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플로 모니터]영원무역, 반기 영업현금흐름 첫 플러스 '수익성 향상'2분기 OEM 부문 역대 최대 영업이익률 달성, 투자 보폭 확대에 곳간 축소
서지민 기자공개 2023-09-01 08:10:50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30일 07:5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영원무역이 상반기 기준 처음으로 영업활동을 통해 현금을 창출하는 데 성공했다. OEM 사업이 꾸준한 매출 성장으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향상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기금융상품과 투자부동산을 중심으로 투자 보폭을 크게 넓히면서 현금 보유량은 줄어들었다.영원무역은 올해 6월 말 연결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플러스(+)로 전환됐다. 지난해 6월 말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932억원이었다. 영원무역이 실적 공시를 시작한 2011년 이후 상반기 영업현금흐름이 +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력 사업인 OEM 사업의 실적 호조에 따른 영향이 컸다. 영원무역의 올해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조78억원, 21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6%, 1.2% 증가했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OEM 사업부문의 매출액이 6385억원으로 전년대비 12% 증가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OEM 사업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193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이 30.3%를 OEM 부문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수주량 증가로 성수기 시즌 생산 효율이 극대화되고 고가 제품 등 양질의 수주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승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결과다.
매출이 증가한 가운데 운전자본 부담이 줄어들면서 현금흐름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상반기 운전자본에 투자한 금액은 367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16억원 줄어들었다. 영업이 잘 되면서 재고자산과 매출채권이 각각 2133억원, 2052억원 감소했다.
현금 창출력이 좋아졌지만 영원무역의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말 7360억원에서 6월 말 4340억원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현금보다 투자로 유출된 자금이 더 컸기 때문이다.
올해 6월 말 투자활동현금흐름은 –2137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시기 투자활동현금흐름이 –155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투자로 유출된 자금이 7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968억원을 정기예금, 적금 등 단기금융상품에 예치해 금융소득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 유형자산 취득에 423억원, 무형자산 취득에 49억원이 투입됐다.
투자부동산 취득에 722억원을 지출한 점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투자부동산은 기업이 본업 외 용도로 보유한 토지, 건물 및 기타 부동산을 말한다. 현재 공장이나 사업장, 사옥 등으로 쓰이지 않는 부동산이다. 역시 시세 차익 등을 노리고 매입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3분기부터는 일시적으로 현금흐름이 둔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영원무역의 지난해 3분기 매출 성장률은 25%로 매우 양호했기 때문에 이에 따른 기저 부담으로 올해 하반기 성장률은 마이너스를 보일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CTK, 일반청약 경쟁률 1108대1 '증거금 5.4조'
- [Company Watch]인적분할 나선 서진시스템, 신설법인에 ESS사업 배정
- 골리앗에 맞선 이오플로우, '인슐렛' 소송전 청신호
- [Red & Blue]지투파워, 한수원 체코 원전 수주시 납품 기대감
- 공모 시총 3000억 육박한 ICTK, 기관투자가 '웃음꽃'
- [CVC 톺아보기]'카카오' 계열 편입 '기폭제', 그룹 지원 속 폭풍 성장
- 두산건설,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수혜 단지 분양
- [코스닥 리빌딩 리포트]1000억 CB 공수표 날린 퀀타피아, 공개매각 추진
- 올리패스 잠재 대주주 사내이사로…수익성 확보 총력
- '대유타워 매각' 대유위니아, 새 원매자 찾기 시동
서지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롯데온은 지금]방향키 쥔 박익진 대표, ‘그룹 대표 온라인몰’ 승부수
- [롯데온은 지금]이커머스, 롯데쇼핑의 '날개' 될 수 있을까
- '3년 연속 성장' 본푸드서비스, 그룹 캐시카우 안착
- 삼양식품, 지주사 '자산개발기획실' 가져온 배경은
- 교촌F&B, 소스사업 '구원투수' 송원엽 대표 급파
- [노바렉스를 움직이는 사람들]김태욱 공장장, 제제·생산 넘나드는 해결사
- [그것이 '알(리)'고 싶다]알리, 334억 유상증자 '1.5조 투자 시동거나'
- [노바렉스를 움직이는 사람들]정판영 연구개발총괄, '원료 강자' 만드는 브레인
- [노바렉스를 움직이는 사람들]권수혜 전략기획총괄, 노바렉스 미래 그리는 지휘자
- [아워홈 경영권 분쟁]이사회 결원 만든 구미현…협상 여지 남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