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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변기 토종 한식 프랜차이즈]체력 다진 더본코리아, 미뤄진 'IPO' 재개할까4년간 '재무·신사업' 보강 박차, 스톡옵션 제공 등 내부 조직 정비

서지민 기자공개 2023-05-10 08:14:19

[편집자주]

한식 프랜차이즈시장이 먹거리 트렌드 변화 바람을 타고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패밀리 레스토랑의 부흥에 이은 코로나19로 인한 외식업 침체 등 크고 작은 위기를 헤치며 살아남은 토종기업들이 축적한 노하우와 인프라를 기반으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중장기간 소비자와 가맹점주를 만족시키며 성장을 이어 온 토종 한식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현주소와 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09일 07: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더본코리아는 2018년 NH투자증권과 주관사 계약을 맺고 기업공개(IPO)의 닻을 올렸다. 하지만 그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20% 이상 감소하는 등 실적이 정체기에 빠져들면서 제동이 걸린 상장은 코로나19 발생과 함께 잠정 연기됐다.

최근 가파른 실적 성장세에 힘입어 미뤄졌던 IPO 추진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지난해 대외 인터뷰에서 2023년 상장을 위해 제반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선정했다.

◇'부채비율↓현금↑' 탄탄해진 체력, '사업 다각화' 실적 불안정성 해소

꾸준히 끌어올린 상장 체력은 IPO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3년 만에 부채비율이 약 절반가량 축소되는 등 처음 상장 추진 계획을 밝혔을 때보다 재무 안전성 지표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 더본코리아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019년 113.7%에서 지난해 66.5%로 하락했다.

부채비율 해소에는 미처분이익잉여금이 쌓이면서 자본총계가 증가한 영향이 컸다. 자기자본 구성항목 중 하나인 이익잉여금은 당기순이익이 누적된 금액으로 향후 투자나 배당의 재원이 된다. 지난해 말 기준 이익잉여금은 948억원으로 전년대비 161억원 늘어났다.

차입금 상환 기조도 이어졌다. 총차입금이 2019년 417억, 2020년 349억원, 2021년 190억원, 2022년 128억원을 각각 기록하며 감소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차입금의존도는 한 자릿수로 하락했다.


재무안정성과 더불어 보강한 사업 포트폴리오도 상장 추진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그동안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번번이 증시 문턱을 넘지 못한 주요 요인으로 사업의 불안정성이 꼽힌다. 가맹사업의 특성상 국내 시장에서의 한계가 명확하고 실적 변동성이 높기 때문이다.

더본코리아는 다양한 분야에서 신사업을 전개함으로써 불안정성을 해소하고 지속 성장을 위한 발판을 다졌다는 평가다. 주력 사업인 가맹사업과 유통사업 외 호텔, 콘텐츠, 외식 컨설팅 등 영역에서 외형을 키우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8월 콘텐츠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티엠씨엔터를 설립했다. 2019년 정관에 영상 콘텐츠 제작 관련 사업 목적을 추가한 후 유튜브 채널 '백종원의 요리비책'을 개설하며 관련 사업을 본격화했다. 채널이 확대되면서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분할을 진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에는 외식 컨설팅 사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도움이 필요한 식당에 메뉴 개발, 매장 운영교육 등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시범 모델로 예산군과 협력해 '예산시장 살리기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이어 6월 개장을 목표로 '삽교시장 곱창특화거리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등기임원 재편·스톡옵션 부여 등 전열 정비, 주식 발행한도 '50배' 상향

더본코리아는 코로나19 기간에도 상장 재개를 염두에 두고 사전적인 내부 정비를 이어온 것으로 분석된다. 등기임원 재편, 정관 변경, 자회사 흡수합병 등을 실시하며 전열을 정비했다. 최경선 가맹사업본부 총괄 전무와 강석천 재경본부 총괄 상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해 이사회 경영을 강화했다.

지난해에는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첫 주식선택권(스톡옵션)을 부여했다. 스톡옵션 물량은 3만4865주로 약 41억원 규모다. 부여일로부터 2년 이상 재직하는 경우 주식선택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에 앞서 발행 가능 주식 수를 늘리는 정관 변경을 진행했다. 정관에 규정된 발행주식수 한도를 기존 104만주에서 5000만주로 약 50배 증액했다. 지금까지 더본코리아의 발행주식수는 38만2201주다.

주식발행한도 확대는 스톡옵션과 더불어 향후 자금 조달을 위한 물밑 작업으로 풀이된다. 신주발행 여력을 늘려 무상증자, 상장 전 투자 유치, 액면분할 등 가능성을 열어뒀다. 현재 백 대표는 더본코리아 주식 76.7%를 소유해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한 만큼 신주발행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자금조달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상장 계획과 관련해 "서두르지 않고 계속 준비해 나가고 있다"며 "정확한 시점을 밝힐 수 없는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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