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모태 2023 2차 정시출자]'VC 등용문' 창업초기 루키, '이번엔 내차례' 17곳 경쟁출자요청액 1700억, 경쟁률 4.25대1…3년 이내 신생사 대거 출사표

이명관 기자공개 2023-04-21 08:19:56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0일 15: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창업초기 일반 루키분야는 신생 벤처캐피탈(VC)에겐 등용문이나 다름없다. 레코드가 없는 신생 운용사가 펀드를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런 측면을 고려해 모태펀드는 이들 신생 운용사를 대상으로 한 '루키 리그'를 따로 만들었다. 레코드가 탄탄한 여타 운용사들과의 경쟁을 피하고, 신생사들 간 경쟁을 벌일 수 있는 판을 깔았다. 신생사들이 루키 분야에서 대거 제안서를 제출하는 배경이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다수의 신생 운용사가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벤처투자가 지난 19일 공개한 '2023년 모태펀드 제2차 정시 출자 제안서 접수 현황'에 따르면 창업초기 루키 분야에 컨소시엄 포함 총 17개 운용사가 지원했다. 17개 운용사가 요청한 출자액은 1700억원이다. 당초 공고된 출자액 대비 4배가 넘는 수준이다. 경쟁률로 보면 '4.25대 1'이다.


창업초기 루키에선 모태펀드가 400억원을 출자한다. 모태펀드는 총 4곳의 운용사를 선정해 100억원씩 출자한다는 방침이다. 최소 결성액은 166억원이다. 모태펀드 출자비율로 보면 60% 수준이다.

루키 분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신생사만 참여가 가능하다. 창업투자회사와 유한회사·유한책임회사(신설 예정인 유한(책임)회사 포함) 중 다음 두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등록 3년 이내 △운용중인(해산총회 이전 존속기간이 남아있는 경우) 모든 투자기구의 약정총액이 500억원 미만 등이다.

신생 VC들에겐 '단비'로 여겨진다. 신생 VC는 펀딩을 하기 위해 마케팅을 벌이고 설득에 성공한 소수만이 트랙레코드를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투자, 소진, 신규 펀드 결성의 선순환 고리를 만드는 몇몇 VC가 생존을 넘어 지속 성장 가능한 VC로 자리매김한다. 이런 측면에서 신생 VC들은 루키 분야에 힘을 준다. 그만큼 매번 경쟁이 치열하다.

한국벤처투자는 2018년 모태펀드 출자사업의 창업초기 분야에서 루키리그를 처음으로 도입했다. 일반리그와 분리해 제안서를 접수했다. 당시 △업력 2년 이내의 창업투자회사 △모태펀드의 출자를 받은 적 없는 등록 5년 이내 창업투자회사 △유한책임회사(LLC)형 벤처캐피탈 등에 지원 자격을 부여했다.

물론 초기엔 제도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측면도 있었다. 해마다 루키리그 심의를 진행하면서 모험자본업계에서는 GP로 낙점된 투자사의 면면이 신설 운용사와 거리가 멀다는 비판이 종종 나왔다. 운용자산(AUM)은 미미하지만 출범한 지 10년을 넘긴 하우스, 업력이 짧으나 AUM이 상대적으로 많은 투자사가 GP를 꿰찬 사례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업력과 운용자산을 동시에 만족하는 형태로 손질해 '진짜' 신생사가 기회를 부여받을 수 있도록하는 작업이 이어져왔다.

먼저 제안서를 낼 수 있는 운용사의 범위 조정이 이뤄졌다. LLC형 벤처캐피탈, 설립 3년 이내인 창업투자회사, 운용 중인 비히클(vehicle)의 약정총액 합계가 400억원에 못 미치는 창업투자회사 등의 조건 가운데 한 가지 이상을 충족하는 내용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조금더 신생 운용사에 적합하도록 지난해 현재의 조건으로 다시 한번 손질했다. 개선안은 트랙레코드와 조합 운용 인력, 펀드레이징 역량에서 열위에 놓인 신규 투자사가 GP 지위를 따내는 경쟁에서 소외되는 상황을 방지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실제 이번에 참여한 운용사들을 보면 신생사들로만 구성돼 있다. 특히 여타 분야와 달리 컨소시엄을 이뤄 참여한 운용사도 1곳 뿐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