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KCGI운용 행동주의, 다음 타깃 키움증권 되나 간판펀드로 지분 대거 매입…움직임 예의주시

조영진 기자공개 2023-09-07 10:41:06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4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CGI자산운용이 현대엘리베이터에 주주서한을 발송하면서 다음 행동주의 타깃이 될 기업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 2분기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공모펀드에 신규 편입한 KCGI자산운용은 키움증권도 대거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CGI자산운용은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2분기 사이에 모두 취득한 것으로 전해진다. KCGI가 메리츠자산운용을 인수한 뒤 주주행동주의를 실천할 만한 저평가 종목들로 펀드 포트폴리오를 리밸런싱한 상황이다.

2% 이상 보유 중이라고 밝힌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가운데 과반수가 공모펀드를 통해 매입됐다. 가장 규모가 큰 'KCGI코리아증권투자신탁1호'(2500억원)로 31만8000주를 취득했고, 그 다음 펀드인 'KCGI코리아스몰캡증권투자신탁'(900억원)으로 12만3400주를 신규 취득했다.

KCGI자산운용이 3개월새 지분을 취득한 현대엘리베이터에 주주활동을 펼치기 시작하면서 같은 기간 신규 편입된 종목들에도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 따르면 설정원본 2500억원 규모의 'KCGI코리아증권투자신탁1호'는 2분기 들어 현대엘리베이터, 키움증권, 삼성화재, 하이브, 삼양식품, 해성디에스를 포트폴리오에 신규 편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신규 편입종목 가운데 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기업은 키움증권이다. 키움증권은 KCGI자산운용이 현대엘리베이터에 이어 가장 많은 자금을 투입한 신규 편입종목으로 약 10만주가량(약 90억원)이 'KCGI코리아증권투자신탁1호'에 편입됐다. 기존 보유종목을 통틀어도 상반기 말 기준 상위 보유종목 다섯 번째에 꼽히는 규모다.

키움증권은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주주활동을 투자전략으로 내세운 '트러스톤 ESG 지배구조레벨업' 펀드의 상위 보유종목으로도 이름을 올리고 있는 기업이다. 지난 7월 말 기준 '트러스톤 ESG 지배구조레벨업'의 상위 보유종목은 BYC(9.44%), 한국알콜(8.57%), LF(8.29%), 태광산업(8.04%), 동화약품(5.93%), 키움증권(5.63%) 순이다.

현재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지배구조레벨업 펀드의 상위 보유종목들 대부분에 주주행동주의를 실천하고 있다. BYC와 태광산업에는 유형자산 재분배 및 주주환원정책 확대 등을, LF와 한국알콜에는 물밑에서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따라서 KCGI자산운용이 키움증권을 대상으로 주주행동주의를 펼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실제로 키움증권은 업계 최저 수준인 15.5%의 현금배당성향을 나타내고 있다. 상장 증권사 가운데 지주사, 미배당 기업을 제외한 시총 상위 10개사는 평균적으로 37.2%의 배당성향을 기록 중이다. 시총순으로는 미래에셋증권이 18.4%, NH투자증권이 76.7%, 삼성증권이 35.9% 수준이다.

현금 유보율도 키움증권이 업계 최고 수준에 해당한다. 지난해 말 기준 키움증권의 유보율은 3148%로 시총 상위 10개 증권사 가운데 최고치를 나타내고 있다. 10개사 평균 유보율은 약 372% 수준이며 기업별로는 미래에셋증권이 162%, NH투자증권이 306%, 삼성증권이 1251%인 것으로 집계됐다. 배당성향이나 현금유보율 등을 감안할 때 행동주의 전략을 펼치는 펀드 입장에서는 주주가치 제고를 요구할 수 있다.

다만 단순히 저평가 차원에서 키움증권 주식을 매입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통상 증권사의 경우 펀드의 주요 LP이자 상품 판매사 역할을 병행하고 있기 때문에, 자산운용사가 증권사를 주주행동주의의 타깃으로 삼긴 어렵다는 게 일각의 설명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