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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수, 미국 법인 '재무 개선'…DRM 공략 지속 87.5% 무상감자, 현지 사이버보안 니즈 커져 볼륨 성장 기대

이장준 기자공개 2023-07-12 09:16:48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0일 15: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1위 데이터보안 소프트웨어 업체 파수가 미국법인 감자를 결정했다. 결손금을 털어 재무구조를 개선하려는 움직임이다.

미국 시장 공략에 힘을 싣는 전략에는 변함없다. 사이버보안 행정명령을 시행하면서 중장기적으로 관련 시장이 커질 것이라 판단한다. 최근 잇따라 현지 기업을 대상으로 문서보안솔루션(DRM)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역량을 입증했다.

◇파수, 미국 자회사 무상감자…결손금 상계

파수가 지분을 100% 보유한 미국 법인 Fasoo, Inc.가 지난달 30일 무상감자를 진행했다. 990만529주(87.5%)를 줄여 발행주식 수는 141만4361주로 감소했다. 자본금은 148억5419만원에서 18억5677만원으로 줄었다.

회사 측은 결손금 상계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함이라고 감자 목적을 밝혔다. 실제 Fasoo, Inc.는 작년 말 기준 자기자본은 4억2052만원에 그쳤다. 1년 전과 비교해 절반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지난해에도 18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지속해서 영업적자를 보면서 자본 규모가 쪼그라든 것으로 분석된다. 작년에도 1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파수 관계자는 "미국 법인 재무제표를 정리한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이번에 지저분한 부분을 깔끔하게 만들었을 뿐"이라며 "미국 시장에는 계속 투자하고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파수는 2012년부터 지사를 두고 미국에 투자해 왔다. 현재 미국 법인은 IT 업계에 평균 20년 이상씩 종사한 현지 전문가들로 이뤄져 있다. 글로벌 금융기관, 자동차 부품 업계 등 해외 굴지의 기관과 기업에 파수의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역할을 수행해 왔다.

◇미국 내 보안 솔루션 잇따라 수주 성과

특히 최근에는 미국 로펌과 벤처캐피털(VC)사 각각 한 곳씩과 문서보안 솔루션(DRM)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앞서 2020년 미국 내 제조사향 계약을 체결한 이후 3년 만에 추가 공급하게 된 것이다.

로펌은 1년간 테스트·검증 기간을 거쳤고 고객과 소송 정보 등 기밀문서에 대한 보안에 파수의 솔루션을 적용할 예정이다. VC는 중요 계약과 투자 관련 문서 보호 용도로 도입할 예정이다. 두 법인 모두 연간 단위 계약 형태를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파수는 그동안 꾸준히 해외 데이터보안 시장 성장에 발맞춰 레퍼런스를 쌓아왔다. 지난해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성과를 거둔 데 이어 미국에서 볼륨 성장을 준비를 진행해 왔다.

미국 사이버 보안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980억달러(127조8312억원) 수준이었다. 글로벌 사이버보안 시장의 41%를 차지할 정도로 큰 규모다.

*출처=파수 홈페이지, DS투자증권

특히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사이버 보안 관련 정책이 강화되고 보안 관련 지출을 늘리면서 보안 시장이 계속 커지는 추세다. 2021년 미국에서 사이버 공격으로 송유관 가동이 중단되자 바이든 대통령이 내년까지 제로 트러스트 네트워크(ZTNA) 전략 기준과 목표를 완료하도록 명령하기도 했다.

파수는 중요 데이터를 담은 문서·파일 자체를 암호화해 허용된 권한 내에서만 쓸 수 있도록 제어해 미국 시장 내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입증받았다. 하반기 추가 계약 건을 통해 추가 성장 여력도 충분할 것으로 전망된다.

파수의 수익성은 2020년 이래로 개선되는 추세다. DS투자증권은 올해 파수가 1년 전보다 10.7% 늘어난 488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35.3% 증가한 70억원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보안 솔루션 수요 증대와 함께 미국 계약 건들에 대한 실적이 본격적으로 잡히면서다. 내년부터는 100억원대 영업이익도 기대해볼 수 있다는 관측이다.

여기에 추후 챗GPT 등 생성형 AI 시대를 대비한 솔루션도 선보일 예정이다. 조규곤 파수 대표는 올 들어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년 'F-PASS(Fasoo Private AI Assistant Service)'를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개발 중인 기업형 대규모 언어모델을 활용해 보안, 개인정보 보호 등 정책 학습과 문서, 데이터 등 콘텐츠 학습이 가능한 솔루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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