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2 비즈니스 서밋]조현상 효성 부회장의 의지 "빅딜도 검토"국내 대기업 중 가장 먼저 액화수소 진출...내년 초 상업가동 예정
이호준 기자공개 2023-06-15 07:03:44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4일 16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이 "수소 사업은 빅딜까지 고려하며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국내 대기업 중 효성그룹이 가장 먼저 액화수소 사업에 뛰어들었다는 점을 시종일관 강조하며 수소 사업에 대한 넘치는 열의를 보여줬다는 평가다.14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H2 비즈니스 서밋'을 찾은 조 부회장은 효성그룹이 수소 사업에 건 기대가 어느 정도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아직 진척된 얘기는 없지만 대규모 인수합병(M&A)을 포함해서 검토 중"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020년 효성그룹은 세계적 화학기업인 린데그룹과 오는 2022년까지 연산 1만3000톤(t) 규모의 액화수소 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다만 공정상 문제로 완공 시점이 올해 11월로 미뤄진 가운데 상업 가동 시점은 내년 초 정도로 관측된다.
시점은 다소 미뤄졌지만 수소 사업에 대한 효성그룹의 의지는 여전히 확고하다. 액화 수소란 초저온 상태로 수소를 액화시킨 것으로 현재 SK E&S 등이 진출해 있다. 이중 효성그룹의 진출 소식이 가장 빨랐다는 점에서 업계 내 주목도는 상당한 상황이다.
조 부회장 역시 이날 의견 발표 순서에서 이러한 지점을 강조했다. 그는 "2년 전 이 자리에서 국내 최초 액화수소 플랜트 건설 계획을 설명한 적 있다"며 "본격적인 첫 시작은 내년이 될 것이고 액화수소 생산과 분배 등의 채널 구축에도 열중하고 있다"고 했다.

빅딜에 긍정적인 의사를 표명할 만큼 강한 의지가 드러난 만큼 효성그룹의 행보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효성그룹은 주요 상장사 다섯 곳 중 네 회사가(중공업·화학·첨단소재·티앤씨)가 수소 사업에 뛰어들고 있을 만큼 적극적이다.
예컨대 효성첨단소재는 고성능 산업용 소재로 널리 쓰이는 탄소섬유를 생산하고 있다. 탄소섬유는 가볍고 강도와 탄성이 뛰어나 수소 모빌리티의 핵심 소재로 주목받는다. 수익성과 시장 전망까지 밝아 향후 생산량을 공격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스판덱스를 주력 제품으로 만드는 효성티앤씨는 지난해 9월 수소연료탱크 내부 용기(라이너)를 만드는 나일론을 개발하는 데에도 성공했다. 라이너는 수소연료탱크의 핵심 부품으로 수소를 저장하고 누출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이밖에 효성중공업은 수소 충전소를 운영하고 효성화학은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생수소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부생수소는 액화수소의 원료가 된다는 점에서 '효성화학(원료)→첨단소재·티앤씨(소재)·중공업(운영)'으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아직 청정수소 생산단계까지 나아간 건 아직 아니다. 액화수소는 수소 생산 시 탄소배출이 발생하는 그레이 수소다. 전라남도 해상풍력 발전단지에 수전해 설비를 들여놓으며 청정수소에 발을 들일 것으로 보이는데 이 시점은 2030년 전후로 예상된다.
재계 관계자는 "효성그룹은 일찌감치 수소 사업 진출에 나선 곳"이라며 "가장 먼저 나선만큼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는 데 그룹 내 공감대가 모아졌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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