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재도전' J트러스트그룹, JT저축은행 매각 추진 김앤장 자문 조력,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2020년 거래 불발
남준우 기자공개 2023-08-10 08:12:43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9일 10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본계 금융사인 J트러스트그룹이 2020년 실패를 딛고 한번 더 JT저축은행을 국내 M&A 시장에 내놨다. J트러스트그룹과 오랜 기간 인연을 쌓아왔던 김·장법률사무소(이하 김앤장)가 매각 관련 자문을 하고 있다. 현재 소수의 잠재적 매수 후보자들과 소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JT저축은행은 최근 국내 M&A 시장에 다시 매물로 나왔다. 모회사 J트러스트그룹은 김앤장의 조력을 받아 시장 태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J트러스트 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100%를 매각한다.
JT저축은행의 시초는 2006년 12월 설립된 예아름상호저축은행이다. 부실저축은행들을 정리하기 위해 만들었으며, 예금보험공사가 지분 100%를 출자했다. 이후 좋은상호저축은행, 대운상호저축은행, 홍익상호저축은행 등의 자산을 인수하며 정상화에 나섰다.
경영 정상화 이후에는 영국의 스탠다드차티드(SC)그룹이 2008년 2월 새주인으로 등극했다. 다만 저축은행 사태 등을 겪으며 수익성이 나빠지자 SC그룹은 2014년 일본 J트러스트그룹에 약 1억4800만달러(한화 약 1510억원)을 받고 경영권을 넘겼다.
J트러스트그룹은 이 과정에서 김앤장과 인연을 쌓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김앤장은 다양한 방면의 법률 자문 역할을 담당하면서 J트러스트그룹의 매수를 적극 도왔다.
JT저축은행이 국내 시장에 매물로 출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J트러스트그룹은 2020년 인도네시아 법인 ‘J트러스트 뱅크’가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영업난을 겪자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국내 계열사 매각을 추진했다. 매각 대상은 JT저축은행과 JT캐피탈이었다.
2020년 10월경 VI금융투자(현 SI증권)가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는 등 매각 작업이 순조롭게 흘러가는 듯 했다. 당시 매각가는 1500억원 안팎 수준으로 알려졌다. 다만 '대주주 적격성 심사' 문제가 도마 위로 올랐다.
VI금융투자의 실질적 주인이 홍콩계 사모펀드 뱅커스트릿PE라는 점이 문제였다. 결국 2021년 3월말 MOU 효력이 해지됐다. 뱅커스트릿PE 측은 JT캐피탈을 우선 인수하는 방식으로 JT저축은행 인수를 지속적으로 시도했으나 결국 무산됐다.
이번 딜은 김앤장 소속 회계사들이 주축으로 이뤄진 팀에서 직접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IB 업계에 따르면 해당 팀은 송사 시 재무 관련 자문을 주로 진행하는 곳이다. J트러스트그룹의 JT저축은행 인수 때부터 인연을 쌓았던 인력들을 중심으로 이번 M&A도 진행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대해 JT저축은행 관계자는 "매각과 관련된 내용은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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