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악화 코인원, 조각투자 플랫폼에 거는 기대 트레져러 CB 만기 전 지분 전환…서비스 다각화 목적
노윤주 기자공개 2023-04-12 11:02:37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0일 15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상자산거래소 코인원이 조각투자 시장을 주목한다. 경쟁사들이 대체불가토큰(NFT), 메타버스 등 사업에 진출하는 것과 달리 실물 기반의 투자 상품 쪽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보유하고 있던 명품 조각 투자 플랫폼 '트레져러' 의 전환사채(CB)를 주식으로 전환했다.자회사를 통한 비(非) 거래소 사업을 전개 중인 업비트(두나무), 빗썸과 달리 코인원은 가상자산거래소 한 가지에만 집중하고 있다. 가상자산 장세 영향을 받는 거래소 사업 외에도 꾸준한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모델 발굴이 절실하다.
지난해 코인원 실적은 시장 악화로 인해 적자를 기록했다. 사세 확장으로 영업비용은 지속 증가하는데 매출은 크게 줄어들었다. 향후 토큰증권(ST) 제도화를 통한 조각투자 서비스가 코인원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정판 명품 투자 조각투자 플랫폼에 출자…블록체인 협업 가능성도 보여
코인원은 지난해 보유하고 있던 트레져러 CB를 모두 주식으로 전환했다. 코인원은 지난 2021년 트레져러에 5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전환 만기일은 지난해 12월 23일까지였다.
만기까지 기다리지 않고 지난해 9월 26일 전부 전환을 완료했다. 이를 통해 코인원이 확보한 트레져러 지분율은 24.56%다. 장부가액은 25억4910만원으로 계상했다.
트레져러는 명품가방, 금, 시계, 와인 등 고가의 한정판 사치품의 소유권을 분할하는 조각투자 플랫폼이다. 샤넬 가방, 로마네 꽁띠 와인, 롤렉스 시계 등의 소유권을 적게는 1000원 단위까지 쪼개 구매할 수 있다.
트레져러는 블록체인 업계와 관련이 깊다. 2019년 블록체인 기반 보험 서비스 기업 '직토'가 출시했던 AI 기반 동산 유동화 서비스 '얼마야'가 전신이다. 물건을 등록해 즉석에서 가치를 평가받고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일종의 핀테크 앱이었다.
얼마야 서비스를 트렌드에 맞춰 피보팅 한 게 트레져러다. 모회사였던 직토는 사업을 정리한 것으로 파악된다. 2021년 12월 31일 트레져러가 직토를 흡수합병했다. 조각투자 서비스에만 전념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코인원과 트레져러가 향후 협업할 수 있는 방안은 다양하게 열려 있다. 특히 개발자 출신 차명훈 코인원 대표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에 관심이 많은 만큼 기회가 된다면 조각투자 플랫폼에 블록체인을 붙일 가능성도 점쳐진다.
코인원 관계자는 "신사업과 관련, 실물기반의 자산을 블록체인으로 유동화하는 데 관심이 많았다"며 "그런 차원에서 트레져러에 투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신인 직토와는 관계 없이 조각투자 플랫폼의 가능성을 보고 결정한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매출 급감한 코인원…투자 통해 사업 시각 넓힌다
수익이 크게 감소한 코인원은 사업 다각화가 필요하다. 지난해(10기) 코인원 매출은 349억5847만원을 기록했다. 2021년(9기) 매출이었던 1735억1656만원과 비교하면 5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약세장을 감안하더라도 매출 감소폭이 경쟁사보다 크다. 업비트와 빗썸의 지난해 매출은 각각 1조2943억원, 3201억328만원이다. 양사 모두 2021년 대비 3분의 1 수준의 매출을 올렸다.

코인원은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다. 영업손실 210억원, 당기순손실 124억원이다. 매출은 크게 감소했는데 영업비용은 오히려 16억원 가량 증가했다. 당기순손실에는 보유하고 있는 가상자산의 가치 하락이 크게 작용했다. 2022년 코인원 가상자산평가손실은 467억원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제휴은행을 카카오뱅크로 바꾸면서 점유율 반전을 꾀하겠다는 목표지만 1, 2위 사업자의 벽을 깨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특히 점유율 상위 사업자보다 장세의 영향을 크게 받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가상자산 매매지원 외 서비스를 고안해야 할 때다.
코인원은 해외 송금플랫폼 센트비 지분 10.98%도 갖고 있다. 코인원은 센트비에 2017년, 2018년 두 해 동안 센트비에 총 30억원을 대여해주고 이를 출자전환한 바 있다. 이후 센트비 주식을 모회사인 에스티비벤처스 지분으로 교환했었다. 그러나 2021년 센트비가 에스티비벤처스를 합병하면서 다시 센트비 주식을 보유하는 형태가 됐다.
해외송금은 코인원이 꾸준히 관심을 둔 분야다. 2018년 수수료 1% 해외 송금 플랫폼 '코인원 트랜스퍼'를 직접 출시한 바 있다. 2020년까지 송금 지역을 확대하며 사업을 진행했지만 현재는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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