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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공들인' 라데팡스, 이유 있는 한미약품 오너 일가의 선택 한미헬스케어 합병·배경태 부회장 영입 조언 '신뢰 구축', 김남규 대표 경험도 강점

감병근 기자공개 2023-05-08 08:24:30

이 기사는 2023년 05월 04일 14: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생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라데팡스파트너스(이하 라데팡스)가 한미약품그룹 오너 일가의 승계 도우미로 낙점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풍부한 경험을 갖춘 핵심 인력들이 장기간 그룹 경영에 협력하며 성과를 낸 부분이 오너 일가의 신뢰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4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라데팡스는 송영숙 한미약품 회장과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으로부터 한미약품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지분 11.8%를 약 320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현재 지분 인수를 위한 프로젝트펀드 마케팅이 진행되고 있는 단계로 딜 클로징은 이달 말로 예정돼 있다.

한미약품그룹 오너 일가는 상속세 납부 목적으로 이번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2년 전 설립된 신생 하우스인 라데팡스를 조력자로 선정하고 오너 회장의 지주사 지분을 넘기기로 결정했다는 점이다. 이는 재계에서 선례가 없는 이례적 케이스로 파악된다.

라데팡스는 한미약품그룹 오너 일가의 이 같은 결정이 상호간 신뢰에 기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데팡스 핵심 관계자는 “딜의 필요성을 설득하는 데에 2년의 시간이 필요했다”며 “경영 전반에 자문을 제공해 성과를 낸 것이 오너 일가의 신뢰를 얻는 기반이 됐다”고 말했다.

경영 성과의 주요한 사례로는 한미사이언스와 한미헬스케어 합병, 배경태 한미사이언스 부회장 영입 등을 꼽을 수 있다. 라데팡스는 해당 사안에도 자문을 제공, 핵심 조력자로 활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약품그룹 오너 일가가 초기에 라데팡스에게 경영 참여의 기회를 준 이유는 김남규 대표 등 라데팡스 핵심인력이 풍부한 경험을 갖췄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김 대표는 KCGI 최고전략책임자(CSO)로 한진칼 투자, 삼성전자 법무실 수석변호사로 메디슨 인수 후 통합(PMI) 작업 등 굵직한 투자를 수차례 맡은 경험이 있다.

라데팡스는 오너 일가의 신뢰를 차츰 얻어가면서 이번 딜을 구상할 수 있게 됐다. 이번 딜은 라데팡스와 라데팡스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 지분을 각각 6.3%, 5.5% 나눠 인수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이 중 라데팡스가 직접 인수하는 지분에는 오너 일가의 콜옵션이 부여됐다.

오너 일가의 급박한 상속세 문제를 해결해주는 한편, 지분 상당 부분을 돌려받을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함으로써 향후 안정적 경영권 유지 방안을 열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선 관계자는 “이러한 딜 구조를 짜는 데도 1년 넘는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라데팡스는 이번 딜을 마무리하기 위한 투자금 모집에도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번 딜은 상장사의 소수지분 보통주 인수로 별도의 투자 안전장치가 없다. 하지만 지분율 이상으로 경영에 깊게 개입할 수 있다는 점을 펀딩 마케팅 포인트로 활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딜의 성공적 엑시트는 주가 상승에 좌우되는 만큼 한미사이언스를 포함, 한미약품그룹 전반의 기업가치 제고에 더욱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앞선 관계자는 “한미약품그룹의 향후 승계 과정에서 브릿지 역할을 맡게 됐다”며 “재계 승계 과정에서 우리와 같은 '프렌들리 인게이지먼트 펀드(Friendly Engagement Fund, 우호적 행동주의 펀드)'가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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