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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리파이낸싱 전략]SK에코플랜트, 대규모 투자 마무리 '시장성 조달' 주력포트폴리오 전환 절차 완료, 총차입 1조 수준 유지 전망

성상우 기자공개 2023-04-18 08:15:32

[편집자주]

국내 건설사는 지난해 단기 유동성 확보에 집중했다. 레고랜드 사태로 인한 자금경색 우려가 시장 전반에 확산되면서 너도나도 자금 확보에 사활을 건 영향이 컸다. 시간이 흘러 빚을 갚아야 할 시점이 도래했다. 더벨이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악조건 속에서 건설사의 사채 및 차입금 상환 계획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7일 07:3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에코플랜트는 최근 1~2년새 비교적 큰 폭의 차입금 증가를 감내해야했다. 포트폴리오 전환을 위한 신사업 투자금을 늘리면서 비롯된 일이다.

단기간 내 차입금이 증가했지만 대규모 자본 확충이 동시에 이뤄진 덕분에 재무여건은 오히려 개선됐다. 이자 부담 역시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판단된다. 신사업 투자가 대부분 마무리된 만큼 올해부터는 재무관리를 보다 타이트하게 해나갈 전망이다.

14일 한국기업평가 자료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의 지난해 말 기준 총차입금은 3조5200억원이다. 전년도 말 2조5800억원 대비 1조원 가량 늘었다. 최근 4년 추이로 봐도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2018년 말 8000억원 수준이었던 총차입금이 4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항목별 내역을 보면 장·단기 차입금이 모두 골고루 늘었다. 반면 사채 발행 잔액은 1조1000억원대에서 9000억원대로 줄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까지 활발한 시장성 조달을 이어왔지만 기존 사채 상환도 상당 부분 이뤄지면서 전체 규모는 감소했다.

금융권 차입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단기차입금은 2021년 말 약 5800억원에서 지난해 말 약 8900억원으로 3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이 중 원화차입금은 800억원 가량 감소했지만 하나은행 등으로부터 빌린 외화차입금이 4000억원 가까이 늘어난 게 컸다.

같은 기간 장기차입금은 약 5100억원에서 약 8460억원으로 3300억원 가량 늘어났다. 부채로 잡혀있던 500억원 규모의 상환우선주(2014~2015년 발행분) 2건을 상환했지만 원화차입금과 외화차입금이 각각 4000억원대와 1000억원대 늘어나면서 전체 규모도 커졌다.

차입금 규모가 커진 것 뿐만 아니라 이자 부담도 커졌다. 2021년까지 최고 금리가 2.61%에 그쳤던 단기 외화 차입금의 경우 지난해 최고 금리가 6.17%까지 솟았다. 장기 차입금도 마찬가지다. 최고 3.23% 수준이었던 일반 약정대출 금리는 지난해 5.86% 수준까지 높아졌다.

단기간에 재무 악화 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차입을 늘린 배경은 환경·에너지 신사업 투자다. 최근 2~3년간 이뤄진 대대적인 포트폴리오 전환 작업을 신속하게 수행하기 위해 전방위적인 조달 활동을 펼친 결과다. 그 덕분에 SK에코플랜트는 테스, SK오션플랜트, 환경시설관리 등 유망한 환경·에너지 자회사들을 조기에 확보할 수 있었다.

늘어난 차입금을 어떻게 관리할지가 향후 변수로 해석된다. 회사 측은 “현재 차입 규모는 전사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 계획에 맞춰 전략적으로 투자한 건으로 관리 가능한 범위”라며 “순차입금 규모는 큰 변동 없이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분간 대규모 추가 차입은 없을 것이란 의미다. 현재 수준의 차입 규모를 유지한 채로 추가적인 재무건전성 개선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대부분 대출 건에 대해 차환 및 만기연장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금리가 점차 안정세로 접어드는 만큼 올해 하반기에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 대출들을 모두 저금리로 차환하기만 하더라도 큰 폭의 이자부담 경감이 이뤄지는 셈이다.

현금 사정과 사업 현황, 추가 조달 여건 등을 감안했을 때 현재 차입 규모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라는 건 여러 수치들을 통해 설명된다. 우선 3~4년 전 3~5배 수준이었던 이자보상배율(EBITDA/총금융비용)이 다소 낮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1.7배로 정상 범위 내에 있다. 자체 현금 창출력으로 이자를 내는 데 아무 지장이 없다는 의미다. 1조원대의 현금성 자산은 1년 내 도래하는 단기 부채를 모두 커버할 수 있는 규모다.

신용평가사들 역시 과거보다 차입 비중이 높아졌다는 점을 지적하면서도 유동성 대응능력엔 아무 문제가 없을 것으로 봤다. 한기평은 “예상 영업현금창출력과 보유 현금, 금융권 미사용 여신한도 등을 감안했을 때 단기 채무 상환대응능력이 충분한 수준”이라며 “SK그룹 계열사로서의 우량한 대외신인도 역시 추가 자금조달능력을 보강해 주는 요소”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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