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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유출 '골머리' 시공테크, 아트플랫폼 신사업 '삐끗' 창업주 박기석 회장 공들인 관계사 '아이스크림아트' 인력유출·기술지연

조영갑 기자공개 2023-06-12 08:20:55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5일 14: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대표적인 전시 컨벤션 설치업체인 시공테크가 창업주 개인이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미술교육 사업으로 내부 골머리를 앓고 있다. 박기석 회장이 사재를 투입하면서까지 관계사 '아이스크림아트'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플랫폼 개발 지연으로 수익성 담보가 요원한데다 핵심인력 유출까지 이어지면서 내부통제 리스크가 대두되고 있는 형국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스크림아트는 플랫폼 핵심 기술을 장기간 자문한 엔지니어와 결별한 데 이어 지난해 말 경쟁사에서 영입한 전략파트 실무진들이 이탈하는 등 인력 '엑소더스(이탈)'를 겪고 있다. 아이스크림아트는 시공테크와 자회사 아이스크림에듀의 자회사 격인 법인으로 2019년 설립됐다.

올해 초 아이스크림아트와 관계를 정리한 것으로 알려진 엔지니어는 글로벌 IT 업체인 G사의 핵심 엔지니어다. 박 회장의 삼고초려를 통해 영입된 인사다. 디지털 아트 플랫폼 핵심 기술인 드로잉툴(Drawing tool)을 UX(사용자경험) 내에서 구현하기 위한 기술자문을 지속적으로 해왔다.

아이스크림아트의 인력 이탈은 이뿐만 아니다. 초기 사업모델에 아이디어를 제공한 김승아 전 대표 역시 올해 초 짐을 쌌다. 박 회장이 조직 내 영향력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전언이다.

아이스크림아트는 아동미술 전문 프랜차이즈 '리브로아르츠'가 시초다. 미술교육 전문가 김승아(개명전 김진아)대표가 설립한 리브로아르츠는 2019년 온라인 미술교육 플랫폼 '마이더스터치'를 런칭했고, 해당 시장의 성장성을 눈여겨 본 박 회장은 장남 박대민 시공테크 CSO(최고전략책임자)와 함께 리브로아르츠 투자를 결정했다.

2021년 12월 박 회장은 시공테크의 자회사 아이스크림에듀(상장사)를 통해 약 3억원 가량의 전환사채를 매입한 것을 시작으로 리브로아르츠의 사명을 '파블로아트컴퍼니'로 개명하는 등 자사 색채 입히기 작업에 나섰다. 이후 박 회장은 사재를 일부 출연하거나 계열사를 동원하는 방식으로 파블로아트컴퍼니가 발행한 3,4,5회차 전환사채(CB)를 잇따라 인수하면서 총 100억원에 가까운 투자를 집행했다.

사명을 현재의 아이스크림아트로 바꾸고, 김 전 대표를 해임한 박 회장은 1월 아이스크림아트의 대표이사로 등극, 아트 플랫폼 사업 육성 의지를 대내외에 공표했다. 현 아이스크림아트의 최대주주 역시 박 회장인 걸로 파악된다. 초기 투자를 한 시공테크 자회사 아이스크림에듀는 기타특수관계자로 등재돼 있다.

아이스크림아트의 핵심 서비스는 '아트봉봉(ART BONBON)'이다. 드로잉툴을 활용한 디지털 아트 교육 플랫폼을 표방한다. 오프라인 미술교육을 온라인 공간으로 치환했다고 이해하면 쉽다. 아트봉봉 플랫폼을 통해 누구나 쉽게 그림을 그리고, 전시하고 교육 받을 수 있다. 이를 확장해 글로벌 디지털 아트 플랫폼을 구축하는 게 박 회장의 궁극적인 구상이다.
▲아이스크림아트가 서비스하는 아트교육플랫폼 '아트봉봉'(이미지=아이스크림아트 홈페이지)
다만 지속적인 인력 유출과 기술개발 지연으로,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은 극복해야 할 과제다. 특히 드로잉툴의 디벨롭이 지난해부터 지연되는 것이 수익화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첫 투자를 결정한 이후 3년 반이 지났지만 영업손실을 이어가면서 지속적인 현금유출을 겪고 있다. 정확한 액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개발비 및 판관비 등으로 매달 수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걸로 파악된다.

아이스크림아트는 올 하반기까지 플랫폼을 고도화해 성장성을 담보하고, 궁극적으로 관계사 아이스크림에듀처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는 방침이다. 성장 답보 상태인 모회사 시공테크의 설치 사업과 별도로 교육과 아트 플랫폼 사업으로 그룹사 전체의 가치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시공테크는 2021년(-10억원)과 지난해(-52억원)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교육 플랫폼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박 회장은 오랜 미술 애호가로, 예술과 디지털 교육의 접목을 통해 글로벌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야심을 갖고 있다"면서 "다만 최근 이어지고 있는 내부통제 리스크를 극복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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