금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1000억원 규모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 내 주정부에 따라 부지 매입비용이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투자금은 책정하기 어렵지만 1000여개 매장에 제품 공급하기위해서는 최소 1000억원의 투자가 필요하다는 게 업계 평가다.


◇부족한 재원 확보는 과제

CJ푸드빌의 미국 내 공장 설립이 확정될 경우 이를 위한 자금은 외부에서 조달할 가능성이 높다. 일반적인 경상투자 비용을 제외하더라도 최소 1000억원에 달하는 투자비용을 자체적으로 감당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우선 미국 법인이 자체적으로 관련 투자금을 소화하기 힘들다. 지난해 매출이 765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현지에서 자금을 조달하거나 CJ푸드빌의 지원이 필요하다. 하지만 모회사인 CJ푸드빌의 상황도 여유롭지는 않다.

2022년 말 개별기준 CJ푸드빌의 현금성자산은 245억원 규모다. 단기금융상품과 기타유동금융자산까지 끌어와도 518억원에 불과하다. 결국 CJ푸드빌이 지원에 나서도 회사채 발행 등과 같은 자금조달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다만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CJ푸드빌의 개별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지난 2018년에 마이너스(-)619억원을 기록했지만 이후로는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 2021년에 500억원을 넘어서기 시작해 지난해 말에는 584억원까지 늘었다.


사업 내실 확보를 위한 자금 조달 등이 중요해지면서 CJ푸드빌 역시 관련 부문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움직이는 분위기다. 이는 CJ푸드빌이 진행 중인 채용에서 엿볼 수 있다. 현재 CJ푸드빌은 회계와 법무 분야의 전문가를 모집하고 있다.

회계의 경우 연간 결산 업무와 회계 감사, 해외법인 결산 지원 등이 주요 업무다. 법무 분야에서는 연간 업무 계획 수립과 이행, 리스크 모니터링, 해외 CP 관리 등을 담당하게 된다. 회계 직군은 회계사와 세무사 등 업무와 관련된 자격의 보유자를 우대한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지속된 경상투자 등의 효과로 지난해 수익성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며 "해외 진출국인 미국의 경우 지속적으로 매장을 늘릴 예정이며 공장 설립의 경우 아직은 부지 선정 단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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