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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 Credit]HD현대인프라코어, 차입 축소 로드맵 순항두 번째 신용등급 상향 기회 주어진 엄원찬 전무, 1분기 순차입금 690억 감축

김형락 기자공개 2023-05-15 11:03:57

[편집자주]

신용평가사들이 부여하는 기업의 크레딧은 자금 조달의 총괄자인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주목할 수밖에 없는 핵심 변수다. 크레딧이 곧 조달 비용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THE CFO는 기업 신용등급의 방향성을 좌우할 CFO의 역할과 과제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0일 17:5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현대인프라코어가 수익성을 개선하며 신용등급 'A0' 상향 조건에 한 걸음 다가섰다. HD현대그룹 내 건설기계 부문 계열사 간 시너지를 만들어 가며, 건설기계·엔진 판매 물량을 늘려 이익 창출력을 키웠기 때문이다.

최종적으로 신용등급을 한 단계 올리기 위해선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을 수행하는 엄원찬 HD현대인프라코어 재무부문장(전무)이 재무관리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 외형성장 지원 투자, 비용 통제 뿐만 아니라 운전자본을 관리하며 영업활동현금흐름을 늘려 차입금 규모를 줄여가야 한다.

엄 전무는 올해 재무 목표로 순차입금 축소를 내걸었다. 연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을 점진적으로 상환해 순차입금을 1조원 이하로 감축할 계획이다.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이는 현금을 활용해 차입금을 갚아나가는 재무정책이다. 지난 1분기말 연결 기준(이하 동일) 순차입금은 1조1513억원이다.

◇ 신용평가사 2곳 등급 전망 A- '긍정적'으로 상향, 수익성 개선 지속 예상

커버리지 지표를 뒷받침하는 수익성은 개선되고 있다. 지난 1분기 HD현대인프라코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성장한 1조2878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5% 늘어난 1526억원, 당기순이익은 51% 증가한 1123억원이다. 10%에 못 미쳤던 영업이익률은 12%대에 진입했다. 당기순이익률은 9%를 기록했다.

신용평가사들도 HD현대인프라코어가 이익 창출력을 중단기적으로 유지할 것으로 보고 신용등급 전망을 변경했다. 지난 4일 한국신용평가, 9일 나이스신용평가가 차례로 'A-' 신용등급을 유지하면서,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엄 전무에게는 재무부문장 임기 3년 차에 신용등급을 한 번 더 끌어올릴 기회가 찾아왔다. 부임 초기인 2021년 12월 HD현대인프라코어는 신용등급이 BBB+에서 A-로 상승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가 6883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해 순차입금이 감소하고, 부채비율이 낮아지는 등 재무안정성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엄 전무는 HD현대인프라코어가 2021년 8월 두산그룹에서 HD현대그룹으로 편입된 뒤부터 CFO 역할을 수행했다. 인수·합병(M&A) 직후인 그해 9월 재무관리부문 컨트롤러(Controller)에서 재무관리부문장(현 재무부문장)으로 직책이 바뀌었다. 10월에는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엄 전무는 두산인프라코어 시절이던 2013년 10월 상무로 승진해 8년 동안 재무관리부분에서 회계파트를 책임지는 컨트롤러로 활동했다.

◇ 운전자본 부담 완화하며 영업활동현금흐름 늘려야 순차입 축소 목표 달성 가능

재무관리부문장 부임 초기 신용등급 상승은 모기업인 현대제뉴인(현 HD현대사이트솔루션) 자금 지원을 바탕으로 이뤄낸 성과였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최대주주 배정 물량을 초과한 신주(130%)를 인수해 전체 유상증자 대금(6883억원) 중 33%(2287억원)를 납입했다.

이번에 신용등급 상향 조건은 오롯이 엄 전무가 달성해내야 하는 재무 과제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지난해 수익성을 개선하고도 영업활동현금흐름 유입 규모를 늘리지 못했다. 매출 확대에 따른 재고자산 증가(2657억원)로 운전자본에 현금이 묶였기 때문이다. 2021년 두산밥캣 인적분할 관련 법인세 등이 지난해 빠져나가면서 법인세 납부액(2478억원)도 커졌다. 지난해 EBITDA는 4843억원이었지만,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77억원에 그쳤다.

올해도 HD현대인프라코어는 외형성장을 바라보고 있다. 올해 매출 목표는 전년 대비 9% 성장 5조2000억원으로 잡았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6% 성장한 3844억원으로 설정했다. 순차입금 규모를 줄이기 위해선 수익성 지표 개선을 영업활동현금흐름 유입으로 연결시켜야 한다. 신평사들은 매출이 늘면서 EBITDA 규모도 확대돼 차입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등급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지난해와 달리 올 1분기에는 차입 부담을 줄였다. 지난 1분기 순차입금은 지난해말(1조2203억원)보다 690억원 줄어든 1조1513억원이다. 지난해말 25.8%였던 순차입금의존도는 23.4%로 2.4%포인트(p) 낮아졌다.

엄 전무는 단계적으로 차입금을 줄여가는 상환 전략을 펴고 있다. 잉여현금흐름을 통한 보유 현금과 은행 차입금을 재원으로 지난 2월 만기가 돌아온 73회 공모채(1500억원)와 74회 사모채(200억원) 등을 상환했다. 3월에는 75회 공모채(1760억원) 차환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80회 공모채(1000억원)를 찍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연결 기준 총차입금/EBIDTA 3배 이하, 순차입금 의존도 15% 이하 지표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는 경우에 HD현대인프라코어 신용등급 상향 조정을 검토한다. 지난해말 HD현대인프라코어 총차입금/EBIDTA는 3.4배다. 지난 1분기말 순차입금의존도는 23.4%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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