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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개발에 진심 삼진제약, 잇단 '국책과제·특허' 성과 올해 2건 특허 출원, 국책과제 3건으로 총 79억 확보…이수민 센터장 영입 후 변화

최은진 기자공개 2023-07-25 11:41:11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0일 07: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약연구와 거리가 멀다고 평가되던 삼진제약의 변신이 눈에 띈다. 젊은 연구소장을 영입한 지 불과 1년만에 특허와 정부과제 수주 등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대규모 연구개발(R&D) 센터를 조성하고 인재영입에 적극 나서면서 성과만들기에 열중하는 분위기다.

◇특허 2건 출원, 2건 더 준비중…국책과제로 연간 연구비 26% 확보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진제약은 올해 2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올해 2월 대사항암제를 타깃으로 하는 신규화합물 및 이를 포함하는 약학조성물이다. 그리고 5월 역시 대사항암제를 적응증으로 하는 벤즈아마이드 유도체 화합물 등의 특허를 냈다. 이외 면역항암제를 타깃하는 후보물질 두건에 대한 출원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삼진제약이 취득한 특허가 4건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고무적인 실적이다. 구체적으로 2013년 '레바미피드 또는 이의 전구체를 포함하는 안구건조증의 예방 또는 치료를 위한 경구용 약제학적 조성물'와 '신규 레바미피드 전구체의 염 및 이의 용도', 2014년 '신규 레바미피드 전구체를 포함하는 약제학적 조성물', 2021년 'N-옥소 피리딘 화합물 발생을 억제하는 안질환 예방 또는 치료용 점안 조성물' 등이다.

특허 건수가 늘어난 건 물론이고 타깃 분야가 항암제로 확대됐다는 점도 눈에 띈다. 그간 삼진제약의 특허는 주로 '안구건조증'과 관련한 조성물에 국한됐다. 삼진제약이 수년간 항암제 R&D에 뛰어들긴 했지만 후보물질 도출조차 이뤄지지 않던 상황에서 얻은 성과라는 점에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특허 외에도 성과는 있다. 바로 정부과제 수주다. 최근 펀딩이 어려워지자 바이오텍은 물론 중대형 제약사들까지 정부과제 수주에 뛰어든 상황에서 삼진제약은 2023년에만 벌써 3건의 수주를 채웠다. 한명의 연구인력이 3건 이상 맡을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미 최대치의 수주를 채운 셈이다.


세부적으로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중견기업재도약지원사업에 선정 돼 2년간 인공지능(AI) 신약개발 플랫폼을 활용한 '섬유화질환 치료 유효물질 개발'에 나서게 됐다. 정부출연금 10억원을 지원 받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 주관으로 추진하는 인공지능활용 혁신신약발굴사업도 인세리브로, 서울아산병원, 트라이얼인포매틱스와 함께 공동추진한다. 총 57억원 규모의 국책 과제다. 특히 이 사업의 경우엔 AI플랫폼을 활용한 신약개발 과제에 제약회사가 주관기업으로 선정된 건 삼진제약이 최초라는 점에 의미가 있다. 한미약품 등 대형제약사들도 관련 과제 수주에 뛰어들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산업통상자원부 지원 중견기업 DNA 융합 산학협력 프로젝트에도 선정되며 6억원을 지원받게 됐다. 이 같은 세건의 국책과제를 수주하며 지원받게 된 연구개발비는 총 79억원이다.

한해 삼진제약이 연구개발에 300억원을 쓴다는 점을 감안하면 약 26%의 비중을 정부로부터 지원받게 된 셈이다. 특히 작년의 경우 정부보조금을 통해 조달한 연구개발비는 단 7600만원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괄목할 성과다.

◇SK케미칼 출신 이수민 센터장 작년 초 입사, 전략 및 조직 개편

특허 및 정부과제 수주는 R&D의 역량을 표현하는 하나의 지표다. 그런 점을 봤을 때 삼진제약이 올해 반기만에 이 같은 성과를 냈다는 건 상당히 고무적이다. 특히 그간 신약개발에 보수적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더욱 새로운 변화다.

삼진제약의 변화는 인사에서 비롯됐다. 지난해 3월 SK케미칼 오픈이노베이션 팀장 출신 이수민 연구센터장(상무이사)을 영입한 게 주효했다. 그는 1977년생으로 중대형 제약사 연구소장 가운데 연령이 가장 어리다. SK케미칼이라는 대기업 제약바이오 기업에서 R&D는 물론 오픈이노베이션까지 경험한 그를 삼진제약은 신성장동력을 이끌 적임자로 꼽았다.

특히 그에게 2021년 12월 총 500억원을 투입해 서울 강서구에 조성한 마곡 연구센터를 이끌라는 특명을 줬다. 연구센터에는 최첨단 시설과 연구개발 인프라를 갖추고 의학적 미충족 수요가 높은 암, 섬유화 질환, 안과 질환, 퇴행성 뇌 질환 등의 치료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 센터장은 부임하자마자 조직에 활기를 불어넣는 작업을 추진했다. 연구원 개개인이 중심이 된 과제 발굴에 주력하는 전략을 활용하면서다. 과거 시니어급 '팀장' 중심으로 과제를 이끌던 것과는 다르게 연구원 개개인에게 자율성 및 독립성을 부여하며 각각의 과제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줬다.

또 후보물질 발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AI전담팀을 구축했고 60명 연구조직을 90명으로 늘렸다. 케미스트리 합성인력, 신약개발 경험이 있는 인물들을 중심으로 인력을 보강했다. 과제 개발 및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며 체계화 및 고도화 시키기도 했다. 이렇게 도출된 과제만 총 200여개였고 실제로 일부 케이스는 타깃 검토 단계로 넘어간 상태다.

삼진제약 관계자는 "센터장이 영입되면서 신약개발 전략이 많이 바뀌었고 또 성과도 가시화 되는 분위기"라며 "오픈이노베이션 전략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바이오텍과 상생 과제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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