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틸렉스, 항VSIG4 치료제 임상 확장 전략 '잰걸음' 변경 신청 한 달여만 IND 승인… 추가 투여군 확보해 '병용요법' 염두 둔 안전성 입증
최은수 기자공개 2023-07-05 13:14:11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4일 17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틸렉스가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항VSIG4 치료제 EU103의 1상 임상시험계획(IND) 변경 승인을 따냈다. 모집인원을 늘리고 프로토콜을 일부 수정하면서 보다 중점적으로 안전성을 입증하려는 임상 확장 전략으로 풀이된다.유틸렉스는 이번 IND 변경으로 전이성 고형암 환자에 투여 이후 추가 투여를 진행하는 보강 코호트 전략을 임상에 녹였다. 약물 투약량을 한계치까지 높이고 추가 투여를 진행했을 때도 안전성을 확보하게 되면 사업화 국면에서 다양한 이점을 얻게 될 전망이다.
◇IND 변경 신청 두 달만… 2상 길목서 '풍부한 안전성' 데이터 확보 목표
유틸렉스는 이달 초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항체 치료제 EU103의 1상 임상시험계획(IND) 변경 신청 건을 승인 받고 본임상에 재진입했다. EU103는 올해 3월 처음 1상 IND를 승인받았다. 다만 이 과정에서 유틸렉스 측이 코호트 보완과 일부 임상 프로토콜(오자) 수정을 이유로 IND 변경을 요청했다.

변경 승인은 유틸렉스가 IND를 다시 제출한 지 약 한 달만의 결과다. 총 임상 인원과 일부 프로토콜 오기를 수정한 것 외엔 큰 변화가 없어 이른 시기에 재승인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임상은 표준요법에 실패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EU103의 안전성, 내약성 및 예비적 유효성을 평가하는 국내 1상이다.
EU103는 이중 기전의 항 VSIG4 항체 치료제(anti VSIG4 monoclonal antibody therapy)다. 하나는 종양 주변 대식세포(TAM)를 암세포 성장 촉진형(M2)에서 암세포 성장 억제형 (M1)으로 전환하는 기전이다. 다른 하나는 암 살해 세포로 알려진 킬러T세포를 억제하는 특정 면역관문을 차단(Checkpoint inhibitor)한다.
유틸렉스는 더불어 EU103의 동물 실험 등을 통해 이중 기능에 종양미세환경 주변의 다른 면역세포를 활성화하는 기능까지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틸렉스는 이번 임상을 통해 전반적인 안전성과 최대내약용량(Maximum Tolerated Dose, MTD) 등을 확정할 계획이다.
유틸렉스 관계자는 "투약 후 환자에게 효과가 있는지를 추가적으로 확인하는 보강코호트(backfill)를 기존 3명에서 최대 10명까지로 늘렸다"며 "공식 임상을 통해 추가적인 데이터를 확보해 다양한 국면에서 사용할 좋을것이라 사료된다"고 말했다.
◇키워드는 'Backfill' 통한 안전성 입증… 추후 L/O나 병용 구성 등 다양한 국면서 활용
유틸렉스의 EU103는 여러 면역세포 활성을 동시에 촉진하는 기전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임상 전략도 추후 사업화 성과 창출을 염두에 두고 한층 정교화하는 모습이다. IND 변경에 나선 까닭도 임상을 보완해 얻는 이점이 본격적인 개발 진입 시기가 늦어지는 걸 감수하고도 남을 만큼 효용이 크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이번 새로 승인받은 IND의 화두는 보강 코호트(Backfill) 설계 변경에 있다. 기본 15명에서 최대 30명까지던 목표 시험 대상자 수가 '기본 15명 최대 50명'으로 늘어난 점이 눈길을 끈다.
이는 EU103가 '표준요법에 실패한 진행성 또는 전이성 고형암 환자'를 타깃하는 항암신약으로 개발되는 것과 관련이 있다. 진행성·전이성 고형암은 이미 표준요법에서 내성과 변이가 생긴 암 항원을 뜻한다.
EU103는 단독처방 말고도 이미 출시된 의약품과 함께 처방되는 병용치료제로도 개발할 가능성이 있다. 유틸렉스가 작년 11월 미국면역항암학회(SITC)에서 기존 항 PD-L1 항체 폐암 1차 치료제와 EU103의 병용 투여 효과를 공개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병용요법에서 기출시 의약품과 함께 선택되는 약물은 일차적으로 '안전성'을 우선시 한다. 이는 해당 항원에 효과적으로 면역반응을 일으키려면 표준요법이나 1차 치료제 대비 많은 용량의 의약품을 투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암세포나 항원을 효과적으로 없애도 인체가 버티지 못하면 사실상 약물로서의 가치를 입증하기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병용요법은 특히 기존 항암치료를 받아 쇠약해진 환자군을 타깃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안전성 입증이 매우 중요하다"며 "EU103의 경우 추가 투여에 대한 안전성을 두루 입증할 경우 유틸렉스가 목표로 하는 사업화 전략이 한층 다채로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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