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그 후]솔루엠, 경쟁사 '매출 뻥튀기' 의혹에 반사이익SES이마고태그, 대주주 'BOE'와의 거래서 회계 부정 논란…시장 점유율↑기대, 주가 상승세
남준우 기자공개 2023-06-28 08:00:32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6일 14: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솔루엠이 경쟁사의 회계 부정 이슈로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글로벌 전자가격표시기(ESL) 시장에서 1위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던 SES이마고태그(SES IMAGOTAG)가 '왕복거래(Round Trip Transaction)' 논란으로 위기에 봉착했다.지금까지 회계 장부에 기입했던 매출과 이익이 모두 거짓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시가총액이 절반 가량 낮아졌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솔루엠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훨씬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마고태그, 대주주 BOE와 '왕복거래'로 매출 뻥튀기
지난 23일 솔루엠의 주가는 종가 기준으로 주당 2만8500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일 종가(2만7100원) 대비 약 5.1% 오른 수치다. 최근 1년 중 기록했던 종가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치이기도 하다. 26일 오전 장 중에는 최고점인 주당 2만975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최대 경쟁사의 악재가 솔루엠 주가 부양과 추가 성장 모멘텀의 이유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솔루엠의 주력 제품인 전자가격표시기(ESL)은 최근 신규 도입 수요와 기존 구형 ESL 교체시기를 맞아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시장은 솔루엠을 비롯해 '이마고태그', '프리이서' 등이 주요 플레이어로 활동하고 있다. 이 중 전세계 ESL 부문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프랑스의 이마고태그가 최근 회계 부정 이슈에 휩싸였다.
글로벌 공매도 전문 리서치 기업 고담시티 리서치(Gotham City Research)는 최근 'SES Imagotag: THE CIRCULAR DANCE WITH A CHINESE TWIRL"라는 제목으로 이마고태그에 대한 공매도 리포트를 냈다.
이마고태그의 대주주인 중국의 '징똥팡(BOE Technology Group Co., Ltd.)'과의 관계에서 회계 부정이 발생했다는 해석이다. 이마고태그와 징똥팡 간의 '왕복거래' 구조의 매출 관계가 주된 이유다. 이 구조는 물물교환 형식으로 자산의 교환 등을 통해 수익을 부풀리는 불법적인 매출 기입 방식이다.
예를 들어 고객사인 A가 B로부터 제품 100개를 각각 10원에 총 1000원어치를 구매했다고 가정하자. 이때 A는 동시에 B로부터 같은 제품 200개를 5원에 구매한다. 해당 거래로 관련 당사자들은 비용과 이익 없이 매출이 증가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솔루엠 마진율 6.6%, 업계 최대
징똥팡이 높은 가격에 보유 주식을 처분하기 위한 목적이었다는 분석이다. 이와 같은 거래 방식으로 이마고태그의 주식은 상한가를 이어갔다. 실제로 2021년부터 2023년 6월까지 이마고태그의 주식은 약 6배 올랐으며, 징똥팡은 이 기간 동안 전체 주식 수의 36%에 달하는 보유량을 처분했다.
솔루엠 입장에서는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글로벌 ESL 시장에서 최대 기업으로 평가받던 곳의 매출이 회계 부정으로 줄어들게 되는 만큼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다. 이마고태그 실적 재조정 시 솔루엠 마진율이 가장 높아지는 만큼 경쟁력을 부각시키는 계기도 될 수 있다.
한 시장 관계자는 "이마고태그 관련 회계 부정 이슈가 터지고 난 이후로 솔루엠의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며 "글로벌 1위라고 불리던 기업의 실적이 깎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추가 성장 모멘텀을 얻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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