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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피씨엠 매각' 유진자산운용, 구조혁신펀드 첫 성과 '눈길' 경영 정상화 후 매각 'IRR 23%' 기록, 재무주치의 역할 '톡톡'

김예린 기자공개 2023-05-15 08:22:48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2일 07: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진자산운용이 신영증권과 공동 운용(Co-GP)하는 기업구조혁신펀드 2호에 대한 첫 엑시트에 성공했다. 태영피씨엠을 최근 삼양레미콘에 매각하면서다. 기업구조혁신펀드 1호 포트폴리오인 케이비에프(KBF) 역시 매각을 추진 중으로, 엑시트 실적을 토대로 올해 캠코의 구조혁신펀드 사업에도 도전장을 내민다는 계획이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유진자산운용은 최근 태영피씨엠을 약 260억원 가격으로 삼양레미콘에 팔았다. 2020년 기업구조혁신펀드 2호를 앞세워 약 1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인수한 이후 3년만의 엑시트다. 내부수익률(IRR)은 23%다. 해당 펀드는 유진자산운용이 두 번째로 결성한 기업구조혁신펀드로, 2020년 1050억원 규모로 신영증권과 함께 결성했다.

태영피씨엠은 2006년 설립된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제조업체(PC·Precast Concrete)다. PC 공법은 기둥과 보, 벽, 슬래브 등 콘크리트 구조물을 공장에서 사전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설치하는 건축 기법이다. 공기를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투자받기 전 태영피씨엠은 수주 물량은 잘 확보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공사가 지연되면서 일시적으로 유동성이 메마른 상태였다. 공사를 언제 재개할지 불확실하다는 점에서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찰나에 유진자산운용로부터 자금 수혈을 받으면서 유동성 위기를 극복했고 실적도 크게 개선했다. 2020년 매출은 233억원, 순손실은 27억원을 냈는데, 작년에는 매출 732억원, 순이익 45억원을 기록했다. 자금 조달만 해내면 수주 물량을 소화 가능할 거라는 유진자산운용의 판단이 맞아떨어진 셈이다.

같은 기업구조혁신펀드 2호로 투자한 씨유박스도 기업공개(IPO)를 진행 중이란 점에서 엑시트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씨유박스는 인공지능 얼굴인식 전문기업으로, 유진자산운용은 2021년 70억원 투자했다. 최근 코스닥 상장을 위한 일반 청약을 실시한 결과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기업구조혁신펀드 2호의 다른 포트폴리오로는 두산건설, 레다즈, 중고나라가 있다. 유진자산운용이 지난해 100억원을 투자한 TV용 미니 LED(발광다이오드) 제조사 레다즈도 내년 IPO에 나설 예정이어서 엑시트 기대주로 꼽힌다. 현재 기업구조혁신펀드 2호의 드라이파우더는 150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기업구조혁신펀드 1호인 유진-에버베스트 턴어라운드 기업재무안정펀드 역시 엑시트에 한창이다. 포트폴리오인 케이비에프 매각을 목전에 뒀다. 케이비에프는 1978년 설립된 조미식품기업으로, 수산물 가공·유통기업 은하수산이 약 100억원에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이 펀드는 에버베스트와 2015년 결성한 것으로, 케이비에프를 비롯해 △알루미늄 주조업체인 한주라이트메탈(구 한주금속) △화장품 로드숍 브랜드 스킨푸드 △스마트폰 케이스 제조업체 한라캐스트 △화장품 전문 기업 화진화장품 △수상레저 업체 우성아이비 등을 포트폴리오로 담았다.

유진자산운용은 엑시트 실적에 힘입어 올해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출자하는 기업구조혁신펀드 사업에 지원할 계획이다. 구조혁신펀드는 LP 모집 난이도가 높아 펀드 결성은 물론이고 투자처 발굴까지 쉽지 않다는 평가다. 유진자산운용의 경우 그간 투자와 엑시트 실적을 탄탄히 쌓아왔다는 점에서 올해 펀드레이징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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