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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콜 Q&A 리뷰]LG화학 CFO 차동석 사장의 투자자 설득위기 가운데 미래 투자와 자산효율화 중요성 설명

문누리 기자공개 2023-05-04 10:02:17

[편집자주]

컨퍼런스콜로 진행하는 기업설명회(IR)의 백미는 기업 관계자와 시장 관계자 사이에 오가는 질의응답(Q&A)이다. 투자자를 대변하는 시장의 관심이 무엇인지 드러나고 기업 입장에서 되도록 감추고 싶은 속살도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자사 홈페이지에 IR 자료와 음성파일을 올릴 때 Q&A 부분만 제외하는 기업이 적지 않다. THE CFO가 IR의 백미 Q&A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01일 11:5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지재료, 친환경소재, 신약 등 3대 신성장동력 사업 육성에 아직 부족한 게 많지만 속도를 높이기 위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인수합병(M&A), 합작법인(JV) 설립 등을 추진하고 있다."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차동석 사장은 27일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 등장해 투자자들 질문에 대답하며 투자 중요성을 설명했다. 지난해 주요 사업인 석유화학부문의 부진으로 LG화학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크게 악화하는 등 위기 상황이지만 투자는 계속해야 한다는 걸 강조하기 위해서다.

◇캐시카우 석유화학 사업 부진에도 오히려 늘린 투자금

올들어 고금리와 물가인상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투자계획을 미루거나 축소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LG화학의 경우 전지소재 사업부문 성장세는 올해 견조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석유화학 사업은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이번 컨콜에서도 석유화학 사업부문의 분기 연속 적자와 턴어라운드 시점 전망을 묻는 질문, 그리고 IRA 이후 양극재 미국 현지 투자계획 변동 여부 등 질문이 쏟아졌다.

이에 LG화학 측은 턴어라운드 시점을 명확히 오픈하기 어려운 점을 솔직히 인정했다. 다만 하반기부터 완만하게 시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IRA 이후 양극재 투자계획 변동 여부 질문에 차 사장은 "양극재는 IRA와 상관없이 고객사 요청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면서 "북미 현지화 관련 투자 계획에는 변동이 없다"고 강조했다.

올해 LG화학은 총 4조원에 달하는 자본적지출(CAPEX) 집행할 계획이다. 결산실적 악화에도 지난해 CAPEX(3조5000억원)보다 14%가량 투자 규모를 늘렸다. 4조원 중 1조4000억원은 회사채 및 외화자금으로 조달했으며 나머지는 추가적인 외부차입을 통해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입이 늘면 요즘같은 고금리 시대엔 비용 관리의 중요성이 커진다. 이에 차 사장은 재무부담 완화를 위해 자산효율화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유입이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는 만큼 비핵심 자산을 매각해 최대한 자금부담을 줄이는 방식이다.

실제 실적 부진 사업에 대한 매각 가능성 질문에 차 사장은 "포트폴리오 관리 측면에서 비핵심자산이나 성장성이 정체된 사업에 대한 조정을 항시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컨콜 등 투자자 접점 직접 나서는 CFO

차 사장의 신사업 투자는 2025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대규모 자금조달이 올해만 필요한 게 아닌 만큼 재무부담을 적절히 관리하면서 투자금도 문제없이 확보해야 한다.

특히 차 사장이 컨콜에서 직접 나선 배경엔 LG화학 IR에 대한 시장의 불안이 담겨있다. 2020년 하반기 LG화학의 배터리 사업(전지사업본부) 물적분할 당시 주주소통이 미흡해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거셌기 때문이다.

분할 결정 공시 당일 몇 시간만에 바로 컨퍼런스콜을 열었으나 컨콜 대상이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로 한정됐다. 당시 소액주주를 비롯해 전체 주주들에 대한 정보 제공이 부족했다는 평가다.

이에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은 물적분할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에서 주주들과의 소통에 대한 미숙함을 직접 사과하기도 했다. 신 부회장뿐 아니라 차 사장도 컨콜에 직접 나서면서 주주, 투자자 등 시장참여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확대하는 행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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