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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 시대 여행 스타트업 리빌딩]'코로나 베팅' 가제트코리아, 대체로밍 '다크호스' 부상①팬데믹 속 시장 재편 기회 모색, 앱 유심사 앞세워 eSIM 드라이브

이효범 기자공개 2023-09-01 08:01:34

[편집자주]

팬데믹 기간이 막을 내리고 엔데믹 시대가 도래했다. 팬데믹 장기화로 여행산업 생태계가 무너진 가운데서도 서바이벌에 성공한 스타트업은 있었다. 성수기인 휴가 시즌을 맞아 여행 관련 스타트업은 움츠렸던 날개를 펴고 새롭게 도약할 채비를 마쳤다. 더벨은 리오프닝 기대감에 부푼 여행업계 스타트업의 미래 성장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30일 16: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0년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여행업 전반과 함께 국내 대체로밍 시장도 변곡점을 맞이한다. 여행객 감소에 따라 포켓 와이파이나 유심 등 대체로밍에 대한 수요가 위축되는 국면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불황의 그늘 속에서 대체로밍 사업자들은 생존을 모색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시장 재편이 불가피한 상황 속에서 틈새를 파고든 창업팀이 있다. 해외 여행객들에게 이심(eSIM) 기반의 데이터 로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제트코리아다. 코로나19 확산이 한창이던 2020년 11월 설립됐다. 업황 악화에 창업을 미룰 법도 했지만 오히려 신규 사업자가 진입할 수 있는 기회로 판단하고 법인 설립을 강행했다.

엔데믹으로 접어들자 그 판단은 점차 맞아 떨어지고 있다. 2022년 9월부터 국내에서도 상용화가 이뤄졌고 이심의 장점에 이끌린 사용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여행 수요 증가와 맞물리면서 매출이 큰폭으로 불어나면서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

◇'만화 주인공 가제트처럼' 만능해결 창업팀, eSIM 데이터 로밍 '올인'

가제트코리아는 F&B 브랜드 등의 상품 쿠폰을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 사업과 해외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데이터 로밍 사업 등 2가지 아이템을 들고 설립됐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사업을 시작한 이후 이심 사업이 빠르게 국내에 정착하자 쿠폰 거래 플랫폼 사업을 사실상 접었다.

창업멤버들 역시 국내 대체로밍 사업자인 '와이드모바일(와이파이 도시락)' 출신들이다. 창업멤버로는 유상혁 대표이사를 비롯해 윤재환 운영이사, 강현묵 프로덕트오너(PO) 등이다.

사명인 '가제트코리아'에는 창업팀의 성격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만화 속 주인공 가제트처럼 눈앞에 닥친 문제를 어떻게든 해결해 내는 '만능 해결사'로서의 포부를 녹였다. 또 창업 당시부터 글로벌 사업을 염두에 두면서 '코리아'를 사명에 넣었다.

가제트코리아 전체 인력은 25명이다. 지난해 3월까지만 해도 4명에 그쳤던 인력 수가 1년 6개월 여 만에 큰폭으로 불어났다. 올들어 여행객이 점차 늘자 사업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본궤도에 올랐고 이에 발맞춰 인력을 확충했다. 내부 조직은 크게 서비스운영본부, 연구개발본부, 전략기획본부 등 3개로 나뉜다.

가제트코리아는 데이터 로밍 서비스 앱 유심사의 운영사다. 지난해 6월 서비스를 론칭했다. 해외 여행객들은 유심사를 통해 이심 기반의 데이터 로밍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이심은 물리적인 유심을 단말기 자체에 내장한 형태다. 와이파이 라우터나 유심과 같이 별도로 소지해야 하는 장치가 아니라는 편리하며 유심이나 단말기 교체 없이도 통신사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심을 주력으로 하는 데이터 로밍을 창업 아이템으로 결정하게 된 건 유 대표의 경험과도 무관치 않다. 해외 어학연수 기간 중 현지 유심을 사용하는데서 오는 불편함을 경험한게 컸다. 여기에 통신사를 통한 로밍의 비용은 부담이었다. 이 와중에 해외에서 이심을 접하게 됐고 기존 대체로밍 시장의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 보자는 생각을 한게 창업의 단초였다.

그는 코로나19 확산 속에서 오히려 기회를 엿봤다. 시장이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창업 동력으로 삼았다. 유 대표는 "오히려 펜데믹 시기가 현재 운영 중인 유심사를 개발하기 위한 시간으로 매우 적절했던 시기"라며 "서비스를 구상해 대표 비즈니스모델(BM)도 개발을 할 수 있었던 시기였고, 매출 발생 단계에서의 확실한 운영대처능력과 발 빠른 서비스 운영을 위한 준비 단계였다"고 말했다.


◇매출 우상향…해외 사업 확장, 내년 상반기 투자 유치 구상

가제트코리아 설립 이후 2020~2022년까지 창출한 매출액은 채 10억원에 못미친다. 팬데믹 시기에 사업을 시작한 만큼 여행 수요가 뒷받침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국내에서 이심이 상용화된 것도 지난해 하반기 들어서다.

올들어 분위기는 달라졌다. 여행 수요가 늘어난데 더해 주력인 이심을 사용하는 이용자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늘어났다. 올 상반기에만 매출액 20억원을 달성했고 지난 7월과 8월 두 달간 15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창출했다. 영업손익은 흑자로 돌아섰고 그동안 누적된 결손금도 모두 털어냈다.


가제트코리아는 이심 기반 데이터 로밍 사업이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이심 상용화 뿐만 아니라 자동차 노트북 등 이심이 탑재된 디바이스는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2025년엔 국내 모바일 사용자 중 50% 이상이 eSIM이 탑재된 디바이스를 사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사업이 점차 본궤도로 접어들면서 해외로 사업영토를 넓히고 있다. 해외사업은 외국인 여행객들이 제3국을 여행할 때 유심사 서비스를 사용해 발생하는 매출이다. 이미 일본시장에 진출해 글로벌 영토 확장의 첫발을 내디뎠다.

가시적인 성과에 힘입어 올들어 프리시리즈A 라운드에서 20억원을 유치했다. 뮤렉스파트너스가 투자를 리드했고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하이트진로, 홈앤쇼핑, 어썸라이프테크벤처스, 개인엔젤 투자자 등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앞서 시드투자로 2억5000만원을 투자 받았다. 투자자는 액셀러레이터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원빌리언파트너스, 주식회사1004파트너스, 개인엔젤 투자자 등이었다.

가제트코리아는 해외 사업 확장을 위해 내년 상반기 시리즈A 라운드를 여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유 대표는 "해외사업의 성과 등을 토대로 내년 상반기 정도에 또 한번 투자 유치에 나설 계획"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한 마케팅 등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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