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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투자증권은 지금]'글로벌 비즈니스' 확대 의지, 동남아 시장 노린다②660억 들여 인니 증권·운용사 인수…디지털 플랫폼으로 소비자 공략

이정완 기자공개 2023-06-22 07:52:06

[편집자주]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6년 만에 순손실을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올해 초 새로운 대표를 맞이하며 리더십에 변화가 생겼다. 한화투자증권은 2021년 한화그룹 금융계열사 핵심 축인 한화생명 자회사로 편입된 뒤 디지털과 글로벌을 키워드로 활발한 투자를 이어오기도 했다. 새 대표 체제 속 한화투자증권이 직면한 과제를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0일 15: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파인트리(Pinetree)증권'은 한화투자증권이 해외법인에 붙이는 또 다른 사명이다. 숲이 만들어질 때 처음으로 뿌리내리는 소나무처럼 적극적으로 신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2019년 베트남법인이 파인트리증권의 첫 시작이다.

한화투자증권은 다른 증권사에 비해 해외 진출 시점이 늦었지만 시장 확대 의지는 한결 같다. 최근 인도네시아 칩타다나증권과 자산운용 인수를 발표하며 베트남, 싱가포르에 이어 세 번째 현지법인을 세우기로 했다. 베트남 사업을 빠르게 안착시킨 것처럼 디지털 전략을 통해 고객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다.

◇칩타다나증권, 3년 뒤 완전자회사 편입 가능

한화투자증권은 최근 인도네시아 칩타다나(Ciptadana)증권과 자산운용 지분 8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 내로 인수 계약을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양국 금융당국의 승인 절차를 거쳐 연내 인수를 최종 완료할 예정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번 인수를 위해 660억원 가량을 투입하기로 했다. 증권과 자산운용 지분을 취득하는데 각 493억원, 165억원을 쓴다. 지금은 지분 80%만 사들이지만 3년 후에는 완전 자회사로 편입이 가능할 전망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칩타다나증권과 자산운용의 나머지 지분 20%에 대해 콜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리포그룹 역시 3년 뒤 해당 주식에 대해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동남아 지역에서 증권사 매물을 찾다가 한화금융네트워크와 거래 경험이 있는 리포그룹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올해 3월 한화생명 인도네시아법인과 한화손해보험은 리포그룹으로부터 리포손해보험 지분 62.6%를 인수했다. 한화금융네트워크는 인도네시아에서 보험사, 증권사, 자산운용사를 모두 보유하게 돼 사업 간 시너지 확대에 더욱 공을 들일 계획이다.

(출처=칩타다나)
이번에 사들인 칩타다나증권과 자산운용은 인도네시아 재계 6위인 리포그룹 계열 금융회사다. 1990년 설립된 칩타다나증권은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현지에서 10대 증권사로 평가를 받아왔다. 개인·기관 고객을 대상으로 한 주식·채권 거래, 공·사모 증권 인수 업무 등을 펼치고 있다.

비슷한 시기 세워진 칩타다나자산운용은 인도네시아 금융시장에 투자하는 뮤츄얼 펀드, 부동산 펀드 등을 선보이는 운용사다. 지난해 말 기준 운용자산(AUM)은 3조3000억루피아(약 2800억원)다.

◇베트남 성장공식 따른다…싱가포르 '흑자전환' 과제

한화투자증권은 칩타다나증권을 베트남 파인트리증권과 유사한 방식으로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투자증권은 2019년 4월 HFT증권을 인수해 현지 시장에 진출했다. 이미 2007년 미래에셋증권을 비롯해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다수의 국내 증권사가 베트남에 법인을 세웠는데 온라인 주식거래를 전문으로 하는 HFT증권을 사들이는 결정을 내렸다.

한화투자증권은 같은 해 12월 HFT증권의 사명을 파인트리증권으로 바꾸고 디지털 기반 플랫폼 구축에 집중했다. WTS(웹트레이딩시스템)과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플랫폼을 고도화해 브로커리지와 신용공여 서비스를 키우는 전략이었다.

이듬해 1월 주식시장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스톡123(Stock123)'과 주식거래 애플리케이션 '알파트레이딩(Alphatrading)'을 출시한 파인트리증권은 2021년 말 투자소셜네트워크 애플리케이션 '파인X(PineX)'도 선보였다. 애플리케이션 이용자가 증가함에 따라 고객도 덩달아 늘면서 파인트리증권은 2021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파인트리증권은 설립 2년차인 2020년까지 영업수익 25억원, 순손실 2억원을 기록했지만 2021년 영업수익 73억원, 순이익 1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7억원의 순이익을 나타냈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파인트리증권은 2025년 베트남 투자 디지털 플랫폼 1위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브로커리지와 신용공여를 기반으로 한 베트남법인의 수익성 개선은 돋보이지만 비슷한 시기 만들어진 싱가프로법인은 아직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수익 1억원, 순손실 15억원을 나타냈다. 올해 1분기에도 순손실이 5억원이다.

한화투자증권은 IB(기업금융) 사업 확대를 위해 2019년 말 베트남법인과 같은 이름으로 파인트리증권을 세웠다. 2020년 싱가포르통화청으로부터 최종 인가를 획득해 같은 해 12월 정식 출범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아시아 금융 허브로 성장하는 싱가포르에서 대체투자 상품과 비상장회사 등 신규 투자 기회를 찾기 위해 현지법인을 만들었다.

하지만 설립 직후 발생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투자 기회를 찾기 어려웠다고 전해진다. 현재 싱가포르 금융시장에 아시아 외에도 미국, 유럽 등 선진 자본시장의 대체투자 딜이 모이고 있는 만큼 이익 창출 기회를 적극 모색할 것으로 관측된다.

2020년 손종민 당시 싱가포르 법인장(현 한화투자증권 기획관리실장·오른쪽)이 직원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제공=한화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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