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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풍향계]'속도내는' 김상태호 신한…'IPO 명가' 복귀 시동걸었다HD글로벌 딜서 주관사단 합류…내년 첫 조단위 상장 예고

양정우 기자공개 2023-09-08 07:01:57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6일 15: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통 IB맨'인 김상태 대표(사진)의 신한투자증권이 기업공개(IPO)에서 명가로 도약할 성장 잠재력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대표이사로 취임한 후 공들여왔던 IB 비즈니스에서 하나둘씩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6일 IB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한투자증권은 HD현대글로벌서비스의 주관사 콘테스트 결과 KB증권, 하나증권 등과 함께 상장 주관사단에 이름을 올렸다. 대표주관사는 KB증권, 공동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이다. 외국계 대표 주관은 JP모간과 UBS가 맡기로 했다.

그간 신한투자증권은 증권업계의 역대급 잔치가 벌어졌던 LG에너지솔루션 IPO를 제외하면 대규모 기업집단의 딜에 좀처럼 참여하지 못했다. 전체 주관실적도 '빅3' 하우스는 물론 금융 계열인 다른 증권사에 뒤처진 해가 많았다.

공모 규모가 1000억원 이상인 딜을 매년 꾸준히 소화한 것도 아니다. 그나마 하림지주와 티웨이항공, 더블유씨피 등이 대표 주관을 수행한 굶직한 IPO로 꼽힌다. 신한투자증권 입장에서는 IPO와 커버리지 파트 등 IB 사업의 두 축이 함께 성장해 상장 빅딜의 수임과 회사채 등 조달 업무의 선순환 구조가 안착되는 게 요원했다.

이 와중에 김 대표가 수장으로 취임하면서 IB 경쟁력 강화가 예고돼왔다. 증권업 자체가 맨파워가 중시되는 업종이지만 IB 비즈니스는 특정 인사의 영향력이 중시된다. 아직 명가 반열에 오르지 않은 하우스의 경우 더욱 힘이 실리기 마련이다. 그는 미래에셋증권에서 근무하면서 크래프톤, SK IET, 현대중공업,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조 단위 딜을 총괄해왔다. NH투자증권 출신 서윤복 본부장도 직접 스카우트하면서 '키맨' 확보에도 애썼다.

HD현대글로벌서비스의 상장 주관사단에 포함되면서 IB 파트 내부에서도 고무된 분위기다. 근래 들어 조 단위 빅딜을 놓고 주관 경쟁에 돌입하는 콘테스트가 드물었던 만큼 증권업계가 모두 사활을 건 딜이었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빅3 하우스가 모두 탈락한 가운데 신한투자증권이 승자로 낙점을 받았다. 향후 대기업 그룹사 딜을 수임하는 데 요긴하게 쓰일 트렉레코드로 여겨진다.

여기에 내년엔 연초부터 조 단위 빅딜로 IPO의 포문을 열 채비를 하고 있다. 최근 비상장시장에서 가장 '핫'한 기업인 에이피알이 코스피 상장에 도전할 준비를 마쳤다. IB업계에서는 오는 9~10월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해 내년 1월 증시 입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에이피알은 웬만한 대규모 기업집단 계열사보다 기업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받는다. 올들어 창사 이래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한 건 물론 영업이익 증가 폭이 700%에 달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 2499억원, 영업이익 48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 한 해 연간 수치(392억원)보다도 22.3%나 껑충 뛴 규모다.

국내 뷰티 섹터의 반등도 호재다. 수급의 큰 축을 맡았던 '유커'의 귀환이 예고되면서 밸류에이션 피어그룹인 뷰티 기업의 몸값이 뛰고 있다. 장외시장에서 에이피알의 시가총액은 1조원을 넘어섰다. 올해 하반기에도 실적 상승세가 유지될 전망이어서 IPO 밸류 역시 조 단위라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본래 에이피알의 상장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었으나 지난해 들어 신한투자증권으로 교체됐다"며 "주관사 변경의 구체적 사유는 공식화되지 않았으나 시장에서는 과거부터 신뢰를 쌓아온 김 대표의 이동도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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