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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콜마홀딩스, '주주가치 제고' 두고 엇갈린 행보? ‘주식총수 4배 확대’에 일각서 지배력 강화 우려…“무상증자 통해 주주 환원”

김규희 기자공개 2023-08-28 08:31:29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5일 15: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콜마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 전량을 소각하기로 했다.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서란 설명이다. 하지만 이와 별도로 정관 변경을 통해 발행 주식 총수를 4배 늘리기로 해 주주가치 제고란 자사주 전량 소각 목적에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향후 주식수 확대가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이어질 경우 오너일가의 지배력이 더욱 강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콜마그룹은 이같은 시장 일각 의견에 선을 긋고 있다. 주식 총수 한도를 늘린 뒤 연내에 무상증자를 실시해 쌓여있는 이익잉여금을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계획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콜마홀딩스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보유 중인 자사주 19만1959주를 소각하기로 했다. 이는 한국콜마홀딩스의 총발행주식의 약 1% 수준이다. 소각일은 오는 29일이며 소각예정금액은 31억원 규모다.

이사회는 같은날 안건 하나를 더 통과시켰다. 오는 10월 5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정관 일부를 변경한다는 의안이었다. 발행 주식 총수를 5000만주로 제한하고 있는 기존 정관을 변경해 최대 2억주로 확대한다는 내용이 주요 골자다. 이외에 변경 목적 등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업계는 이를 두고 다양한 해석을 내놓았다. 먼저 자사주 소각은 대표적인 주주 친화 정책이다. 회사가 자사주를 소각하게 되면 유통 주식이 줄어들고 발행 주식 1주의 가치는 전보다 높아지게 된다. 주주가치가 제고되는 정책인 만큼 주가부양 요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뒤이어 결정된 발행 주식 총수 확대에 대해서는 일부 우려의 시선이 제기됐다. 통상 주식 총수 확대는 증자를 염두에 둔 행보로 해석된다. 자본을 확충하려는 의도를 가진 기업들이 유상증자를 실시하기 전 발행 주식 한도를 늘린다는 얘기다.

여기에 주주배정이 아닌 제3자배정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하게 되면 기존 대주주의 지배력이 더욱 강화되는 경우가 생긴다. 한국콜마홀딩스도 이런 흐름을 따라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게다가 정관 변경 목적에 별다른 설명이 없었던 점도 이같은 분석에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한국콜마그룹은 유상증자에 대해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발행 주식 총수 확대 목적은 주주가치 제고에 있다는 얘기다. 정관 변경을 통해 주식 총수 한도를 넓힌 뒤 곧이어 무상증자를 실시해 그동안 사내에 쌓아놓은 이익잉여금을 주주에게 환원할 방침이다.

이는 앞서 밝힌 3개년(2023~2025년) 주주환원 정책 계획에도 포함된 내용이다. 지난 7월 한국콜마홀딩스는 오는 2025년까지 투자자의 예측가능성 및 주주가치 제고 증대를 위해 주주환원정책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무상증자를 포함해 분기배당 및 결산배당 방식의 현금배당, 자사주 취득 및 소각 등 방안이 언급됐다.

한국콜마그룹은 앞으로도 투자자에게 투명한 주주환원 정책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주주가치 극대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콜마홀딩스 관계자는 “발행주식총수를 늘리기 위해 임시주주총회에 정관 변경의 건을 상정했다”며 “연내 무상증자를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나설 예정으로 구체적인 일정이나 비율은 임시주총 이후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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