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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기술을 움직이는 사람들]R&D 기반 사업경험, LG이노텍 미래 그리는 강민석 부사장㈜LG·LG전자 등 거친 CTO, 그룹 방향성 이해도 강점…R&D 조직·투자 강화

김동현 기자공개 2023-08-04 07:33:00

[편집자주]

전자·통신·화학 등을 주력으로 하던 LG그룹의 변화가 심상치 않다. 스마트폰과 태양광 패널 사업을 정리하고 자동차 전장, 이차전지 등 공들여 키워온 사업에서 성과를 내기 시작하며 그룹 포트폴리오의 무게추가 옮겨갔다. 여기에 신사업 분야로 인공지능(AI)과 바이오(Bio), 클린테크(Cleantech) 등을 꼽으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전통산업에 머무르지 않고 기술에 투자하겠다는 그룹의 의지가 이어졌기에 가능했다. 더벨이 LG그룹의 R&D와 기술투자를 이끌고 있는 인물들을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2일 16: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8년 구광모 회장 체제로 들어선 LG그룹은 기존 가전·화학 중심의 사업구조에 대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그동안 공들여 키워 온 전장, 인공지능(AI), 이차전지 등을 사업 전면에 내세우며 새로운 LG 시대의 서막을 알렸다. 이중 전장은 선대회장이 전기차 시대를 내다보며 애정을 쏟은 신사업군이었다.

구 회장이 전장을 사업의 중심으로 끌어올리며 방향성을 잡았다면 기술 인력들은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연구개발(R&D)과 사업화에 힘을 쏟았다. 그 결과 LG전자(인포테인먼트·조명 시스템), LG에너지솔루션(이차전지), LG디스플레이(디스플레이 패널), LG이노텍(모터·센서·카메라 모듈) 등 계열사가 분업해 그룹의 전장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이중 매년 10조원가량의 수주잔고를 유지하고 있는 LG이노텍의 경우 전동화 전환과 자율주행 흐름과 맞물려 앞으로의 미래가 기대되는 계열사다. 자율주행차 시대를 준비하는 LG이노텍의 기술을 책임지는 강민석 부사장은 30여년간 LG그룹 R&D를 담당하며 전장 사업의 방향성에 대한 이해도가 누구보다 높은 인물이다.

◇LG그룹 기술기획 총괄

1965년생인 강 부사장은 서울대 전기공학과 학사·석사를 마치고 1990년 LG전자 중앙연구소에 입사하며 지금까지 LG그룹에 몸담고 있는 'LG맨'이다. LG전자 중앙연구소는 국내 민간기업의 첫 중앙연구소로 LG그룹 R&D 조직의 시초격이라 할 수 있다.

이곳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강 부사장은 2011년 ㈜LG로 이동하기 전까지 S/W센터 그룹장, 정보기술연구소장, BS솔루션 연구소장 등을 거치며 홈네트워크, 로봇 등 LG전자의 선행기술 연구를 도맡았다. 아직 시장이 개화하기 전인 로봇 분야에서 LG전자를 대표하는 개발자로 손꼽히며 2000년대 후반 국내 로봇산업을 개척한 인물 중 하나다.


오랜 기간 LG전자의 선행기술 개발을 담당한 공을 인정받아 2011년에 지주사 ㈜LG의 기술기획 팀장으로 발탁돼 그룹의 미래 기술을 기획·총괄하는 역할을 맡았다. 당시 ㈜LG는 경영총괄 사장 아래 경영관리팀(통신·서비스, 화학, 전자), 사업개발팀, 재경팀 등 팀단위로 조직이 운영되고 있었다.

각 팀을 담당한 임원들을 살펴보면 지금의 LG그룹 계열사 요직에 퍼져있는 인물들로 구성됐다. 하현회 전 부회장(당시 시너지팀장)을 비롯해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통신·서비스 경영관리팀장), 이혁주 LG유플러스 부사장(재경팀장) 등 핵심 브레인들이 모여있었다. 기술기획팀의 경우 강 부사장이 들어오며 임원급 조직으로 운영되기 시작한 사례다.

기술기획 총괄하던 강 부사장은 전장 사업을 키우려는 그룹의 의지에 따라 2016년 LG이노텍 선행부품연구소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이듬해 광학솔루션 사업부장을 역임하며 사업에서도 역량을 나타냈다. 2016년 2조8505억원 수준이던 광학솔루션사업부 매출은 2017년 4조6785억원으로 껑충 뛰었고 그 다음해에도 5조969억원으로 성장을 이어갔다.

사업과 R&D 총괄을 두루 경험한 그는 2019년부터 부사장 승진과 함께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선임돼 LG이노텍의 미래로 평가받는 전장과 자율주행 분야를 발굴하고 있다. 기존 카메라·통신모듈을 차량에 적용하는 기술과 앞으로 개화할 자율주행차 분야의 선행 연구를 지휘하는 역할이다.


◇힘싣는 CTO 조직, R&D 투자금 7000억으로 상승

강 부사장이 기술개발 총괄을 맡으며 LG이노텍은 CTO 조직에 점차 힘을 실어주고 있다. 먼저 CTO 단일 연구소로 운영되던 조직을 융합부품연구소, 소재소자연구소, 기반기술연구소 등 3개 조직으로 세분화했다.

기존 기판소재연구소, 광학솔루션연구소 등 사업부 내 연구소와 별도로 각 사업의 선행기술을 전담으로 연구할 수 있는 조직을 출범시켜 부품·소재의 미래 기술 연구를 맡겼다. 기반기술연구소의 경우 AI와 디지털전환(DX)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 들어 미래기술연구소를 새롭게 추가했다. 해당 조직의 경우 신설된 지 얼마 안된 곳이어서 아직 구체적인 연구분야를 딱 정해놓진 않았다. 다만 LG이노텍이 전장과 자율주행 AI를 신성장동력으로 점찍은 만큼 해당 분야의 보다 원천적인 R&D를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R&D 투자비용도 증가하는 추세다. 수년째 4000억~5000억원 수준에 머물던 R&D 비용은 지난해 7528억원까지 올라갔다. 2021년 LED 사업 매각으로 1만건 아래로 떨어졌던 국내외 지식재산권 등록 건수도 지난해 1만535건으로 다시 회복하고 있다. 지난해 대표적인 R&D 실적으로는 독자 개발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제품 양산, 자율주행용 하이브리드 렌즈 개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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