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팩 발기인 분석]'스팩명가' 대신증권, 주가 주춤하자 물량확보 '총력전'상장일 주가상승 진정 국면…대기 중이던 16호도 '공모' 돌입
윤진현 기자공개 2023-08-07 13:49:14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3일 14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신증권이 이달 중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두 건을 연이어 상장시키며 물량 늘리기에 나섰다. 15호에 이어 16호의 증권신고서도 최근 제출했다. 일주일 차이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 돌입할 계획이다.과열됐던 기업공개(IPO) 시장이 안정을 찾자 곧바로 공모 절차에 돌입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화려한 스팩 트랙레코드를 보유한 대신증권은 공모 시기를 고심해왔다는 후문이다. 비교적 수요가 많은 중형 스팩 물량을 확보해 피합병법인 물색에 나설 전망이다.
◇같은날 예심 통과한 15호+16호 7일 차이로 공모
3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이 최근 대신16호스팩의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발행주식수는 총 870만주이며, 이중 공모 주식수는 650만주다. 공모가액 2000원을 고려할 때 공모 규모는 약 130억원이다.
대신증권의 IPO2본부 실무진이 공을 들이고 있는 16호스팩의 발기인은 ㈜키베스트와 대신증권이다. 기발행주식수(81만주) 중 98.8%를 키베스트가 보유했다. FI로는 코너스톤투자파트너스, 굿모닝투자일임 등이 참여했다.
앞서 대신증권은 지난 5월 4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상장본부에 15호와 16호의 예비심사를 동시에 신청했다. 약 두달 후인 6월 30일 심사 승인을 받았다. 다만 15호의 증권신고서만을 제출한 후 16호는 대기 중이었다.
물량 확보를 위해 동시에 예심을 청구했으나, 시장 변동성이 커진 영향이 컸다는 후문이다. 당시 공모주의 가격제한폭이 확대되면서 주가 급등현상이 이어졌던 탓이다. 이에 스팩도 마찬가지로 주가가 크게 오르내렸다.
일례로 지난 7월 21일 코스닥에 입성한 SK9호스팩은 상장 첫날 7150원의 장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스팩 주가 급등의 시작점이던 교보14호스팩은 7900원의 주가를 보이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자 IB업계 뿐 아니라 금융당국도 스팩 주가 급등 현상이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다른 공모주와 달리 스팩은 합병을 위해 존재하는 법인으로 주가가 크게 오를수록 합병 가능성이 적다고 여겨진다.
◇스팩 주가 안정세…합병 레코드 쌓는데 집중
과열 양상을 보였던 IPO 시장이 진정세를 띄자 대신증권도 본격 스팩 물량확보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교보14호스팩과 SK9호스팩 등도 모두 주가가 2000원대로 안정을 찾았다.
대신증권은 스팩을 적극 활용해 우회상장을 주관하는 하우스 중 한 곳이다. 합병 트랙 레코드도 화려하다. 사실상 4호스팩을 제외하곤 모든 스팩이 합병에 성공했다. 높은 합병 성공률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대신증권의 보유 스팩은 13호스팩 단 한개다. 최근 13호스팩이 유디엠텍과 소멸합병을 추진하다 결국 철회한 결과다. 유디엠텍 측은 예비심사를 받던 도중 내부 사정으로 인해 자진철회다고 밝혔다. 이에 대신증권은 공모액 110억원 규모인 13호스팩의 피합병법인 물색에 다시금 집중할 전망이다.
여기에 15호와 16호스팩도 추가되면 대신증권은 선호도가 비교적 높은 100억~130억원대 스팩을 보유하게 된다. 약 1000억대의 기업가치를 보유한 합병 법인과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보통 스팩은 10~20배 수준의 몸값을 보유한 피합병법인과 상장을 추진한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과열됐던 시장 분위기가 진정세를 보여 공모 절차를 대기 중이던 16호스팩도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것"이라며 "공모 절차를 마무리한 후 피합병법인과 합병 추진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15호스팩은 오는 10일부터 11일까지, 16호스팩은 약 7일 후인 17~18일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모든 과정을 예정대로 마무리하면 15호와 16호는 각각 20일과 28일 코스닥 입성을 마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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