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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1st 감사보고서 분석]글루업, '건기식·HMR' 장착…매출 1000억 박차①'프랜차이즈→글로벌 F&B 브랜드 기업' 도약 포부, 작년 '예비 유니콘' 선정

이효범 기자공개 2023-05-11 08:27:31

[편집자주]

일정 수준 이상 성장한 스타트업은 외감법을 적용 받는다. 상장을 계획하는 기업뿐만 아니라 자산이나 매출이 500억원 이상이면 대상이다. 또는 △자산총액 120억 △부채총액 70억원 △매출 100억원 △종업원 100명 등 4개 조건 중 2개를 충족해도 해당한다. 외감법 적용 결과물은 감사보고서다. 특히 첫 감사보고서는 실적을 비롯해 각종 재무 지표, 현금흐름, 주주구성 등 그간 외부로 잘 드러나지 않았던 정보가 담겨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첫 감사보고서를 토대로 스타트업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09일 07: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F&B 브랜드 커머스기업 '글루업'은 프랜차이즈를 기반으로 성장했다. 육고기, 커피 브랜드를 론칭하며 사업을 시작했다.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확장하던 사업을 한층 더 다각화한 계기는 뜻밖에도 코로나19 팬데믹이었다. 2020년 국내에서 확진자 수가 급격하게 늘면서 이를 막기 위해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이 강화됐다. 사적모임 등이 위축되면서 외식업에서의 출혈은 불가피했다.

해외 프랜차이즈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던 기존 사업 전략에 더욱 타격이 컸다.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경영진들의 의지는 남달랐다. 언젠가는 가야할 사업 다각화의 길을 선제적으로 개척한다는 생각으로 변화를 꾀했다. 육고기, 커피 전문점을 키워오다 건강기능식품과 HMR(가정간편식) 사업을 시도한 배경이다.

글루업은 이제 프랜차이즈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제조와 유통까지 손을 뻗치고 있다. 국내 정육 가공 공장을 인수한 것 뿐만 아니라 K-푸드 바람을 타고 호주, 미국, 동남아 등에서 현지 유통채널을 인수하거나 협업 관계를 구축했다. 큰틀에서는 수직 계열화를 통한 시너지를 통해 외형을 확대하고 손익을 개선한다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매출액 고속성장…육류·커피 브랜드 앞세워 해외 공략 박차

글루업은 2022년 연결기준 매출액 790억원, 영업손실 104억원, 순손실 124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실적은 처음으로 제출한 감사보고서를 통해 공개됐다. 직전 사업연도인 2021년말 기준 △자산총액 120억원 이상 △부채총액 70억원 이상 △매출액 100억원 이상 △종업원 100명 이상 등 4개 기준 중 자산총액, 부채총액, 매출액 등을 충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루업은 2018년 9월 설립됐다. 식품도소매 및 수출입을 비롯해 건강기능식품 제조업, 육류 및 커피 브랜드를 만들어 이를 운영하고 있다. 사실상 사업형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 건강기능식품, 가정간편식(HMR)을 개발 및 제조해 유통한다. 자회사를 통해 육고기, 커피 프랜차이즈 사업과 해외사업을 키우고 있다.

글루업 연결기준 매출액은 크게 4가지 경로를 통해 발생한다. 글루업 본체에서 대부분의 매출이 발생하고, 커피 프랜차이즈 자회사 만랩, 육고기 프랜차이즈 아이언가이즈에서 각각 발생한다. 이 외에는 해외법인 매출로 연결기준 종속기업으로 반영되거나 지분법으로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 연결기준 재무제표 상 종속기업은 8개로 구성된다.


매출이 가장 큰 곳은 글루업 본체다. 2022년 별도기준 매출액과 영업손실은 각각 410억원, 72억원이다. 2020년 30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은 2021년 147억원으로 증가한 이후 지난해 대폭 불어났다. 발빠른 체질개선을 시도한 결과였다. 코로나19 확산 속에서 성장한 커머스 플랫폼에 건기식과 HMR 제품을 공급하면서 외형을 키웠다.

두번째로 매출액이 큰 계열사는 아이언가이즈다. 대표적으로 습식숙성 고기 전문 브랜드 '숙달돼지'를 운영 중인 프랜차이즈 기업이다. 2022년 매출액은 238억원에 달한다. 커피 프랜차이즈 기업 만랩은 세번째로 매출이 크다. 지난해 매출액 80억원을 기록했다. 만랩은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 만랩커피(10000LAB COFFEE) 운영사다. 전국 매장 수는 200개에 육박한다.

글루업은 앞서 아이언가이즈와 만랩을 통해 성장해왔다. 최근 수년간 글루업을 중심으로 건기식과 HMR 사업을 확장하면서 코로나19 확산 위기를 돌파했다. 이를 통해 오프라인 뿐만 아니라 온라인 판로를 확보하면서 매출처를 다각화했다. 사회적 거리두가가 점차 완화되면서 오프라인 매장 매출도 점차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커피 브랜드로 ‘텐사우전드(TEN THOUSAND)’를 별도로 론칭해 호주 시드니에서 시작해 미국 뉴욕 등에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다. 해당 브랜드는 국내 프랜차이즈인 만랩커피와 달리 스페셜티 커피브랜드로 차별화하고 있다. 태국 등에서는 K-BBQ 브랜드 '숙달' 직영점도 운영한다.

글루업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외 광고 마케팅과 R&D를 강화하고 인력을 충원하기 위한 투자에 집중했던 시기"라며 "그 효과가 올해부터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며, 2~3년 내 영업이익을 200억~300억원 수준으로 극대화해 상장하는게 목표"라고 말했다.

◇올해 연매출 1000억 상회 전망, 상반기 흑자전환 기대감

글루업은 궁극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승부수를 던진다는 포부다. 아이언가이즈와 만랩을 제외하면 모두 해외 계열사다. 또 해외 계열사 대부분은 현지에서 유통업을 사업목적으로 두고 있다. 이는 글루업의 제품 또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해외에서 확장할 수 있도록 하는 인프라 역할을 한다.

해외법인은 호주 2개, 미국 1개, 태국 1개, 대만 1개, 홍콩 1개 등 총 6개다. 주로 현지 유통망 구축을 위해 인수하거나 설립한 자회사다. 이같은 해외 계열사의 유통 채널을 활용해 수출 등으로 매출을 늘리고 있다. 현지 유통망을 빌려 쓰는데 드는 수수료 비용 등을 절감해 손익 개선에도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기적인 밑그림으로 국내외 물류, 유통과 제조를 수직 계열화해 외형을 성장시키고 수익성 효율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해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정육 가공 공장을 인수한데 이어 호주에서 K-푸드를 주로 유통하는 임벤처24(IMVENTURE24 Pty Ltd)를 인수했다. 글루업의 연결 종속회사로 분류되지만 지난해 인수한 이후 실적만 연결기준 손익계산서에 반영됐다. 글루업은 성남공장과 임벤처24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올해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될 경우 연결기준 매출이 1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처럼 자회사 매출이 올해부터 온전히 반영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매출이 늘고 적자 폭이 축소되는 등 수익성도 전반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올해 1분기에 이같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게 글루업 측 설명이다.

글루업 관계자는 "임벤처24의 경우 현지 200여개 로컬 마켓 인프라 갖고 있다"며 "일정 수준 이상 이익이 나는 제조 및 유통업체를 인수했기 때문에 글루업의 연결기준 수익성도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올해 1분기까지 글루업의 월간 영업손실 규모는 10억원에서 3억원 수준으로 감소했다"며 "이같은 추세라면 상반기 기준으로 영업손익 흑자전환이 가능해 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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