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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모니터]세븐브로이, 종가세 부담 불구 하이볼 '정면승부' 도전수제맥주 성장세↓, 하이볼로 체질 개선…"맥주 첨가 시 종량세 혜택 있지만 맛에 집중한다"

남준우 기자공개 2023-04-18 10:43:17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4일 14: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PO를 추진 중인 세븐브로이맥주가 성장세가 꺾인 수제맥주 시장 여파에 체질 개선에 나섰다. 무게추를 수제맥주에서 하이볼로 옮기고 있다. 종가세 부담에 일부 기업은 하이볼에 맥주를 첨가하는 추세지만 세븐브로이맥주는 제품 본질인 '맛'에 집중하고자 한다.

14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최근 다수의 브루어리들이 하이볼 제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작년부터 수제맥주 시장 성장세가 둔화됨에 따른 돌파구 마련이 목적이다. 이미 일부 주요 수제맥주 기업들은 공장 매각을 타진 중이다.

실례로 '구미호 맥주'로 잘 알려진 국내 1세대 수제맥주 기업 카브루의 경우 가평군에 위치한 '상색 브루어리를 23억원에 매각했다. 2018년 완공 4년 만이다. BGF리테일에 따르면 수제맥주 판매 성장률은 2022년 60%에 그쳤다. 2019년 220%에서 2020년 489%, 2021년 255% 등 3년 연속 200%를 넘긴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IPO를 준비 중인 세븐브로이맥주도 성장세가 다소 꺾였다. 2022년 매출 326억원, 영업이익 49억원 등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402억원)은 18.9%, 영업이익(118억원)은 58.4% 감소했다.

변화된 시장 상황에 세븐브로이맥주 역시 체질 개선에 나서는 중이다. 김강삼 대표는 올초 논의 끝에 본인의 연봉을 대폭 깎은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들의 연봉 인상률은 그대로 유지하는 대신 임원의 경우 연봉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무게추도 맥주에서 하이볼로 옮기고 있다. 핵심 제품이었던 곰표 맥주의 경우 대한제분과의 상표권 계약이 지난 3월 31일자로 종료됐다. 레시피와 관련된 라이선스는 세븐브로이맥주가 여전히 보유 중이다. 이를 '대표 밀맥주'로 이름을 변경해 시장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최근 소비자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하이볼 제품도 새롭게 출시한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RSN Lucy'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1년 3월부터 2023년 3월까지의 온라인상 하이볼 키워드 언급량이 2년 전 3월보다 5배 이상 (517.7%, 약 9만4725건) 상승했다. 지금까지의 수제 맥주 개발 노하우를 담은 리큐르 신제품 '블랙 네온 하이볼'을 출시했다.

이를 위해 지난 1월 리큐르 면허를 선제적으로 취득했다. 익산 공장에 하이볼 제조 관련 설비를 신규로 설치하는 등 투자를 진행했다. 기존에 있던 논알콜 제품 생산 라인을 적절히 병용하면서 다양한 샘플을 생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거나 판매가 예정된 하이볼 제품과 가장 큰 차이는 '맥주' 함량 여부다. 맥주나 소주 등의 경우 2020년 세법 개정을 통해 적용 방식이 종가세에서 종량세로 변경됐다.

과세표준이 가격이면 종가세, 수량이면 종량세라고 일컫는다. 출고 가격에 부과하던 세금을 리터당 세금으로 전환하며 한때 최고세율이 72%에 달했던 맥주 제품 관련 세율이 큰 폭으로 낮아졌다.

다만 리큐르에 해당하는 하이볼을 제작하면 종량세 혜택을 전혀 볼 수 없게 된다. 이에 일부 기업들은 하이볼에 맥주를 첨가하는 방식을 선택해 종량세 혜택을 받는 방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븐브로이맥주의 경우 '맛'이라는 본질에 집중하고자 종가세라는 부담을 짊어지기로 결정했다.

세븐브로이맥주 관계자는 "종가세라는 부담이 적지는 않지만 맛이라는 제품의 본질에 최대한 집중하고자 노력했다"며 "선택의 폭을 넓혀 다양한 고객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제품 카테고리를 확장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좌 : 곰표 맥주에서 변경된 대표 밀맥주
우 : 블랙 네온 하이볼 레몬 토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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