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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보안 '톱' 파수, 미국 시장 공략 정조준 기업용 AI 솔루션 내년 출시…동남아 성과 가시화, 美 사이버보안 행정명령 수혜 기대

이장준 기자공개 2023-05-03 11:42:25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8일 11: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1위 데이터보안 소프트웨어 업체 '파수'는 지난해 지속적인 성장 추이를 이어갔다. 별도기준으로는 매출이 일부 줄었지만 연간 라이선스 구독 시스템으로 바꾸며 나타난 '착시현상'이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시대에 발맞춘 기업용 솔루션도 준비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이제는 10여년 전 진출한 미국에서도 본격적으로 매출 성장을 기대 중이다. 바이든 정부의 사이버보안 행정명령 시행과 맞물려 현지 데이터 보안 시장 지배력을 높일지 주목된다.

◇데이터보안 중심 성장 지속, 구독형 판매모델 전환 따른 매출 축소 '착시'

파수는 지난해 연결기준 441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1년 전 422억원과 비교해 4.6% 증가했다. 2020~2021년 15.8%의 증가율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2021년 영업흑자를 달성한 데 이어 작년에는 1년 전보다 22.9% 늘어난 5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28.4% 증가해 53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는 미국 현지영업을 담당하는 Fasoo, Inc.와 애플리케이션 보안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 스패로우 실적이 반영됐다.

제품 및 용역별로 살펴보면 데이터보안이 전체 매출(연결 기준)의 57.8%를 차지한다. 유지관리가 23%로 뒤를 이었고 자회사 스패로우가 영위하는 애플리케이션 보안이 15.7%의 매출을 담당한다.

파수는 국내 데이터보안 시장에서 60%에 달하는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전자문서를 암호화해 외부자는 물론 허가된 내부자의 기밀문서 유출까지 방지하는 강도 높은 기업용 문서보안 솔루션 'Fasoo Enterprise DRM(FED)'이 대표적이다.

앞서 2000년 세계 최초로 디지털콘텐츠 저작권을 보호하는 DRM(Digital Rights Management) 기술을 상용화하고 국내 기업용 DRM 시장을 개척했다. 삼성그룹, 포스코, CJ, 롯데, 동부, 금호 등 대기업의 데이터보안 표준제품으로 선정됐고 정부 공공기관에도 파수의 제품이 도입됐다. 나아가 중소기업으로도 고객사를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스패로우의 차량용 사이버보안 솔루션 수주가 본격화하면서 추후 매출 증대에 힘을 보탤 수 있다. 컴퓨터 소프트웨어 제작에 사용되는 설계도인 소스코드의 보안 취약점을 점검하는 도구 'SAST'를 자동차에 싣는 것이다. 차량 내 소프트웨어 탑재 비중이 커지고 사이버 공격 대응 필요성이 커지면서 니즈가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파수만 따로 떼놓고 보면 성장세가 꺾인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지난해 파수의 별도기준 매출액은 358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 368억원에 비해 2.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 역시 각각 33.7%, 30%씩 규모가 줄었다.

하지만 그동안 영구적으로 판매한 제품을 연간 라이선스 형태로 구입하게 바꾸면서 나타난 착시현상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구독형 모델로 전환하면서 일시적으로 매출이 쪼그라들었다는 것이다.

파수 관계자는 "제품을 업데이트하거나 신제품을 개발했을 때 홍보를 더 잘할 수 있고 회사에 안정적인 수익을 가져다줄 수 있어 판매 형태를 바꿨다"고 말했다.


◇커지는 수출 비중, 미국 투자 집중…AI 관련 보안 솔루션도 준비

아직 파수의 매출 대부분은 국내에서 발생한다. 다만 꾸준히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커지는 추세다. 2019년까지만 해도 전체 매출에서 수출 비중은 2.4%에 그쳤으나 매년 상승해 작년에는 5.3%를 기록했다.

꾸준히 해외 데이터보안 시장 성장에 대처, IT 회사나 리셀러(Reseller)와 협력 강화를 통해 레퍼런스를 쌓고 있다. 작년에는 동남아를 중심으로 성과가 잘 나왔는데 미국에서도 매출 성장을 노리고 있다.

파수 관계자는 "2012년부터 지사를 두고 미국에 투자해 왔다"며 "프로젝트가 오랫동안 진행되고 실제 매출까지 이어지기까지 시간이 필요하지만 주력해서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파수는 현재 미국 신규 고객사와 솔루션 판매 계약을 협의 중인 상황으로 전해진다.

더욱이 미국이 사이버보안 행정명령을 시행하기로 하면서 추후 시장 선점이 중요해진 상황이다. 앞서 2021년 미국에서 사이버 공격으로 송유관 가동이 중단되자 바이든 대통령은 내년까지 제로 트러스트 네트워크(ZTNA) 전략 기준과 목표를 완료하도록 명령했다. 행정명령 시행 이후 미국 내 데이터보안 시장 성장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파수는 챗GPT 등 생성형 AI 시대를 대비한 솔루션도 선보일 예정이다. 조규곤 파수 대표는 최근 Fasoo Digital Intelligence 2023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년 'F-PASS(Fasoo Private AI Assistant Service)'를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파수가 개발 중인 기업형 대규모 언어모델을 활용해 보안, 개인정보 보호 등 정책 학습과 문서, 데이터 등 콘텐츠 학습 등이 가능한 솔루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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