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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플로 모니터]HD한국조선해양, 단기금융자산 대거 현금화... 용처는상반기 투자현금흐름 4715억, 단기금융자산 현금화 집중… 향후 현금 쓰일 곳 많아

강용규 기자공개 2023-09-12 07:21:01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8일 07:4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한국조선해양의 현금성자산 보유량이 크게 늘었다. 자회사 지분 추가인수 및 신규 종속법인 설립 등 현금 유출요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기금융자산을 대거 현금화하며 투자활동을 통해 유출분 이상의 현금흐름을 만들었다.

늘어난 현금 중 일부는 STX중공업 인수에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예상 인수가액 대비 현금성자산 증가 폭이 더욱 컸던 만큼 조선업계에서는 현금의 용처에 시선이 모이고 있다. 공격적인 R&D투자 확대에서부터 추가 인수합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가능성들이 제기된다.

HD한국조선해양은 2023년 상반기 말 별도기준으로 현금 및 현금성자산 보유량이 1조418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보다 43.7% 증가했다. 현금의 대부분은 투자자산의 변동을 통해 만들어졌다. 상반기 HD한국조선해양은 영업활동으로 87억원, 재무활동으로 -488억원, 투자활동으로 4715억원의 순현금흐름을 창출했다.

투자활동 현금흐름을 항목별로 들여다보면 종속기업 투자의 증가로 인해 4510억원의 현금이 빠져나갔다. 현대삼호중공업 프리IPO 계약을 종료하면서 투자자 IMM PE가 보유한 지분을 되사는 과정에서 대부분의 지출이 발생했다. HD한국조선해양의 현대삼호중공업 지분율은 80.54%에서 96.34%로, 장부가액은 1조2002억원에서 1조6259억원으로 늘었다.

그러나 HD한국조선해양은 단기금융자산의 순증감을 통해 9213억원의 현금을 유입시키며 투자활동에서 유출분 이상의 현금을 확보했다. HD한국조선해양의 단기금융자산 보유량은 지난해 말 1조618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말 1405억원으로 86.8% 급감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HD한국조선해양 측에서는 이와 같은 단기금융자산을 활용한 현금 증대가 회계정책상의 이슈에 해당한다는 설명을 내놓았다. 가입 금융상품 중 만기 3개월 이하는 현금성자산으로, 그 이상은 단기금융자산으로 분류하는데 2분기 결산 시점에 가입하고 있던 금융자산의 만기가 대부분 3개월 미만이 되면서 현금성자산으로 재분류됐다는 것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HD한국조선해양이 만기가 임박한 금융자산들을 재투자하지 않고 현금성자산으로 그대로 보유하고 있는 것을 놓고 전략적 의도가 있다는 시선이 우세하다. HD한국조선해양이 최근 인수합병 등 외부 투자와 영업양수도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가운데 이를 위한 현금이 필요하다는 관점에서다.

HD한국조선해양은 앞서 7월 파인트리파트너스로부터 STX중공업 지분 22.85%(652만4174주)를 391억원에 사들이는 계약을 맺었다. 여기에 STX중공업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신주 536만4670주를 추가로 인수하고 지분율을 35%까지 확대해 경영권을 확보하는 데 422억원을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다.

추가적인 종속법인 설립 투자 역시 현금이 필요한 곳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상반기 강릉 씨마크호텔의 운영을 위한 법인 씨마크서비스의 설립에 30억원을, 독일에 위치한 R&D(연구개발)기관 HD유럽연구센터의 설립에 27억원을 각각 투자했다. 특히 HD유럽연구센터에는 향후 5년 동안 1500만유로(220억원)의 추가 투자계획도 밝혔다.

HD한국조선해양은 친환경 선박기자재 분야의 원천기술을 확보해 라이선싱 사업을 전개하는 사업지주사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 전략 역시 투자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앞서 8월 자회사 HD현대중공업으로부터 선박평형수처리사업을 17억원에, 5월에는 중소형선 추진패키지사업을 64억원에 각각 양수했다.

연구개발투자 역시 유력한 현금 사용처로 꼽힌다. HD한국조선해양의 연구개발은 산하 자회사들의 부설연구소뿐만 아니라 직접 운영하는 종합연구소와 기계전기연구소에 의해서도 진행된다.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몇 년 동안 연구개발비를 꾸준히 증액해 왔다. 특히 사업지주사 전환 계획을 처음 밝힌 지난해는 처음으로 연구개발비 총액이 1000억원을 넘어섰다. HD한국조선해양이 사업지주사 전환을 위해 앞으로도 연구개발투자 확대 추세를 이어갈 공산이 크다고 업계는 바라본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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