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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친환경 도전기]한일시멘트, 미룰 수 없는 넷제로…목표 투자금도 증액②친환경 투자 4000억 투입…친환경 신사업, 시설투자 완료시점 구체화

김동현 기자공개 2023-04-14 07:32:17

[편집자주]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오명을 쓴 시멘트 산업이 변화하고 있다. 생산설비 투자 및 대체연료 투입, 폐기물 처리업 진출 등을 통해 친환경 산업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그러나 오랜 기간 국내 산업을 떠받치는 장치산업으로 존재했던 만큼 단시간 내의 변화는 쉽지 않다. 더벨이 국내 시멘트 업계의 친환경 전환 현황을 다각도로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2일 15: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일시멘트는 2021년 창립 60주년을 맞아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한 '2050 넷제로(탄소중립)'를 선언했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순차적으로 감축하기 위한 첫 단계로 2025년까지 2710억원을 친환경 설비 전환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넷제로 선언 이후 2년이 흐르며 물가상승, 원재료 조달 등 대외환경의 변화로 한일시멘트는 목표 투자금액을 4000억원 이상으로 증액했다. 순차 투자를 통해 넷제로 일정을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설비투자 일정이 마무리될 시점에 준비하던 친환경 사업도 구체화할 전망이다.

◇한일·한일현대, 단양·영월 등 핵심공장에 4500억 투자

한일시멘트가 2021년부터 추진한 친환경 설비투자 금액은 2710억원이었다. 한일시멘트와 연결 자회사 한일현대시멘트의 핵심 사업장인 단양공장과 영월공장에 순환자원 활용 및 에코발전이 가능하도록 설비를 전환·설치하는 작업이다.

단양공장은 연간 810만톤의 시멘트를 생산할 수 있고 영월공장의 연 생산능력은 750만톤 규모다. 대규모 설비투자가 필요한 상황에서 한일시멘트가 단양공장과 영월공장에 예고한 투자금액은 각각 725억원과 700억원이었다.

다만 이러한 투자금은 2021년 넷제로 비전을 수립할 당시 계획했던 내용으로, 회사는 최근 전체 목표 투자금액을 4500억원 내외 수준으로 증액했다.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설비 개조를 위한 원자재 가격 자체가 높게 뛰어오른 데다 전환 과정에서 폐열발전과 같은 신규 시설 투자도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업계는 시멘트 생산설비의 핵심인 소성로(킬른) 하나를 친환경 설비로 교체하는 데 드는 비용을 700억~800억원 수준으로 추산한다. 실제 단양공장(한일시멘트)과 영월공장(한일현대시멘트)의 친환경 설비 설치에 들어가는 금액과 비슷하다.

현재 한일시멘트가 3개의 킬른을, 한일현대시멘트가 킬른 2개(폐열발전 신설 포함)를 각각 교체할 계획인 만큼 이를 단순 계산해도 3500억~4000억원 규모의 금액이 필요하다. 2025년 설비전환 완료라는 넷제로 목표하에 원자재 수급에 따라 순차적으로 친환경 설비투자 일정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정관·사업부 정비 완료, 투자 완료 시기 기다리는 신사업

한일시멘트가 설비투자 목표금액을 증액하면서도 일정을 그대로 가져가는 데는 친환경 신사업 투자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요구하는 시멘트 업종의 친환경 전환 요구를 미룰 수 없어 설비투자를 먼저 완료하고 이 시점에 맞춰 신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할 전망이다.

이미 한일시멘트는 친환경 사업 확대를 위해 정관 및 사업부 정비도 완료한 상태다. 2021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을 안건으로 올려 신재생에너지, 폐기물 재활용·수집·운반업 등을 추가했다.

태양광·풍력·지열 등을 이용한 에너지 생산·판매업 및 수소가스 생산·판매업 등을 친환경 사업 목적으로 기재했고 순환자원 사업과 관련해서는 폐기물 중간·최종처분업, 중간재활용업 등으로 업종을 구체화했다. 에너지 전문가인 김희집 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 객원교수(에너아이디어 수석컨설턴트)가 사외이사로 활동하기 시작한 시점도 이때부터다.

이후 2021년 말에는 기존 순환자원부서를 ECO사업부로 변경해 친환경 전반의 사업을 전담하는 조직을 신설했다. 한일시멘트·한일현대시멘트 순환자원 담당으로 있던 이자규 상무보가 ECO사업·구매 담당임원으로 활동 중이다.

정관 변경 및 사업부 정비를 마친 상황이지만 구체적인 사업 개시 시점은 친환경 설비 투자 완료 이후가 예상된다. 순환자원 신사업 중 하나인 폐기물 중간재활용·수집운반업 등이 사업 특성상 친환경 설비 및 대체연료 활용 과정에서 추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일시멘트의 사업부문은 시멘트, 레미콘, 레미탈 등 기존 핵심 3개 사업군 외에 기타 사업을 두고 있다. ECO사업부 실적은 기타사업에 반영됐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 1조4876억원 가운데 기타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4%(640억원)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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