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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십&스톡]거래 재개 KG모빌리티 주가, '오너 베네핏' 누릴 수 있을까곽재선 회장 직접 대표이사 올라 진두지휘...주가 향방 아직은 오리무중

조은아 기자공개 2023-05-03 10:26:45

[편집자주]

오너와 주주 사이의 거리가 부쩍 가까워진 요즘이다. 기업 총수를 회장님이라고 존칭하기보다 '형'으로 부른다. 오너의 경영 방식부터 라이프 스타일까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그만큼 오너의 언행이 기업의 주가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오너의 말 한마디에 따라 주가가 급등하기도, 리스크로 돌아오기도 한다. 더벨이 오너 경영과 주가와의 상관관계를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8일 14:5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G모빌리티(옛 쌍용차) 주식 거래가 2년 4개월 만에 재개됐다. 그간 제대로 된 오너 없이 오랜 시간을 보낸 만큼 곽재선 KG그룹 회장의 리더십이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주가를 움직이는 변수가 워낙 많지만 오너가 의지를 확실하게 내보이는 곳이 그렇지 않은 곳보다 주가 상승 가능성이 열려있는 것만큼은 확실해 보인다.

다만 여전히 KG모빌리티를 둘러싼 환경이 만만치 않다. 결국 회사의 명운을 바꿀 만한 '신차'와 함께 급격한 패러다임 전환에 대응할 만한 '비전'을 제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KG모빌리티는 1954년 1월 하동환자동차제작소로 출발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자동차회사다. 1977년 동아자동차와 1988년 쌍용자동차를 거쳐 올해 35년 만에 다시 KG모빌리티라는 새 간판을 달았다. 처음 상장한 것도 무려 1975년이다.

◇이름도 주가도, 굴곡진 세월

KG모빌리티 주가 역시 회사만큼이나 굴곡진 세월을 보냈다. 동전주로 전락하는 수모를 겪은 것만 해도 여러 번이다. 1998년 쌍용그룹 해체로 주가가 1000원 밑으로 떨어졌고 이후 잠시 회복했다가 2002년 초 다시 600원대까지 내려갔다. 법정관리에 따른 대규모 구조조정이 가시화한 2008년 말 다시 한번 1000원 이하로 하락했다.

사실 KG모빌리티 주가는 제대로 평가받은 날이 드물다. 쌍용에서 대우로, 중국 상하이차에서 인도 마힌드라로 주인이 너무 자주 바뀌었거나 혹은 오랜 기간 주인을 만나지 못했던 탓이다. 투자가 거의 이뤄지지 못하면서 실적이나 성장성보다는 매각을 비롯한 단기 이슈에 휘둘렸다. 2020년 거래중지 직전에도 각종 인수설에 휘말리며 주가가 급등락을 오갔다. 유력 인수후보들이 거명되면 주가가 치솟고 이후 별다른 움직임이 없으면 다시 가라앉는 양상이 반복됐다.

이제는 다르다. 안정적인 새 주인을 만난 만큼 주가 역시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 특히 곽재선 회장은 KG모빌리티의 정상화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거래 재개 초반이야 그간 멈춰있던 부작용으로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더라도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실적과 전망에 따라 움직이면서 정상화에 접어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재도약 준비 마쳐...결국 '포스트 토레스'에 달렸다

곽재선 회장은 KG모빌리티에 상당한 열의를 쏟고 있다. 현재 KG그룹에서 곽 회장이 직접 '대표이사'까지 맡고 있는 곳은 KG모빌리티가 유일하다.

곽 회장은 2019년 동부제철을 인수한 뒤엔 등기임원에 오르지 않았다. 당시 미등기임원으로만 경영에 관여했다. 이번에 직접 대표이사에 오른 건 그만큼 정상화 의지가 강하고 KG모빌리티의 상황이 좋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

특히 곽 회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KG모빌리티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적극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최근 그는 신차 출시 일정을 종전 계획 대비 최대 1년까지 당길 채비를 하고 있다고 빍히기도 했다. 일단 오너의 확고한 의지가 주가에 부정적이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자동차회사의 운명은 결국 신차에 달려있다는 점에서 곽 회장의 등판만으로 KG모빌리티 주가를 낙관하기엔 무리가 있다.

현재 KG모빌리티는 지난해 출시한 토레스 하나에 기대고 있는 상황이다. 토레스 가솔린 모델은 지난해 7월 출시돼 3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4만대에 육박했다. 토레스 흥행에 힘입어 지난해 KG모빌리티의 영업손실은 1119억원으로 전년 2613억원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앞으로의 주가는 토레스가 언제까지 잘 팔리는지, 그리고 '포스트 토레스'가 어떤 평가를 받느냐에 달려 있다는 관측이다. 과거 KG모빌리티는 2015년 출시한 '티볼리'가 높은 인기를 누리면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이후 후속으로 내놓은 신차가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내지 못하면서 다시 어두운 터널로 접어들었다.

KG모빌리티는 하반기에 토레스의 전기차 모델도 출시한다. 토레스의 전기차 모델은 전기차 시장에서 KG모빌리티의 생존 가능성을 보여주는 가늠자 역할을 할 것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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