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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IB 10년의 발자취]'IB 명가'의 길 10년, '뚜벅뚜벅' 걸어왔다①사상 첫 리그테이블 '쿼드러플 크라운'...IB 핵심 '커버리지' 장악, ECM·DCM '균형 성장'

이상원 기자공개 2023-05-11 07:26:57

[편집자주]

KB증권이 2022년 국내 증권업계 최초로 '쿼드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그동안 그 누구에게도 허락되지 않았던 DCM과 ECM 동시 석권을 비롯해 M&A 금융자문, 인수금융까지 사실상 모든 IB부문에서 왕좌에 올랐다. 그 비결의 중심에는 따라올 수 없는 '커버리지' 경쟁력이 있다. 그리고 늘 새로운 시도를 통해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수 없이 개척해온 결과다. 지난 10년간 KB증권 IB의 발자취를 더벨이 따라 가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9일 07: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증권이 2022년 전무후무한 '쿼드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부동의 1위' DCM(부채자본시장)이 10연패의 금자탑을 쌓은 데 이어 더벨 리그테이블 집계 후 처음으로 ECM(주식자본시장)에서도 왕좌에 올랐다. M&A, 인수금융도 존재감을 드러내며 명실상부 'IB 명가' 반열에 올랐다.

지금의 화려함은 결코 하루 아침에 이뤄진 게 아니다. 2008년 한누리투자증권, 2016년 현대증권을 인수하며 세를 키워왔지만 기회는 단 한번도 쉽게 주어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회사채 인수를 기반으로 IB 영업의 근간인 커버리지를 뚝심있게 강화해 왔다. 그렇게 10년간의 노력이 지금의 KB증권을 만들었다.

이제는 2년 연속 쿼드러플 크라운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하지만 다시 오지 않을 코로나 유동성은 끝났고 변동성 확대에 따른 실적 급감으로 증권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KB증권은 늘 그래왔듯 기본에 충실하며 균형잡힌 성장을 추구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KB증권 IB의 알파와 오메가 '커버리지'

쿼드러플 크라운은 2010년 도입된 더벨 리그테이블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IB의 모든 부문에서 KB증권이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는 의미다. 치열한 경쟁의 시장 환경속에서 한 부문의 1위에 오르는 것도 쉽지 않은데 전 부문을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우선 DCM 10연패로 회사채 최강자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그동안 독주를 이어왔지만 10년간 선두를 한 번도 놓치지 않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이로써 'DCM=KB증권' 이라는 확실한 공식을 만들었다. 지난해 기준금리 급등으로 회사채 수요가 얼어붙으면서 더욱 값진 결과다.

그리고 10년 동안 쌓은 커버리지 역량은 '백본(척추)'이 돼 ECM 경쟁력 강화로 이어졌다. 지난해 단군 이래 최대 빅딜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으며 사상 첫 IPO 1위에 오르는 기쁨을 만끽했다. 이제는 빅딜에 빠짐없이 거론되며 당당하게 '빅4' 체제를 형성했다.

유상증자도 힘을 보탰다. 두산에너지빌리티,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조 단위 딜에 빠짐없이 참여하며 가장 많은 17건을 대표주관했다. 이 모든 것은 IB 비즈니스의 핵심인 커버리지를 강화한 결과다. 업계 최고 수준의 RM(Relationship manager)을 양성하고 부서장, 시니어급, C레벌까지 영업 최전선에서 활동하기에 가능했다.

여기에 외국계 증권사와 회계법인이 독식하고 있는 M&A 시장에서 6건을 주관했다. 주관금액은 1조9030억원으로 2.77%의 비중을 차지하며 국내 증권사 가운데 1위에 올랐다. 인수금융부문에서는 10건을 주관해 금액(1조9516억원) 기준 1위에 올랐다.


◇김성현 사장의 '흔들림 없는' 신념이 만든 성과

KB증권 IB가 처음부터 두각을 나타낸 것은 아니었다. 15년전인 2008년 인력 70여 명의 소형 증권사였던 한누리투자증권을 KB국민은행이 인수하며 KB투자증권이 출범했다. 김성현 사장과 박성원 IB영업총괄부사장도 이때 함께 합류했다. 당시만 하더라도 지금의 모습을 상상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한누리증권 시절부터 늘 해오던 회사채 인수를 기반으로 커버리지를 확장시키며 IB에서 차츰 경쟁력을 갖춰나갔다. 이를 주도한 이가 바로 김 사장이다. 커버리지가 IB 비즈니스의 핵심이라는 그의 신념은 단 한번도 흔들리지 않았다. 그리고 2013년에 더벨 리그테이블 회사채 주관 첫 1위에 오르는 기쁨을 맛 봤다.

그럼에도 KB증권 IB는 반쪽짜리로 취급 받아왔다. DCM에서의 독보적인 모습과 달리 ECM은 늘 한계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그러다 2016년 현대증권을 인수하면서 KB증권은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았다. 이때부터 IB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했고 김 사장은 당시 IB총괄본부장을 맡았다.

김 사장은 그동안의 성과를 인정받아 2019년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그리고 지난 4년간 KB증권은 빠른 성장을 거듭했다. 특히 IB 경쟁을 위해서는 자기자본 확충이 필수인 가운데 2018년말 4조를 조금 넘었던 자기자본은 어느새 6조원에 달한다. 현재는 투자형 IB를 목표로 나가고 있다.

이에 힘입어 2022년 IB의 영업순수익은 4342억원을 기록했다. 업황 악화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김 사장 취임 이전인 2018년 2471억원 대비 75.72% 늘어난 수준이다. 지난해 대부분 증권사 실적이 반토막 난 가운데 KB증권은 선방한 셈이다.


◇증권업계, 깊어지는 고민…KB만의 방식대로 극복

지난 몇 년간 코로나 유동성으로 증권 업계는 유례없는 호황을 누렸다. 회사채 발행은 줄을 이었고 1년에 한 차례도 힘들던 조 단위 IPO가 쏟아져 나왔다. 그리고 부동산 경기 활황에 따라 대중소 가릴 것 없이 모든 증권사가 부동산 금융에 뛰어들어 비교적 수월하게 수익성을 키워나갔다.

하지만 지난해들어 기준금리 급등과 변동성 확대로 이러한 호시절이 끝났음을 알렸다. 이에 따라 증권사의 실적이 급감한 데다 부동산 경기 둔화로 수익성이 빠르게 악화됐다. 어려워진 시장 환경속에서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 증권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KB증권에게 '왕관의 무게'가 더욱 무겁게 느껴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어려울수록 진짜 실력이 나오는 법이다. 그리고 이럴 때일수록 고객과의 관계를 더 끈끈하게 이어가야 한다는게 KB증권 IB의 영업 방식이다.

KB증권은 앞으로도 균형잡힌 성장을 통해 수익성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경쟁사들이 뒤늦게 DCM에 투자하고 있지만 KB증권은 10년 넘게 닦아 놓은 경쟁력과 강력한 RM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박성원 KB증권 IB영업총괄 부사장은 "커버리지가 당장 수익성으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IB의 백본이다"라며 "그동안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를 토대로 철저하게 IB를 기반으로 사업을 확장해 왔고 앞으로도 균형잡힌 성장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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