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move]한화오션, R&D 채용에 심어둔 미래 비전조선해양 전문가만 찾지 않는 한화, 친환경·방산·디지털 전방위 채용
허인혜 기자공개 2023-09-04 10:15:05
[편집자주]
기업이 특정 분야에서 사람을 찾는 데는 이유가 있다. 안 하는 일을 새롭게 하기 위해, 못하는 일을 잘하기 위해, 잘하는 일은 더 잘하기 위해서다. 기업이 현재 발 딛고 있는 위치와 가고자 하는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단서가 이 리크루팅(채용) 활동에 있다. 기업의 리크루팅 활동과 의미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1일 13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오션은 출범과 동시에 꽤 많은 약속을 내놨다. 어려움이 길었고 바꿀 게 많았기 때문이다. 유동성 위기를 겪던 기간 동안 다른 조선사로 유출된 인력 규모를 되찾겠다는 것도 약속 중 하나였다.인수 4달차에 접어드는 지금 한화오션은 첫 번째 대규모 인력공채로 약속을 이행하고 있다. 석박사 출신의 연구인력도 채용 범위에 포함하며 기업의 미래 방향성도 채용 공고에 담았다.
한화오션은 8월 말 2조원의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한편 유입된 자금 전액을 신사업에 쓰기로 했다. 건전성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봤던 시장과 달리 한화오션의 선택은 미래 비전이었다.
한화오션이 확 바꾼 항로는 연구개발(R&D) 부문 전문인력 채용에도 드러난다. 한화오션이 투자금 용처로 낙점한 방산과 친환경, 에너지, 생산혁신(로봇·자동화) 부문에서 인재를 찾고 있다.
한화오션은 이달 24일까지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 중이다. 한화그룹에 인수되기 전까지 인력유출이 적지 않았던 한화오션은 인수 마무리 후 대대적인 채용을 예고한 바 있다. 이번 신입사원 공개채용은 대우조선해양에서 한화오션으로 간판갈이를 한 뒤 처음으로 치러지는 대규모 공채다. 공채 전 직원들의 연봉도 1000만원가량 인상했다.

채용은 두 갈래로 학사 신입사원은 전방위 영역에서 새 얼굴을 모집 중이다. 영업과 설계, 생산관리, 사업관리, 경영지원 등이다. 눈에 띄는 부분은 R&D 전문인력 채용이다. 한화오션은 석박사 학위 소지자를 대상으로 R&D 연구 인력을 찾는다. R&D는 기업의 신사업과 사업 방향을 결정하는 주요 부문인 만큼 이 분야의 채용 직군을 뜯어보면 기업의 미래가 보인다.
한화오션은 기본성능연구 등 전통적인 조선해양 부문과 더불어 최근 신사업으로 낙점한 네 가지 영역에서도 연구 인력을 늘린다. 기본성능연구 부문에서는 선형추진, 구조, 진동소음, 해양제품 등의 연구 인력을 모집한다. 조선해양공학 전공자를 우대한다. 한화오션은 방산과 친환경, 해상풍력, 스마트야드를 4대 중심축으로 지정한 바 있다.
친환경 부문에서는 암모니아와 메탄올, 수소 기반의 친환경 추진시스템과 암모니아, 이산화탄소, 수소 운반선 개발을, 해상풍력 부문에서는 해상풍력에 대한 개발과 제작, 운송, 설치, 유지와 보수에 집중한다. 스마트야드 부문에서는 조선소 자동화 등을 추진한다.
R&D 신입 공채에서도 이 부분이 부각됐다. 친환경에너지 연구와 방산기술연구, 디지털솔루션연구와 생산혁신연구 부문으로 구분했다. 모두 4대 신사업 중심축과 연관이 깊다.
친환경에너지 연구 부문에서는 가스저장 연구와 에너지시스템 연구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방산기술 연구에서는 함정성능 연구와 함정 체계 연구를 이행한다. 디지털솔루션 연구에서는 스마트십과 자율운항, 스마트야드를, 생산혁신 연구에서는 랩 자동화와 로봇 등의 연구 영역이 포함돼 있다.
또 하나의 독특한 점은 지원 자격이다. 통상 입사 가능 기한과 해외여행 결격사유 등을 지원 조건으로 다는데, 한화오션은 여기에 국방 신원조사에 결격사유가 없을 것도 요구했다. 사업 부문에 특수선 등 방산 분야가 포함된 영향으로 보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대신밸류리츠, IPO 수요예측 '흥행'…경쟁률 7대 1
- 구조조정 '신호탄'...롯데케미칼-HD현대, 대산 NCC 통합 추진
- "남은 리밸런싱 과제는"…SK, 엄숙한 분위기 ‘끝장토론’
- 케이카 "제3 경매장 연말 개장한다"
- 취임 9일만에 재계 만난 이재명, 확연한 '친기업 행보'
- '이 대통령 밀착' 이재용 회장, 'AI·반도체·바이오' 투자 강조
- [2025 BIO USA]'발표세션' 첫 출격 삼진제약, 재기 노리는 코오롱티슈진
- [공모주 시장 지각변동]주관사서 이어지는 볼멘소리 "책임 늘고 과실 줄었다"
- AI콴텍, 퇴직연금 RA일임 개시 눈앞…농협은행과 맞손
- 브이아이운용, '국채+삼성전자+공모주' 3중 전략 택한 배경은
허인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방산 CAPA 전쟁]'수주 기반 선투자' 현금 시간차 극복 방법은
-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점검]HD현대마린솔루션, 핵심지표 준수율 '모범생'
- [방산 CAPA 전쟁]납기에 앞선 장기 체계개발, 전 과정이 CAPEX
-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점검]배당·내부감사 '투명성' 강화 HD현대인프라코어
- [이재명 정부 출범]'힘 받는' 방산 수출, '컨트롤타워' 신설 주목
- [방산 CAPA 전쟁]단일 탄약체계 집중…투자 실탄은 '자체 수급'
- '3수만에' 유증하는 한화에어로, '세가지' 이득
- [방산 CAPA 전쟁]탄약 밸류체인 '수직구조' 구축…고도화 수요 정조준
- 현대로템, 차곡차곡 쌓는 레일 수주…2분기도 '릴레이'
- [방산 CAPA 전쟁]'다품종' 아우르는 생산체계, 부품부터 플랫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