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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은 지금]웹툰시장 둘러싼 '성장통' 중심에 선 네이버③작가건강권·정산구조 불투명 이슈 지속, PPS·툰레이더 등으로 자정 노력

원충희 기자공개 2023-04-13 13:22:11

[편집자주]

네이버의 글로벌 사업 한 축은 웹툰·웹소설 등 스토리 콘텐츠다. 대대적인 지배구조 개편을 거친 뒤 해외진출 첨병으로 삼았다. 이제는 스토리 콘텐츠의 영상화 등 원소스 멀티유즈를 통해 '마블' 성공 신화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네이버웹툰은 제2의 마블이 될 수 있을까. 이들의 현재 성과를 진단하고 미래 사업 방향을 가늠해 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1일 16: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웹툰·웹소설 등 스토리 콘텐츠 사업은 최근 수년 만에 급성장해 K-콘텐츠 산업의 한 축을 이뤘다. 그러나 단기간의 성장은 부작용과 후유증을 남기고 있다. 창작자 노동강도, 불공정 관행, 작가 간의 빈부격차 등이 대표적이다. 네이버웹툰도 여기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에 PPS(Page Profit Share)제도를 도입하고 제작사(CP)를 끼지 않은 직계약 비중을 늘리면서 웹툰산업 문화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다만 여전히 불거지는 작가 건강권 이슈는 네이버웹툰을 겨냥하고 있으며 이와 연동된 정산 불투명성 문제도 꼬리표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

◇웹툰산업 전반적으로 '과도한 노동' 논란 끊이지 않아

네이버웹툰은 2013년부터 PPS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창작자 수익을 보장하는 수익배분 프로그램으로 원고료와 함께 콘텐츠 유료판매와 광고수익, 지식재산권(IP) 수익 등을 회사와 작가가 공유하는 방식이다. 2019년부터는 북미 시장에도 콘텐츠 수익을 공유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원고료 외 광고와 미리보기 수익 등을 작가들에게 매달 지급하는 방식이다.

이는 미국 경제지 포브스도 호평한 부분이다. 네이버웹툰이 글로벌 성장을 통해 월평균 이용자 8560만명을 확보한 데는 아마추어 창작자도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보상 프로그램이 큰 공헌을 했다고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출판사는 창작자에게 선불금과 인세를 지급한 뒤 IP 기반의 2차 창작물 수익은 얻을 수 없는데 반해 네이버웹툰은 이 역시 배분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료 : 한국콘텐츠진흥원

하지만 모두가 이 수혜를 받는 것은 아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내놓은 '2021년 웹툰 작가 실태조사'에 따르면 네이버웹툰 플랫폼에서 연재하는 작가들의 연평균 수익은 대략 1억5000만원 수준이다. 웹툰이 영화 및 드라마 등으로 2차 창작돼 흥행하면 작가의 수익은 더 늘어난다. 영상화에 따른 수익이 발생하는 데다 원작을 찾아보려는 사람들로 인해 조회 수가 올라가기 때문이다.

반대로 1년 내내 작품을 연재한 국내 웹툰작가들의 평균 연간수입은 8121만원 정도인데 전체 22.2% 정도는 연수입이 3000만원에 이르지 못했다. 공백기가 있을 경우 연수입 3000만원을 밑도는 작가 비중은 38.9%로 상승한다. 안정적 수익을 얻으려면 끊임없는 작품 활동을 해야 하고 웹툰 수가 늘어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플랫폼의 프로모션 마케팅에 들어가지 못하면 주목 받기가 어려워졌다.

이는 마감 부담에 따른 과중한 노동과 작가 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으로 이어졌다. 일명 '창작자 건강권' 이슈가 나온 배경이다. 결국 정부가 개입해 최근 웹툰분야 표준계약서에 '50회차 연재시 반드시 2회 휴재' 등 창작자들의 휴재권을 보장하는 내용을 담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PPS 조기 도입에도 '정산 불투명성' 이슈 여전, 불법유통도 걸림돌

일부 창작자들이 비판하는 부분은 또 있다. 대표적인 게 정산 투명성인데 수익배분 계약을 해놓고도 작가들이 판매수량, 조회수 등 세부내역을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특히 CP를 걸쳐 계약하는 작가들의 경우 구글 등 앱마켓 수수료와 플랫폼 몫, CP 몫을 제하면 창작자에게 떨어지는 몫이 줄어든다. 게다가 플랫폼 업체에 저작권을 다 넘기는 경우가 많아 향후 작품이 흥행할 경우 추가수익은 그림의 떡이 될 수 있다.

네이버웹툰의 경우 2021년 김준구 대표가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전체 계약 88%가 직계약임을 밝혔다. 작가와 직접 계약한 비중이 큰 만큼 높은 수수료율 문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 작가노조 단체 및 정치권에선 국내 1위 사업자인 네이버웹툰을 여전히 겨냥하며 공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정부에서도 수익분배와 관련한 정산 투명성 제고 등의 내용을 담은 표준계약서 개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 다른 이슈는 불법 유통이다. 2021년 국내 웹툰 플랫폼의 전체 트래픽(페이지뷰)은 286억건인데 한국어로 서비스된 불법 웹툰 사이트의 트래픽은 334억건에 이르렀다. 이 같은 불법 복제 서비스를 폐쇄하려고 해도 상당수가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기 때문에 잡기도 어렵다.

이에 네이버웹툰은 웹툰 이미지에 보이지 않는 사용자 식별 정보를 삽입해 최초 불법 유출자를 식별·차단하는 '툰레이더' 기술을 적용했다. 네이버웹툰은 지난해 9월 '제6회 해외지식재산보호협의체 회의'에서툰레이더를 통해 지킨 저작권을 경제적 가치로 환산할 경우 연간 최소 2000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아울러 불법 유통을 사전에 원천 차단한 경우까지 합치면 그 규모가 약 30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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