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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리파이낸싱 전략]대우건설, 늘어난 채무액에도 두둑한 곳간 '여유'단기차입금 1조821억, 전년비 81% 증가…상·차환 여부 "상황 보고 판단"

전기룡 기자공개 2023-04-17 07:36:16

[편집자주]

국내 건설사는 지난해 단기 유동성 확보에 집중했다. 레고랜드 사태로 인한 자금경색 우려가 시장 전반에 확산되면서 너도나도 자금 확보에 사활을 건 영향이 컸다. 시간이 흘러 빚을 갚아야 할 시점이 도래했다. 더벨이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악조건 속에서 건설사의 사채 및 차입금 상환 계획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3일 14:4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에서 연내 만기가 도래하는 채무액이 크게 늘었다. 단기차입금보다는 유동성장기부채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장기차입금과 사채 상당수의 만기가 예정돼 있어 유동성 대체가 전년 대비 활발했던 영향이다.

부담이 늘어났지만 대우건설은 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방침이다. 연결기준 현금성자산이 2조2705억원에 달한다는 점이 여유를 가질 수 있는 뒷배가 됐다. 상황에 맞게 곳간을 열어 차환 대신 상환을 선택할 여력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지난해 말 연결기준 단기차입금 및 유동성장기부채는 1조821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기록한 단기차입금 및 유동성장기부채(5983억원)보다 80.88% 늘어난 수준이다.

올해 안에 갚아야 하는 채무 규모가 4000억원 가까이 늘어났다는 의미로 해석 가능하다. 단기차입금은 만기가 1년 이내 도래하는 차입금을, 유동성장기부채는 사채 및 장기차입금 등에서 1년 내에 상환해야 하는 부채를 뜻한다.

세부적으로는 단기차입금이 같은 기간 3604억원에서 5731억원으로 59.03% 증가했다. 싱가포르 대화은행(UOB)으로부터 빌린 850억원을 비롯해 기업어음(300억원), 대구은행(300억원), 하나은행(100억원) 등이 새롭게 단기차입금 명단에 추가됐다.

대우건설의 연결기준 종속기업인 대우송도호텔의 단기차입금에 변동이 생긴 점도 눈에 띈다. 대우송도호텔은 대우송도아이비디로부터 910억원을 빌렸다. 대출구조는 트랜치A 600억원과 트랜치B 310억원으로 구성됐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7월 대우송도아이비디에 대한 채무보증을 결정했다.

대우송도아이비디를 차주로 한 특수목적법인(SPC) 네오그린씨티도 설립을 마쳤다. 네오그린씨티는 트랜치B 310억원에 대한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한다. 지난해 7월에는 대출채권과 동일한 규모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도 발행했다. ABCP의 만기는 올해 7월까지다.

1년내 만기가 도래하는 장기차입금도 크게 늘었다. 장기차입금 중 3019억원에서 유동성 대체가 이뤄졌다. 전년 유동성 대체가 이뤄진 규모가 1779억원이라는 점에 미루어 69.72% 늘었다. 쿠웨이트 중앙은행(CBK) 등으로부터 빌린 1014억원 등이 만기를 앞두고 있다.

회사채에서는 2071억원 정도가 유동성장기부채로 분류됐다. 먼저 2020년 7월 400억원 규모로 발행한 제46-2회차의 만기가 3개월정도 남아있다. 1000억 규모의 2년물인 제47회차도 올해 9월이 만기일이다. 제46-2회차와 제47회차에 책정된 금리는 3.8%다.


다만 대우건설은 아직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1조원 규모의 금융상품에 대한 차환 혹은 상환 여부를 결정하지 않고 있다. 만기를 2~3개월가량 앞둔 시점에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적정 현금 수준과 금융시장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올해 초 발행한 200억원 규모의 사모채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대우건설이 2월 발행한 사모채에 책정된 표면이율은 7.2%다. 지난해 하반기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을 두 차례 발행했을 때 4.99~6.11%의 연이자율이 책정됐다는 점에서 미루어 1~2%포인트가량 부담이 늘어났다.

이런 가운데 대우건설의 곳간은 풍족한 상황이다. 대우건설이 지난해 말 연결기준으로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자산)은 2조2705억원에 달한다. 만기 도래 시점까지 금리가 안정화되지 않았을 시 상환을 택할 수 잇는 여력이 충분한 셈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올해 경영전략 중 하나가 바로 유동성 경영"이라며 "만기 시점의 시장 상황과 적정한 보유 현금 수준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차환 혹은 상환 계획을 구체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사의 적정한 현금흐름을 유지하기 위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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