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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otech with revenue]엔케이맥스, 적자에도 '신약' 투자 이어간다…임상 가속화진단·건기식 캐시카우에도 막대한 R&D 비용에 적자, 돌파구 NK치료제

차지현 기자공개 2023-09-04 13:06:45

[편집자주]

신약개발을 중심으로 성장해 온 바이오 사업은 그간 가시적인 매출 구조를 마련하기 쉽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한국거래소는 기술특례상장 기업의 요건으로 일정 규모의 매출 창출을 제시했다. 이제 기술력을 넘어 명확한 수익 모델을 입증해야 하는 시점이 도래했다. 신약개발뿐 아니라 의료기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익구조를 마련한 기업의 경쟁력과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31일 14:0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로 코스닥 입성 9년 차 엔케이맥스는 아직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진단 기업에서 신약 개발 바이오텍으로 정체성을 탈바꿈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연구개발(R&D) 비용이 지출된 탓이다.

진단 및 건강기능식품 등 기존 사업을 캐시카우로 삼았지만 연 매출과 맞먹는 R&D 비용을 감당하기엔 아직 부담이 큰 상황이다. 그럼에도 답은 하나. 외부 자금 조달을 통해 신약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진단서 신약 개발사로 탈바꿈, 대규모 R&D 투자

엔케이맥스는 현재 신약개발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출발은 진단 기업이었다. NK세포를 측정해 암을 진단하는 사업을 영위했던 에이티젠이 모태다.

NK세포는 태어날 때부터 보유한 선천면역세포의 일종이다. NK세포 활성도를 검사하면 면역력을 판단할 수 있다. NK세포 활성도를 평가하는 진단키트 제품 '뷰키트'를 상용화했다.

뷰키트는 상반기 기준 매출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전체 매출 48억417만원 가운데 뷰기트 매출은 45%에 달하는 21억7765만원이었다. 지난해 매출에서도 43%가량을 차지할 만큼 든든한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 건강기능식품 사업도 매출을 올리고 있다. 유기농 아가리쿠스 버섯을 주원료로 하는 'NK365'가 대표 제품이다. 지난해 건강기능식품 매출은 24억원. 전년 건강기능식품으로만 52억원을 벌어들인 것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 줄었다.

건강기능식품 시장 경쟁이 심화하면서 매출이 감소하는 추세지만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려 반등을 꾀하고 있다. 지난달 중국 의료 서비스 기업 수강그룹으로부터 18억원 규모로 NK365 계약을 따내며 중국 시장 진출의 신호탄을 쐈다.

다만 적자는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2015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이후 적자를 지속 중이다. 상장 당시 64억원이었던 영업손실은 지난해 497억원으로 불어났다. 상반기 영업손실은 약 265억원을 기록했다.

NK세포를 활용한 신약 개발에 방점을 두면서 대규모 R&D 비용이 들어간 게 원인이다. 암을 직접 표적하는 게 아니라, NK세포의 면역 기능을 강화해 간접적으로 암을 없애겠다는 아이디어에 착안해 신약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연 매출에 근접한 금액을 R&D에 매년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R&D 비용으로만 99억원을 쏟았다. 같은 기간 매출의 약 88%에 해당하는 수치다. 올 상반기엔 매출을 웃도는 49억원을 R&D 비용으로 집행했다.

신약 개발에 필요한 비용을 대부분 외부에서 조달하고 있다. 2년 동안 유상증자나 전환사채(CB) 발행 등을 통해 총 12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6월 말 기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51억원이었다. 해외 임상 등을 진행하기엔 부족한 금액이다.

◇붙붙은 NK세포 치료제 임상, 美 자회사 곧 증시 입성

그럼에도 엔케이맥스의 방향성은 명확하다. 오랜 기간 이어진 적자 고리를 신약 개발을 통해 끊겠다는 것. NK세포가 적응면역세포인 T세포 치료제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면역세포 분야에서 가장 활발하게 연구가 이뤄지는 T세포 치료제의 경우 부작용이 심각하고 고형암에 효과가 없다는 게 단점으로 꼽힌다.

미국 자회사 엔케이젠바이오텍을 앞세워 주요 파이프라인 임상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 동종 NK세포 치료제 후보물질 'SNK02'의 미국 임상 1상 첫 투여를 시작했다. 표준 치료에 한 번 이상 실패한 진행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안전성과 내약성을 평가하는 임상이다. 향후 위암, 고형암 등으로 적응증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임상과 관련 폴 송 엔케이젠바이오텍 대표는 "SNK02는 투여 전 림프구 제거술을 하지 않는 고형암에 대한 최초의 동종 NK세포 치료법"이라며 "림프구 제거술 생략은 이미 많은 치료를 받은 진행성 고형암 환자의 면역 기능을 보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주력 파이프라인인 자가 NK세포 치료제 후보물질 'SNK01' 임상도 한창이다. 비소세포폐암, 불응성암 등을 대상으로 국내와 미국에서 임상을 진행 중이다. 올 초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파킨슨병 환자 치료를 위한 동정적 사용 승인(EAP)을 받은 점이 주목할 만하다. EAP는 더 이상 사용 가능한 치료제가 없는 특정 환자에게 의료당국이 시판 승인 전 신약을 공급해 치료 기회를 주는 제도다.

특히 엔케이젠바이오텍은 미국 상장도 앞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그라프 에퀴지션 4호를 흡수합병하는 형태다. 지난 16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상장 승인을 획득, 내달 8일께 양사 합병 승인을 위한 특별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상장 이후 투자 유치뿐만 아니라 미국 임상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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