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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앤디파마텍, 4번째 기술이전…GLP-1 경구제 2종 전임상 단계에 미국 멧세라(MetSera)와 계약, 선급금 비율 2.36%

임정요 기자공개 2023-04-27 13:02:23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6일 15: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앤디파마텍이 미국 멧세라(MetSera)사와 당뇨·비만 경구형 치료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코스닥 상장 예심 청구를 앞두고 기술이전 실적을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상장 전 추가 조달 계획이 없던 만큼 운영자금 충전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디앤디파마텍은 25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에 동행한 중소벤처기업부 행사에서 기술이전 사실을 밝혔다. 전임상 단계 GLP-1 물질 DD02s와 DD03을 멧세라에 넘기고 상반기 중 선급금 130억원을 수령한다. 개발 성과에 따라 최대 5500억원(선급금 포함)을 수령하는 딜이다. 인체 데이터가 없는 전임상 단계에서도 선급금 비율이 2.36%로 적지 않아 눈길을 끈다.

디앤디파마텍은 이번 방미 사절단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워싱턴 D.C.에서 약 한시간 거리인 메릴랜드에 미국 자회사들을 두고 있어 현지에서 참석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슬기 디앤디파마텍 대표가 행사에 참여했다.

◇4번째 기술 계약…전임상 단계 GLP-1 경구제 2종, 선급금 비율 2.36%

디앤디파마텍 기술을 도입한 멧세라는 미국 글로벌헬스케어 펀드가 대사성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해 창업한 회사로 파악된다. 아직 스텔스모드인 초기 기업이다.

이번 기술이전은 디앤디파마텍의 4번째 기술 계약이다. 지난 2021년 중국 살루브리스에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치료제를 기술이전한게 첫번째였다. 총 계약규모 2억 달러에 400만 달러 선급금의 계약이었다.

같은 해 글로벌 B사에 방사선 이미징 바이오마커 기술을 이전했다. 전체적인 딜 사이즈는 6000만 달러였고 업프론트로 150만 달러를 수령했다.


2022년에는 미국 젠탈리스의 중국 자회사 젠테라와 6:4 비율로 조인트벤처(JV)인 '젠테라알파'를 세웠다. 젠테라가 300억원을 투자했고 디앤디파마텍은 파이프라인 3가지를 총 200억원의 가치(1680만 달러)로 현물출자했다. 디앤디파마텍 입장에서는 자금 300억원을 가진 회사의 40%를 가지게 된 셈이다.

이번 멧세라와는 약 4개월간 실사와 협의를 진행했다. 이 대표가 직접 사업개발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연내 상장 도전에 필요한 운영자금 충전

디앤디파마텍은 연초 A·BBB의 기술성평가 등급을 획득했고 늦어도 올 7월까지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하는 타임라인이다. 한국투자증권이 주관사다.

예심 청구 후에는 별도의 외부 조달을 진행하지 못하는데 이번 기술이전 선급금이 상반기 중 납입되면 상장 완료까지 자금 상황에 조금의 여유가 주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디앤디파마텍 관계자는 상장 전 추가 펀딩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작년말 255억원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했는데 이번 계약을 통해 추가적인 현금을 확보하게 된다.

디앤디파마텍은 지금껏 누적 2190억원을 투자받았다. 2018년 시리즈 A 에서 190억원, 2019년 시리즈 B에서 1410억원, 2021년 시리즈 C에서 590억원을 조달했다. C 라운드 프리밸류는 6000억원이었다. 당시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 DS자산운용, 큐더스벤처스, 한국투자증권이 참여했다.

회사의 주요 FI는 옥타브벤처스(Octave Ventures),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인터베스트, LB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증권, DS자산운용, 동구바이오제약(SI) 등이 있다.

디앤디파마텍은 2021년과 2022년 두 차례 코스닥 예비심사 미승인을 받고 이번이 세번째 상장 도전이다. 연초 주요 파이프라인인 파킨슨병 치료제 NLY01의 임상 2상 결과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달성하지 못했다. 이달 말~5월 중 NASH 관련 임상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라 귀추가 주목된다.

◇노보노디스크·일라이릴리가 장악한 글로벌 당뇨·비만 시장, '경구제'에 쏠리는 무게

이번 디앤디파마텍 기술이전 계약의 경중을 이해하려면 글로벌 당뇨·비만 시장의 트렌드를 살필 필요가 있다.

당뇨·비만 치료는 인슐린에서 GLP-1으로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그 중 환자 복약편의성을 극대화한 경구제에 관심이 모이고 있는 상황이다. 매일 주사하는 피하주사(SC)제형에서 1주 1회 주사하는 SC제형으로, 그리고 삼키는 경구제로 개발 트렌드가 움직이고 있다.

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기업은 노보노디스크(Novo Nordisk)와 일라이릴리(Eli Lilly)다. 노보노디스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GLP-1 약물의 당뇨시장 점유율은 2021년 26.5%에서 2022년 33.5%로 증가했다. 특히 노보노디스크가 작년 전체 GLP-1 약물의 54.9%를 차지했다.


통상 당뇨·비만약은 같은 물질의 용량을 달리해서 쓴다. 당뇨약 용량을 약 3배 높인게 비만약이다. 노보노디스크의 경우 리라글루타이드를 당뇨약으로 만든게 빅토자(Victoza), 비만약으로 만든게 삭센다(Saxenda)이고 세마글루타이드를 당뇨약으로 만든게 오젬픽(Ozempic)과 리벨서스(Rybelsus), 비만약으로 만든게 위고비(Wegovy)다.

현재 GLP-1 경구약은 노보노디스크의 리벨서스가 유일하다. 당뇨 적응증만 허가받았다. 비만 적응증에는 GLP-1 경구약이 전무한 상황이다.

노보노디스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GLP-1 경구형 당뇨약 리벨서스는 2022년 매출이 전년비 134% 증가한 112억9900만 덴마크 크로나(DKK·약 2조2260억원)였다. 1주 1회 피하주사하는 오젬픽 매출은 77% 증가한 597억5000만 DKK였다.

매일 주사해야하는 빅토자 매출은 18% 줄어든 123억2200만 DKK였다. 빅토자 매출 하락은 1주 1회 제형과 경구제로의 트렌드 변화 때문으로 지적됐다. 인슐린 매출은 5% 떨어진 529억5200만 DKK였다.

비만 시장에서도 매일 투약하는 삭센다(Saxsenda)와 1주 1회 투약하는 위고비(Wegovy)의 매출 확대 속도가 주목된다. 작년 삭센다 매출은 전년비 52% 증가한 106억7600만 DKK였다. 위고비는 수요 대비 생산 이슈가 있었음에도 전년비 346% 증가한 61억8800만 DKK의 매출을 기록해 빠른 시장 확대를 보였다. 특히 위고비는 아직 미국, 덴마크, 노르웨이에만 출시된 점도 주목된다.

이 외 일라이릴리가 작년 2분기 중 1주 1회 피하주사제 당뇨약인 마운자로(Mounjaro)를 출시했다. 마운자로는 최초로 GLP-1과 GIP를 혼합한 약으로 강력한 효능으로 주목받고 있다. 출시 첫해인 작년 4억8250만 달러(약 64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비만약으로는 아직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며 선제적으로 FDA 허가신청을 제출한 상태다.

일라이릴리도 GLP-1 경구제 개발은 아직이다.

이처럼 GLP-1 약물 및 경구제에 대한 시장 관심도가 커지는 상황에 디앤디파마텍 물질이 미국 멧세라를 통해 원만한 연구개발이 진행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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