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사이즈 공매물건]삼부빌딩, 이지스운용 재개발사업 무산에 '결국 공매로'시공사 롯데건설 작년 말 100억 손실처리…이달 19일 1회차 입찰 개시
김지원 기자공개 2023-06-16 13:56:18
[편집자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태 여파로 공매 시장에도 빅사이즈 매물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사업장에 투자한 대주단이 기한이익상실(EOD) 리스크가 터지기 전 서둘러 공매를 활용한 자금 회수에 나서고 있는 영향이다. 공매 성사 여부는 선·후순위 대주단과 에쿼티로 투자한 시행사들의 손실을 가늠해볼 수 있는 척도도 된다. 공매 시장에 대단위 액수로 등장한 부동산 매물들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3일 16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지스자산운용이 재개발 사업을 추진했던 남창동 대지와 건물이 결국 공매로 나왔다. 시공사 선정 후 사업시행계획인가까지 받았으나 금리 인상으로 인해 공사비 부담이 커짐에 따라 사업이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이에 대출약정을 맺었던 금융사들이 원금 회수를 위해 부동산 매각을 결정했다.13일 신탁 업계에 따르면 서울특별시 중구 남창동 9-1·45, 44-11·24·25에 위치한 1713.9㎡규모 대지와 건물이 전일 공매 물건으로 등록됐다.

최저입찰가는 대일감정원의 감정평가액(1234억원)보다 1000억원가량 높은 2117억원으로 책정됐다. 오는 19일 1회차 입찰을 시작해 이달 30일까지 8회에 걸쳐 공매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투자부동산신탁에서 매각 업무를 맡았다. 공매 회차에 따라 최저입찰가는 2117억원에서 1013억원까지 낮아지게 된다. 마지막 회차까지 공매를 실시해 유찰될 경우 해당 회차 공매가격 이상으로 수의계약이 가능하다.
서울특별시 중구 남창동 9-1 대지 외 5곳은 남대문구역 제7-1지구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 구역에 위치하고 있는 부동산이다. 15층 규모의 삼부빌딩은 현재 사무실과 은행 등으로 이용되고 있다.

삼부빌딩은 기존에 삼부토건이 보유하고 있던 건물이다. 2014년 삼익악기가 삼부토건으로부터 약 660억원에 이 건물을 매입한 뒤 개발을 진행하려 했으나 유동성 확보를 위해 2021년 2월 말 이지스자산운용에 1100억원을 받고 팔았다. 유찰로 인해 마지막 회차까지 공매가 진행될 경우 입찰가는 이지스자산운용의 매입 가격 1100억원보다 낮아지게 된다.
이지스자산운용은 2021년 5월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 남대문칠일피에프브이를 설립했다. 차주인 남대문칠일피에프브이는 같은 달 대출약정서를 체결해 SPC를 비롯한 복수의 대주로부터 총 1370억원의 대출을 받았다. 해당 대출은 트랜치 A 815억원, 트랜치 230억원, 트랜치 C 225억원, 트랜치 D 100억원으로 구성됐다.
해당 사업의 시공을 맡았던 롯데건설도 2021년 5월 해당 PFV에 출자를 진행해 올해 1분기 말 기준 지분 19.9%를 보유 중이다. 이 PFV 임원진에는 롯데건설자산운영사업부문장도 포함됐다.
이지스자산운용은 해당 부지에 지하 8층~지상 20층 규모 건물을 지어 도시형생활주택 267세대, 오피스텔 42세대를 공급하고 근린생활시설 등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2021년 10월 14일에는 서울특별시로부터 사업시행계획인가까지 받았다.
이후 금리 인상으로 인해 금융비용 부담이 커지며 착공 시기가 계속 미뤄졌다. 시공을 맡았던 롯데건설은 남대문칠일피에프브이에 출자했던 100억원가량을 작년 말 손실처리하며 해당 사업에서 손을 뗐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새 시공사를 물색했으나 결국 기존 계획대로 사업을 진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에 매각 권한을 지니고 있던 대주단이 공매를 목적으로 해당 부동산에 대한 감정평가를 의뢰해 올해 4월 감정평가가 이뤄졌다. 해당 사업의 대출을 맡은 금융사는 새마을금고(415억원), OK캐피탈(300억원), 현대커머셜(250억원), 롯데카드(150억원), 산은캐피탈(100억원), 더블에스남대문제이차(100억원), DB캐피탈(55억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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