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트리파트너스, 결국 STX重·캐스코 매각 철회 '가시밭길 예고' 공시 일정 탓에 장고 끝 결정, 재매각 추진시 흥행 여부는 미지수
감병근 기자공개 2023-05-12 07:14:16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1일 11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파인트리파트너스가 선박엔진 제조업체 STX중공업과 선박엔진 부품업체 캐스코 매각을 결국 철회한다. 매각 절차를 중단한 지 2개월여 만이다. 재정비를 거쳐 매각에 다시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흥행 여부는 미지수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11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파인트리파트너스는 최근 STX중공업, 캐스코 매각을 철회하기로 내부 결정을 내렸다. 3월 초 STX중공업, 캐스코 본입찰에 각각 단독 참여한 HD한국조선해양, PEF 운용사 소시어스에게도 관련 내용이 통보될 전망이다.
파인트리파트너스는 STX중공업의 매각 관련 공시 일정이 다가오면서 더는 결정을 미룰 수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코스피 상장사인 STX중공업은 내달 5일까지 경영권 매각과 관련된 변경 사항을 재공시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번 매각이 철회된 주된 요인은 파인트리파트너스 측과 입찰자 간의 가격 눈높이 차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달 말 진행된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가격이 맞지 않아 STX중공업 인수 협상이 중단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파인트리파트너스는 재정비를 거쳐 STX중공업과 캐스코 매각 절차를 다시 시작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조선업황이 회복 사이클에 접어든 만큼 시간을 두고 재매각에 나선다면 이번보다 나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STX중공업은 지난해 매출 1793억원, 영업이익 11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30.5%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캐스코의 경우에도 작년 매출 376억원, 영업이익 4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이례적으로 길었던 매각 중단 기간에 PEF 출자자(LP) 설득 작업 등을 진행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파인트리파트너스의 STX중공업 인수 시점이 2018년이라는 점에서 펀드 만기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있었다. PEF는 일반적으로 만기를 5년 내외로 설정한다.
다만 파인트리파트너스가 STX중공업과 캐스코 매각을 다시 추진하더라도 원하는 가격을 받을 수 있을 지는 장담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STX중공업, 캐스코의 인수후보군이 조선 관련 업체와 소수의 PEF 운용사로 제한적인 만큼 이번과 비슷하게 경쟁이 치열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이번에 원매자와 협의 없이 장기간 딜을 중단한 파인트리파트너스의 전략이 다음 매각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원매자 입장에서는 제안한 조건이 파인트리파트너스의 눈높이에 맞지 않을 경우 이번과 비슷한 경우가 재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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