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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 시대 여행 스타트업 리빌딩/thebell interview]"여기어때, '집콕 방지앱' 목표 독점적 혜택 강화"③김진성 전략총괄 부사장 "회사 존재 이유 증명, 성장과 직결"

김진현 기자공개 2023-09-11 08:14:57

[편집자주]

팬데믹 기간이 막을 내리고 엔데믹 시대가 도래했다. 팬데믹 장기화로 여행산업 생태계가 무너진 가운데서도 서바이벌에 성공한 스타트업은 있었다. 성수기인 휴가 시즌을 맞아 여행 관련 스타트업은 움츠렸던 날개를 펴고 새롭게 도약할 채비를 마쳤다. 더벨은 리오프닝 기대감에 부푼 여행업계 스타트업의 미래 성장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7일 14: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한창이던 2021년, 코로나블루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여기어때가 어떤 가치를 제공하면 좋을지 논의하면서 정명훈 대표가 '집콕방지앱'이란 말을 꺼냈다. 여기어때는 사람들이 소파를 박차고 나가 새로운 추억을 쌓을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

김진성 여기어때컴퍼니 전략총괄 부사장(사진)은 4일 더벨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여기어때컴퍼니의 정체성과 역할을 이와 같이 설명했다. 여기어때는 '놀라운 경험으로 삶을 풍요롭게 하자'는 미션 아래 사람들에게 낯설고 신선한 경험을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 경험을 소비하는 시대, 새로운 수요 탐색·대응 집중

김 부사장은 2018년 여기어때컴퍼니에 합류했다. 그는 삼성그룹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삼성경제연구소(현 삼성글로벌리서치) 경영전략실에서 그룹의 중장기 사업 계획을 수립·수행하는 전략 컨설턴트 역할을 하던 중 여기어때컴퍼니로 자리를 옮겼다.

김 부사장은 "당시 여기어때가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지 3년이 조금 지났을 때였다"며 "기업 운영 전략 책임자로서 책임과 리스크를 경험해보고자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고 말했다.

그는 여기어때의 존재 이유를 증명하는 게 여기어때의 성장과 직결된다고 판단했다. 단순히 새로운 서비스를 마구잡이로 추가한다고 해서 플랫폼이 성장할 수 있다고 착각하는 건 공급자의 환상이라고 봤다.

김 부사장은 "외형 확대가 목적이 되는 성장에 그친다면 이용자와 판매자 모두를 설득할 수 없다"며 "시장의 페인 포인트(pain points)를 해결하는 혁신의 결과로서 성장을 지향하도록 전사적으로 컨센서스를 재구축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 합류 이후 여기어때의 신사업은 모두 이용자와 판매자의 불편함을 해소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경험을 소비하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이용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졌고 기존의 OTA, 여행사에게 느꼈던 불편함이 여기어때에서 반복된다면 여기어때의 존재 가치가 사라질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그는 여기어때가 시장 진입 초기의 '에지(edge)'를 유지하지 못한다면 성장 한계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전사적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그는 "얼마나 변화의 조짐을 빠르게 포착하고 기민하고 유연하게 대응하느냐가 OTA 사업의 핵심역량이다"며 "데이터와 기술 기반 혁신 역량을 구축하고 내재화해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게 필요했다"고 말했다.

여기어때는 코로나19 기간 백앤드(back-end) 시스템을 재설계해 기민하게 시장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체질 개선에 나섰다. 그는 "과거에는 애플리케이션 홈 화면에서 마케팅 배너를 수정, 반영하는 데 수개월이 걸렸다면 이제는 몇시간이면 가능해졌다"며 "이용자들의 트래픽, 행동패턴, 예약 트렌드 등을 파악해 빠르게 변화에 대응하는 게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 OTA 기본 경쟁력 집중, 강점이자 차별점

김 부사장은 여기어때의 장점이자 차별성은 OTA(Online Travel Agency)의 기본 경쟁력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여기어때가 아직 갈 길이 멀고 이용자와 판매자 모두가 플랫폼 참여를 늘리도록 하는 유인 발굴을 지속해야 한다"며 "지금까지 여기어때의 경쟁력은 이용자와 판매자 양측에게 지속가능한 혜택을 주고 이를 기반으로 성장해온 것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격 경쟁력 확보, 다양한 선택지 제공, 차별화된 서비스, 단순하고 직관적인 UX(User experience) 제공이 여기어때가 집중하고 있는 영역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팬시(fancy)하다는 이유로 검증되지 않은 새로운 기술을 무리하게 적용하거나 대규모 마케팅 등을 통해 인위적 성장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면 현재 여기어때의 에지가 사라졌을 것이다"며 "앞으로도 파트너들이 필요로하는 포인트에 혁신과 자원을 투입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여기어때는 OTA 기본기를 충실히 다진 덕에 코로나19 기간 유의미한 성장을 거둘 수 있었다. 특히 수익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꾸준한 성장을 이뤄냈다는 점이 최근 3년간의 고무적 성과였다.

지난 3년간 여기어때의 전년대비 영업이익 성장률은 2020년 59%, 2021년 35%, 2022년 94%로 나타났다. 올해는 상반기 기준 전년 대비 80% 이상 성장률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김 부사장은 "유저 혜택을 강화하고 R&D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서도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마케팅 효율 증가와 개발 생산성 확보 덕분이다"며 "백앤드 시스템 재설계로 기민한 대응이 가능해지면서 마케팅 효율이 늘어 유저 혜택을 더 강화할 수 있는 여지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여기어때는 새로운 프로모션 혜택 제안을 강화하고 '여행할때 여기어때'라는 브랜드를 구축하면서 여행·여가 카테고리 앱 다운로드 수에서 16개월 연속 1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그는 "방문할 때마다 새로운 혜택을 제안하는 부분을 강화했고 즉흥 여행 트렌드를 주도하는 이미지를 확보한 덕분에 자발적으로 여기어때 앱을 깔고 접속하는 이용자가 증가했다"며 "광고 마케팅으로 지출되는 금액이 줄고 거래액이 늘면서 이익이 증가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여기어때는 앞으로도 이러한 구조의 선순환을 통해 여기어때만의 독점 혜택 강화와 숙박·항공 인벤토리 확대를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그는 "여기어때 구성원들은 특유의 유연함과 유쾌함을 지닌 젊은 조직이며 실행의 속도를 중시한다"며 "결과의 탁월함을 추구하는 조직문화를 바탕으로 사람들이 새로운 추억을 쌓도록 돕는 제안을 늘려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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