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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웰컴저축 흔든 ‘PF 위기설’…실제 데이터 보니 수백개 사업장 동시 부실돼야 1조 결손…건전성·유동성 지표도 양호

이기욱 기자공개 2023-04-13 10:30:53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3일 08: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K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이 때 아닌 위기설에 시달리고 있다. 불특정 다수에게 유포된 부동산PF 대출 관련 허위 사실이 시장의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 금융감독원과 저축은행중앙회가 두 회사와 함께 발 빠르게 진화에 나서며 고객 혼란으로 이어지는 것은 막은 상태다. OK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은 부동산PF 취급 현황, 충당금 적립 현황 등을 근거로 내세우며 관련 사업의 안정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오전부터 문자와 SNS메신저 등을 통해 OK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의 부동산PF 대출에서 1조원 규모의 결손이 발생할 예정이기 때문에 빨리 저축은행의 예금을 인출해야 한다는 내용이 유포됐다.

두 회사는 관련 내용을 접하고 즉시 경찰 측에 수사를 의뢰했고 유포자를 특정 하는데 성공했다. 유포자는 현재 명의 도용 등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확한 유포 배경과 사실 여부는 추후 수사를 통해 밝혀질 예정이다.

◇웰컴저축은행 PF 대출 잔액 6743억 규모

데이터를 통해 살펴보면 두 저축은행의 PF 부실이 1조원이 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두 회사가 최근 공개한 ‘2022년 결산 공고’와 ‘통일 경영공시’ 등에 따르면 실제 두 회사의 현황과 유포 내용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우선 웰컴저축은행의 경우 지난해말 기준 부동산PF대출 잔액 자체가 6743억원으로 1조원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모든 PF대출에서 부실이 발생한다고 가정해도 1조원대의 손실이 발생할 수 없다.

OK저축은행의 경우 지난해말 기준 부동산PF 잔액은 1조10억원을 기록했다. 단순하게 1조원대 손실이 가능한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부동산PF대출의 프로세스를 고려하면 이 역시 불가능한 가정이다.

부동산PF의 경우 일반 대출과 같이 취급과 동시에 대출이 모두 실행되는 것이 아니다. 일종의 마이너스통장 개념으로 전체 대출 규모는 정해져 있지만 공정률에 따라 순차적으로 대출이 이뤄진다.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취급하지 않는 저축은행에 종합통장대출 실적이 있는 것도 부동산PF대출 때문이다. 실제로 실행된 대출액은 1조원보다 작다는 것이 OK저축은행의 설명이다.

전체 부동산PF대출이 일시에 부실이 나는 것 역시 실현 가능성이 낮다. 저축은행업계는 과거 저축은행 사태의 영향으로 부동산PF 사업에 있어 타 업권에 비해 강도 높은 규제를 받고 있다. 시공사나 시행사 등 차주가 반드시 사업자금의 20% 이상을 자기자본으로 조달해야만 저축은행이 PF에 참여할 수 있다. 개별 차주에 대한 여신 한도도 100억원으로 제한돼 있다.

OK저축은행의 경우 한 사업장당 약 30억~50억원의 대출 이뤄진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웰컴저축은행은 평균 취급 규모가 그보다 작은 것으로 전해진다. 작게는 수 백개에서 많게는 수 천개의 사업장에서 동시에 부실이 일어나야 1조원대의 손실이 발생하는 것이다.

사업장에서 부실이 발생한다고 해도 부동산PF의 특성상 은행, 캐피탈, 증권사 등 타 금융사들이 함께 참여하기 때문에 사전 조치를 통해 전액 손실을 예방하는 것도 가능하다. OK저축은행은 90% 이상의 사업장이 선순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부동산 PF 건전성 관리 가능 수준

부동산PF대출의 건전성 자체도 양호한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부동산PF대출 내 고정이하여신 잔액이 273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수의문과 추정손실 여신은 전무하며 고정 여신만 273억원이다. 전체 대출액 대비 4% 수준이다.

OK저축은행의 부동산PF대출 고정이하여신은 448억원으로 나타났다. 고정여신이 261억원으로 가장 많으며 회수의문과 추정손실 여신이 각각 133억원, 5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취급액 대비 비중은 4.5%다.

대손충당금 규모도 충분한 수준이다. OK저축은행은 지난해말 기준 1조1401억원을, 웰컴저축은행은 4701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고정이하여신 대비 충당금 비율은 각각 118.59%, 129.54%로 나타났다.

유동성 비율도 OK저축은행은 250.54%로 전년말(136.42%) 대비 114.12%포인트 개선됐으며 웰컴저축은행도 111.53%에서 159.68%로 48.15%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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