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오너십 해부]JT친애저축, 그룹 핵심 인사 이사회 이탈…독립성 강화③에구치 조치, 비등기이사로…일본인 등기 이사 1명으로 줄어
이기욱 기자공개 2023-03-13 08:19:43
[편집자주]
길었던 저축은행업계의 호황기가 종료되는 모습이다. 지난해부터 많은 저축은행들이 금리인상, 가계대출 총량 규제, 법정 최고금리 등의 악재로 인해 실적 부진을 겪었다. 경기침체 국면에서 부실 채권 발생의 위험도 커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중소형 저축은행들에게 위기는 더욱 강하게 다가올 전망이다. 중소형 저축은행들의 지배구조 현황과 대주주의 자금 지원 여력, 가능성 등을 살펴보고 이들의 위기 대응 능력을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6일 15: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T친애저축은행은 JT저축은행에 비해 이사회 구성원의 변화가 크지 않은 편이었다. 매각 대상에 올랐던 JT저축은행과는 달리 그룹 내에서 안정적인 지위를 유지해왔기 때문이다. 한때 J트러스트그룹에서 계열 분리가 됐을 때도 이사회 내에 일본 측 핵심 인사들이 자리를 지켜왔다.올해에는 일부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JT친애저축은행 출범 시기부터 이사회에 참여해 왔던 인물들이 약 10년만에 자리에서 물러났고 일본인 구성원의 수도 줄어 들었다. 한국 계열사 간의 교류를 늘리는 등 한국 시장에서의 경영 독립성을 높이는 모습이다.
JT친애저축은행 이사회는 현재 8명으로 구성돼 있다. 대표이사 1명과 상근감사위원 1명, 기타비상무이사 1명, 사외이사 5명이다. 2013년 이후 약 10년 동안 9명의 인원이 유지돼 왔으나 대표이사 교체로 인해 현재 사내이사가 평소에 비해 한 명 부족한 상태다.
올해 초 JT친애저축은행의 역사와 함께 해온 두 명의 인물이 일선에서 물러났다. 박윤호 대표이사와 에구치 조지 대표이사가 그들이다. 박 대표는 지난 2012년 JT친애저축은행 출범과 함께 초대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그는 금융감독원 총괄조정국장과 하나대투증권 감사, 하나UBS자산운용 부사장 등을 지낸 인물이다. 2013년 2월까지 JT친애저축은행 사외이사를 지내다가 상근감사로 자리를 옮겨 2019년 3월까지 임기를 수행했다. 6년동안 상근감사직을 수행한 후 JT저축은행 상근감사로 잠시 떠나있었으며 2020년 3월 대표이사로 선임되며 JT친애저축은행에 복귀했다. 박 대표는 올해 초 경영자문 역할을 맡는 비등기비상무이사에 선임되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박 대표와 함께 각자 대표를 지냈던 에구치 대표 역시 JT친애저축은행 출범 초기부터 이사회 멤버로 활동했다. 그는 1967년 출생으로 일본 와세다 대학 법학부를 졸업한 후 일본 도쿄스타은행과 네오라인홀딩스 등에서 각각 본부장, 이사 등을 역임했다. J트러스트그룹이 친애저축은행을 출범한 2012년 친애저축은행 이사에 선임됐다.
이후 2013년부터 사내이사로서 이사회에 참여해왔으며 2020년과 2021년에는 사내이사가 아닌 기타비상무이사로 활동했다. 지난해 각자 대표에 선임돼 약 1년 동안 직접 경영에 나서기도 했다.
에구치 대표는 J트러스트 대표와 특수 관계사 넥서스뱅크의 대표를 지낸 그룹 내 핵심 인력이다. 사내이사 시절에는 치바 노부이쿠 기타비상무 이사 등과 함께 그룹과 JT친애저축은행간의 가교 역할을 담당했다. JT친애저축은행은 출범 초기부터 줄곧 이사회 내 일본인 수를 2명으로 유지하고 있다.
에구치 대표가 기타비상무이사로 있을 때는 혼쇼 코이치로 이사가 사내이사로서 함께 호흡을 맞췄다. 에구치 대표가 대표이사를 맡았던 작년에도 혼쇼 이사는 부사장 겸 사내이사로 자리를 지켰다.
JT저축은행과 JT캐피탈 매각 시도 과정에서 JT친애저축은행이 일시적으로 J트러스트그룹으로부터 계열 분리가 됐지만 이사회 체제는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됐다. JT친애저축은행을 지배하고 있던 넥서스뱅크 자체가 J트러스트의 특수 관계사기 때문에 계열분리의 실질적인 영향이 크지 않았다.
올해에는 체제에 일부 변화가 감지된다. 일본인 이사의 수가 1명으로 줄어들었다. 에구치 대표가 박윤호 대표와 마찬가지로 비등기비상무이사에 선임되며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따로 후임자를 선임하지는 않고 있다. 혼쇼 이사만이 기타비상무이사로서 이사회에 남았다.
혼쇼 이사는 J트러스트 경영전략부 차장 출신 인사다. JT저축은행 출범 초기인 2013년 4월 경영본부장에 선임됐다. 2019년 경영본부 총괄 이사로 처음 임원진에 이름을 올렸으며 2020년에 경영본부 총괄 전무로서 사내이사에 선임됐다.
J트러스트그룹 출신의 일본인 구성원 수가 줄어든 만큼 한국 시장에 대한 계열사들의 경영 독립성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JT저축은행 역시 기타비상무이사 자리를 공석으로 비워두는 등 이사회내 그룹의 영향력이 점차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스튜디오산타클로스ENT, 주주권익 보호 '구슬땀'
- 이에이트, AI 시뮬레이션·디지털 트윈 기술 선보여
- MBK, '몸값 2조' 지오영 인수 SPA 체결 임박
- [2024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베트남]한인이 설립한 RCE, 세계 첫 ‘중장비 온라인 중고거래’
- 회계법인 해솔, 부동산 타당성 자문 업무협약
- [2024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베트남]베트남의 지오영 '바이메드'·전기오토바이 '셀렉스' 눈길
- 지아이에스, 코스닥 상장 위한 예비심사신청서 제출
- [꿈틀대는 토큰증권 시장]'업계 표준' 루센트블록, '두자릿수' 레코드 조준
- [Company & IB]조달 '막바지' 롯데그룹, 롯데케미칼에 쏠리는 눈
- '910억 CB 발행' 아스트, 경영 정상화 속도 낸다
이기욱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갈 길 바쁜 농협은행…캄보디아 법인 '역성장'
- [카드사 해외사업 점검]BC카드, 다 권역 결제 인프라 구축…본사 수익 지원
- [카드사 해외사업 점검]우리카드, '악전고투' 미얀마…인니 성장으로 보완
- [이사회 모니터/NH농협캐피탈]농협 출신이 절반 이상…사외이사진에도 포함
- 현실로 다가온 농협판 '미전실'…7월 출범 예정
- [카드사 해외사업 점검]'후발 주자' 하나카드, 일본·페이먼트로 차별화
- [카드사 해외사업 점검]롯데카드, 베트남 법인 매각 없다…"안정적 성장 이어가"
- [카드사 해외사업 점검]KB국민카드, 해답은 '인니'…그룹 역량 집중
- BC카드, 본업 선전 했지만…외부 변수에 실적 '뚝'
- [카드사 해외사업 점검]'급 성장' 이룬 KB국민카드, 이제는 '숨 고르기'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