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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감사사항(KAM) 분석]'유형자산 1조' 넘어선 에코프로비엠의 고민비용처리 규모 덩달아 커져...삼일, 3년간 '감가상각 개시시점' 주목

양도웅 기자공개 2023-08-14 07:57:19

[편집자주]

2017년 12월 금융감독원은 기업들이 매분기 작성해 공시하는 감사보고서에 핵심감사사항(Key Audit Matter, KAM)을 기술하도록 '핵심감사제도'를 도입했다. KAM은 감사를 맡은 회계법인이 중점적으로 검토한 사안이다. 투자자들은 기업을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 꼼꼼히 봐야 할 재무 정보가 무엇인지 KAM을 통해 알 수 있다. 2020년 코넥스를 제외한 전체 상장사로 핵심감사제도가 확산됐지만 여전히 관심 밖에 있다. THE CFO가 각 기업별 KAM과 선정 배경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7일 15:1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코프로비엠은 최근 조정구간에 진입한 모양새이나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데는 이유가 있다. 지난 5년간 주가상승률(1924%) 만큼은 아니지만 2018년 말부터 2023년 1분기 말까지 자산총계는 792% 성장했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매출액은 809% 커졌다. 기업의 성장성을 보여주는 대표적 지표인 자산과 매출액 성장세가 뚜렷하다.

향후 성장세도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지다. 일례로 올해 1분기 에코프로비엠이 유형자산 취득(설비투자)에 지출한 현금은 122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유형자산은 공장, 기계설비, 건물, 토지 등 양극재 생산을 위해 필요한 물리적 실체를 가진 자산이다. 생산능력(캐파) 향상에 전력투구하고 있다는 증거로, 지난해 기록한 역대 최대 규모의 설비투자(CAPEX, 4553억원)도 올해 경신될 것이 확실시된다.


◇캐파 향상에 총력...5년간 5배 늘어난 유형자산

에코프로비엠은 멈출 줄 모르는 성장과 투자를 하고 있지만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감가상각비'다.

감가상각비는 시간에 따른 자산의 가치소모를 정해진 기간 내(내용연수)에 정해진 액수 혹은 정해진 비율로 매출원가 혹은 판매관리비에 계상한 비용을 말한다. 유형자산 규모가 커질수록 자산의 마모 규모도 커지고 그에 따라 감가상각비도 증가한다. 결론적으로 비용부담이 확대된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캐파 확대를 위해 에코프로비엠은 설비투자를 지속 늘렸다. 2018년 연간 727억원 수준이던 CAPEX는 2022년 4553억원으로 526%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도 전년 동기대비 100% 많은 1229억원을 시설투자에 썼다.

이 같은 지출로 2018년 말 2331억원이던 유형자산은 2023년 1분기 말 1조1228억원으로 382% 증가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유형자산 감가상각 내용연수를 최대 20년으로 설정하고 있다. 20년간 1조1228억원의 유형자산을 비용 처리한다는 얘기다. 2018년보다 비용 처리해야 하는 규모가 382% 늘었다.

생신시설 확대를 통해 2018년 말 연간 2000톤이던 양극재 캐파는 2022년 말 1만5000톤으로 7배 이상 향상됐다. 하지만 캐파를 뒷받침하는 유형자산에 대한 비용 부담도 커졌다.


◇경영진이 결정하는 감가상각 개시...시점 미뤄 '비용부담 완화' 가능성

감가상각비는 비용이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줄이고 싶은 요소다. 특히 포스코퓨처엠, LG화학, 엘앤에프 등과 경쟁을 벌이는 에코프로비엠의 경영진에게도 비용 부담을 최소화, 수익성에서 앞선 모습을 투자자들에게 보이고 싶은 유인이 있다.

계속된 투자로 유형자산이 늘어나는 와중에 감가상각비를 줄이는 방법은 내용연수를 늘리거나(1000억원의 유형자산을 10년이 아닌 20년간 비용 처리한다고 가정해보자), 새롭게 취득한 설비가 아직 상업운전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감가상각 처리시점을 변경하는 것 등이 있다. 일례로 처리시점을 늦추면 당장은 비용 부담을 완화할 수 있다.

2020년부터 감사인을 맡고 있는 삼일회계법인은 지난 3년간 핵심감사사항(KAM)으로 '유형자산 감각상각 개시시점'을 꼽았다. 회계법인 측은 "해당 회계처리에는 경영진의 사용가능 시점에 대한 판단이 포함되며 재무제표에 미치는 영향이 유의적이므로 KAM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한국회계기준원에 따르면 유형자산 감가상각 개시시점을 결정하는 것은 경영진의 재량이다. 취득한 생산설비를 시험 가동하기 시작한 때로 하든, 상업 가동하기 시작한 때로 하든 외부감사인이 볼 때 합리적이라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삼일 측은 에코프로비엠이 결정한 유형자산 감가상각 개시시점이 '믿을 수 있다'고 결론내렸다. 결정한 개시시점이 합리적인지에 대해선 지난 3년간 지속해서 의구심을 갖고 면밀히 들여다본 것이다. 2020년 말부터 2022년 말까지 유형자산이 4359억원에서 1조35억원으로 130% 증가하는 동안 감가상각비는 330억원에서 605억원으로 83%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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