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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바이오 잇단 파트너십, 메가플랜트 '사전마케팅' 국내외 유력사와 MOU 등 체결, 2027년 가동 목표인 메가플랜트 수주 포석

최은진 기자공개 2023-08-16 10:31:48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1일 09: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바이오로직스가 빅파마부터 바이오텍까지 스킨십을 늘리는 '사전마케팅'에 분주하다.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의 핵심인 고객사 유치를 위한 접점을 만드는 차원으로 보인다. 올해 첫 삽을 뜨게 될 국내 메가 플랜트의 수주를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독일머크·로슈 등 파트너십, ADC 관련 국내 바이오텍과도 접점 확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최근 독일 '로슈진단 커스텀바이오텍(CustomBiotech)'과 바이오의약품 CDMO 사업 고도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했다. 로슈진단은 다국적 제약사 로슈그룹의 진단사업부다.

업무협약에는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국내 생산시설인 메가 플랜트 설계에 대한 협업이 포함됐다. 해당 단지에 들어설 바이오벤처 이니셔티브(Bio-Venture Initiative) 교육 프로그램 마련에도 힘을 보탠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달에는 카나프테라퓨틱스라는 바이오벤처와 '항체-약물 접합체(ADC)' 기술 플랫폼 구축을 위한 위탁 연구 및 공동 개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향후 1년간 기존 링커, 페이로드에 대한 새로운 ADC 기술 플랫폼 구축을 위한 공동 개발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ADC 관련해선 피노바이오에 지분투자를 단행하며 또 다른 파트너십을 맺기도 했다. 피노바이오의 ADC 파이프라인 항체 및 관련 생산의 우선공급자 지위를 확보하는 차원에서다.

이외 미국법인을 앞세워 머크의 북미 생명과학 사업부 '밀리포어씨그마'와 파트너쉽 강화를 위한 협업의향서(Letter of Intent, LOI)를 체결했고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휴온스글로벌과 MOU를 맺기도 했다.

◇구속력 없지만 스킨십 및 협업 강화 효과, '국내 메가플랜트' 수주 포석

출범 1년 된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이 같은 파트너십 행보는 당장은 어떤 결과물을 얻을 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지분투자 외엔 대부분 MOU 형태이기 때문에 구속력 있는 파트너십도 아니다.

그럼에도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잇단 파트너십을 맺으며 업계 내 영향력 있는 기업들과 접점을 만드는 데 매진하고 있다. 이른바 '내편' 만들기 프로젝트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아직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지 않기 때문에 당장 수주를 한다고 생산할 기지가 없다. 미국 시러큐스 공장은 이미 BMS 물량만으로도 풀가동이다. 유휴부지를 증설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이 역시 가동까지 2년여 정도 걸린다.

송도에 국내 메가플랜트 설립을 추진하고 있지만 1공장만을 기준으로 가동까지 2027년 4년이 남았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30년까지 3개의 공장을 만들어 총 36만 리터(L) 항체 의약품 생산 캐파를 갖춘다는 목표다. 1개 플랜트 당 12만 리터(L) 규모다.

이를 고려하면 선제적인 MOU는 잠재 고객사와의 스킨십은 물론 협업 더 나아가 수주까지로 이어질 가능성을 늘릴 것으로 기대된다. 바이오 벤처 이니셔티브 설립을 추진하는 것 역시 우수한 바이오 벤처와의 동반 성장이라는 명분으로 미래 고객사 확보에 방점을 두고 기획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이제 막 가동을 시작한 4공장까지 앞세워 빅파마 수주를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데 따라 후발주자로서 선제적 스킨십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해외사 수주에 열중하는 반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국내 바이오텍과 접점을 늘리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또 당장 벌어질 수밖에 없는 역량차이를 파트너십으로 극복하려는 의지이기도 하다. 최근 로슈와의 파트너십 보도자료를 통해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생산 공정 역량 등을 강화하고 고객사 니즈를 충족한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바이오로직스가 국내 제약사부터 바이오텍까지 다양한 스킨십을 맺으며 접점을 늘리고 있는 게 눈에 띈다"며 "수주를 위한 사전마케팅은 이미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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