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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 파이낸셜 스토리]'거대 패션플랫폼' 무신사, 진격의 '20년'①3000억 육박하는 여윳돈, 5년만에 '10배' 불어난 실적

박동우 기자공개 2023-04-28 15:38:25

[편집자주]

'유니콘(unicorn)'은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사를 뜻한다. 현재 국내에는 23곳의 유니콘 기업이 포진해 있다. 스타트업이 유니콘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혁신적 사업 아이템만 있었던 건 아니다. 자금을 확보하고 비용을 제어하는 최고재무책임자(CFO)의 분투도 유니콘 기업의 성공 신화를 뒷받침했다. THE CFO는 국내 유니콘 기업의 재무 구조와 CFO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5일 16:1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대표적인 패션분야 전자상거래 플랫폼 운영사로 입지를 다진 기업은 '무신사'다. 지난 20년 역사는 '진격의 시대'였다. 인터넷 커뮤니티로 출발해 회원을 모으고 온라인 쇼핑몰을 열었다. 자체 브랜드 상품까지 출시하며 수익원을 넓혔다.

해외 투자사의 자금을 조달하면서 퀀텀점프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여윳돈 규모는 3000억원까지 불어났다. 5년 만에 실적(매출)이 10배 넘는 7000억원까지 증가하는 등 쉼없이 외형을 키우고 있다.

◇'커뮤니티→온라인몰→PB상품' 단계적 확장
무신사의 시작은 단출했다. 인터넷 동호회로 출발했다. 창업자인 조만호 이사회 의장(사진)이 고등학교 3학년이던 2001년 포털사이트 프리챌에 '무진장 신발 사진이 많은 곳'이라는 커뮤니티를 개설했다. 이용자들이 몰려들자 2003년 '무신사닷컴'이라는 별도 홈페이지를 구축했다.

무신사닷컴의 콘텐츠 범위는 신발을 넘어 패션 제품 전반으로 넓어졌다. 여세를 몰아 2005년에는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발간하는 잡지 '무신사 매거진'을 선보였다. 화보를 싣고 대중 유행에 부응하는 상품을 추천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탄탄한 회원 풀(pool)을 발판 삼아 이커머스 분야로 뻗어나간 시점은 2009년이다. 당시 '무신사 스토어'를 열고 시장에서 알려지지 않은 신예 디자이너들의 브랜드 제품을 소싱하는 데 집중했다. 상품 사진 촬영 등 판촉 활동을 보조해주는 방식으로 입점 사업자를 끌어왔다.


2010년대 스마트폰의 보급과 맞물려 무신사 스토어 사업이 활기를 보였다. 주로 1020세대 남성 소비자들의 유입이 이어졌다. 고객 층위를 넓히기 위한 노력을 병행했다. 여성 패션에 특화된 온라인몰 '우신사 스토어'를 2016년에 연 사례가 대표적이다.

여세를 몰아 2017년에 3만~10만원 수준의 자체 브랜드(PB) 상품 '무신사 스탠더드'도 출시했다. 소비자의 체감 가격 수준을 낮춰 구매 빈도를 끌어올리는 취지가 반영됐다. 입점 사업자를 대상으로 거둬들이는 수수료에 편중된 수익원을 다변화하는 효과도 노렸다.

PB 상품을 토대로 커머스 사업을 전개한 결과 연간 거래액이 급격히 증가했다. 2016년 1990억원에 그쳤던 거래 금액이 △2018년 4500억원 △2020년 1조2000억원 △2021년 2조1000억원 등으로 빠르게 불어난 대목이 방증한다.

◇미국계 투자사 조달, '스타일쉐어' 인수 결실

무신사가 성장가도를 달리는 데 온라인몰 부문만 기여했던 건 아니다.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한 성과 역시 사업 저변을 넓히는 데 주효했다. 특히 미국계 벤처 투자사의 실탄을 끌어온 대목이 돋보였다.

2019년에 세쿼이아캐피탈은 신주 인수 900억원, 구주 매입 1000억원 등의 방식으로 1900억원을 집행했다. 이때 적용된 밸류에이션은 2조2500억원으로, 무신사가 유니콘 대열에 합류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2021년에는 세쿼이아캐피탈(1200억원)과 IMM인베스트먼트(100억원)로부터 1300억원을 확보했다. 시장에서 평가하는 기업가치는 2조5000억원까지 불어났다.

거액의 투자금을 유치하면서 유동성이 한층 풍족해졌다. 현금성자산과 당기손익-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 등을 더한 규모가 2019년 말 연결 기준 481억원에 불과했으나 2021년 말 2220억원으로 4배 넘게 늘었다. 지난해 말에는 2741억원으로 나타났다.


충분해진 실탄 여력은 기업을 인수하는 밑거름으로 작용했다. 2021년에 온라인 패션 플랫폼 운영사 '스타일쉐어'를 자회사로 편입하는 결실을 얻었다. 지분을 모두 사들이는 데 3000억원을 투입했다. 스타일쉐어 이용층이 1020세대 여성 소비자에 집중된 만큼 고객을 한층 확대할 수 있는데다 수익 창출원을 다각화하는 이점도 주목했기 때문이다.

이제는 국내 대표적인 패션 상거래 플랫폼으로 입지를 공고히 다지는 모양새다. 매출이 △2019년 2197억원 △2020년 3319억원 △2021년 4613억원 △2022년 7083억원 등 해마다 큰 폭으로 뛰었다. 2017년(677억원)과 견줘보면 5년새 실적이 10배 이상 확대됐다. 무신사의 질주에는 종착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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