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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투자기업]'영업손실 악화' 리디, 당기순익은 '깜짝 흑전' 왜2019년 인수한 라프텔 4년만에 매각, 630억 수익 덕…본업 수익성은 악화

김진현 기자공개 2023-04-27 08:15:03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6일 08: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연간 재무제표를 공시한 국내 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이상 비상장사) 기업 가운데 대다수 기업의 실적이 2021년보다 안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와중에 전자책 서비스 '리디북스' 운영사 리디가 지난해 당기순이익 기준 흑자로 전환해 눈길을 끈다. 다만 영업이익은 여전히 적자인 상황이기 때문에 본업을 통해 턴어라운드를 이뤄내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리디의 제15기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당기순이익은 448억원으로 나타났다. 직전 사업기간 동안 665억원의 적자를 냈던 것과 비교하면 1년새 1000억원 이상 순이익이 늘어난 것이다.

이같은 깜짝 실적의 비결은 금융수익과 매각 사업부의 중단 영업손익이 더해진 결과다. 일종의 착시효과다. 특히 자회사 라프텔 매각을 통한 중단 영업손익이 기여한 금액이 주효했다.

리디는 지난해 자회사 라프텔 보유 지분 상당액을 애니플러스와 '케이디이호투자 유한회사'에 각각 매각했다. 이에 따라 리디의 라프텔 지분은 100%에서 12.5%로 줄어들었다. 잔여지분에 대해선 매도(Put), 매수(Call) 청구권이 모두 붙어있어 향후 다시 사업부문을 사오거나 팔 수 있는 상황이다.

라프텔은 애니메이션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OTT(Over the top) 플랫폼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다. 연세대학교 출신의 김범준 대표가 대학원 동기들과 함께 창업한 회사로 2019년 리디가 이 회사를 인수하면서 100% 자회사가 됐다. 리디는 사업다각화를 위해 라프텔을 인수했으나 인수 4년만에 라프텔 지분을 대부분 매각하며 사업 정리를 마쳤다.


리디는 라프텔 처분으로 630억원의 세후 처분 수익을 얻었다. 리디는 라프텔 지분 매각 자금을 일부는 현금으로, 일부는 애니플러스 지분으로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영업손실 360억원을 제외하더라도 흑자로 전환되기에 충분한 규모였다.

리디의 본업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리디의 수익 구조를 들여다보면 전자책 콘텐츠를 판매해 발생하는 일시적 수익과, '리디셀렉트' 구독을 통해 발생하는 지속적 수익이 있다. 여기에 전자책 단말기 판매로 발생하는 수익도 일부 존재한다. 다만 지급수수료, 광고비 등 영업비용이 함께 늘어나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어 계속해서 순이익은 적자인 상태가 유지됐다.

전자책, 웹툰 등 콘텐츠 플랫폼 사업을 하는 리디는 작품 수가 늘어날 때마다 계속해서 출판사, CP등에 지급하는 수수료가 늘어나는 구조를 지니고 있다. 영업비용에서 가장 비중이 큰 항목은 지급수수료다. 영업비용 2571억원 가운데 지급수수료로 사용된 금액만 1723억원(67%)에 달한다.

여기에 유저 유입을 위한 광고선전비도 꾸준히 늘고 있어 영업비용 폭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리디는 지난해 광고선전비로 307억원을 집행했다. 직전해 183억원보다 124억원 증가한(67.7%) 액수다.

리디 관계자는 "애니메이션 사업은 운영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비용 투자가 뒷받침돼야 한다"면서 "리프텔이 글로벌 웹툰 시장으로 확장하려는 과정에서 선택과 집중을 위해 애니플러스 등에 매각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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